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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여서가 아니라 최초면서도 일을 잘했기 때문에 인터뷰를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한진희 한전 감사실 청렴윤리팀 차장은 “과연 자신이 인터뷰 대상이 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무척이나 쑥스러워했다. 자신이 그렇게 특별한 위치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한 차장은 한전 역사상 최초의 감사실 여성간부이자 여성 검사역이다. 현재 감사실 청렴윤리팀에서 청렴도와 윤리경영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1996년 한전에 입사한 한 차장은 KEDO원전사업처를 시작으로 남서울본부 IT지원팀, 기획처 경영혁신팀 등을 거쳐 올 1월 감사실에 합류했다. “원래는 경영혁신팀에서 윤리경영업무를 담당했는데, 이 업무가 감사실 청렴윤리팀으로 이관이 됐어요. 그래서 올해 보직이동 때 해외사업과 감사업무 중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윤리경영 업무에 대한 노하우도 축적됐고, 계속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어 감사실행을 자청했죠.” 한 팀장은 한전 최초로 감사실 검사역을 맡게 되자 가장 먼저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개인적인 도전의식도 있지만 자칫 자신이 감사실에서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할 경우 감사실 근무를 원하는 여성 후배들에게 상대적인 피해를 주지 않을까하는 마음에서다. “제가 첫 이미지를 잘못 만들면 후배들이 감사실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잖아요. 그러면 후배들의 권리가 나로 인해서 박탈되는 셈이니까 더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 차장은 청렴윤리팀 검사역으로서 청렴도 조사와 공직기강 점검, 사업소 지도점검, 윤리규범 전파교육 등을 담당한다. “회사의 기업문화를 선진화된 시스템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규범을 중시하고, 따르려는 문화가 조성되지 않은 것 같아요.” 때문에 한 차장은 앞으로의 목표도 ‘청렴, 윤리경영이 지키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나올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청렴 윤리 페스티벌 같은 행사를 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에요. 윤리경영 실천 리더와 직원들의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일정 기간 동안 청렴, 윤리와 관련된 다채로운 행사를 여는 거예요. 그런데 어쩌죠. 아직 청렴 윤리 페스티벌 계획은 팀장님께 보고도 안한 사항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