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시간 정도 첫 시타한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다만, 적응을 하면서 지금의 느낌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1. 구조
아모레 파티는 코토 표층에 아웃터 구조에 얇은 소프트 카본이 들어간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얼핏 코토표층에 아웃터 구조의 라켓이라면 비스카리아류가 생각나겠지만, 실제 아모레 파티에는 몇 가지 넥시에서 의도한 특징이 보입니다.
a. 먼저 두께에 차이가 있는데, 특히 특수소재 바로 밑에 중간층이 두껍습니다.
그리고 중층 또한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6.0mm 이하 기준 라켓에 비해 두껍습니다.
아마 아웃터에 들어간 카본을 중간층과 중층의 목재와 두께를 통해 완화 시켜서 아웃터의 단단하고 튕기는 감각을 완화하고, 공을 좀 더 안아 줄 수 있도록 키리와 아유스의 두께를 조정한 거 같습니다.
b. 두 번째로 들어간 특수소재는 씬 카본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복합소재나 탐카5000같은 하드카본이 아닌 매우 얇은 카본입니다.
카본의 종류 또한 기존에 알고 있던 카본과는 살짝 다른 느낌인데, 어떻게 보면 하드카본같으면서 어떻게보면 소프트 카본같습니다??????
이 부분은 감각에 대한 설명에서 다루겠습니다.
c. 마지막으로 표층을 물들인 코토로 사용했습니다.
물들인 코토를 사용하는 대표적 기업은 DHS로 생각이 드는데, 보통 림바에 물을 들이는 스티가나 유럽브랜드에 비해 코토이 물을 들이는 브랜드는 많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코토는 하드한 경도를 가진 목재이고, 여기에 물을 들이면 더 단단해져서 가공시 부서질 확률이 높아집니다.
근데, 또 하나 재미있는 점은 보통 코토는 버터플라이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브랜에서 얇게 사용하고, 그나마 DHS가 조금 두텁게 사용하는 라켓이 있는데... 그보다 아모레 파티는 좀 더 두텁게 들어갔습니다.
보통 이렇게 두꺼운 코토의 경우 공을 너무 빨리 튕겨내서 컨트롤이 어려운데, 전체적인 구조와 특수소재를 통해 넥시 원하는 특성을 디자인 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2. 타구감
앞에 설명드린 내용을 종합해보면 라켓은 단단해야 합니다!!!
단단한 표층에 아웃터구조의 카본이 들어갔고, 거기에 두껍기까지 합니다.
근데... 실제 타구감은 부드럽습니다?!
물론 낭창이는 느낌은 전혀 없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튕겼을 때 소리는 매우 하이톤인데, 이게 카본에서 나는 소리는 아니고 목재에서 나는 소리입니다.
일펜과 같은 통판과는 조금 다르나, 합판으로 만든 일펜에서 나는 소리라고 생각하시면 될거 같습니다.
근데... 일펜과 결정적인 차이점은... 양면에 러버를 붙인다는 점이죠.
이로 인해, 엄지와 검지에서 느껴지는 울림에 차이가 존재하고, 특히 일반적인 분의 경우도 같은 소재의 단면 일펜(물론 무게는 무겁고 단단한 개체여서 차이가 큽니다)에 비해, 통판이라도 양면에 러버를 붙이는(두께가 같아도 가볍고 부드러운 개체) 라켓이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저는 전면에 티마운트에 마스터X 후면은 베가유로를 붙여서 첫 시타를 해보았는데, 가볍게 스트록을 할 때는 라켓이 단단하게 느껴집니다.
좀 더 정확히는 낭창임이 없고, 표면에서 공이 좀 빨리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근데 조금 더 힘을 줘서 스메싱을 하거나 드라이브를 하니 라켓의 안으로 공이 안기는 느낌과 전체적으로 라켓이 부드러워지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순간 드는 생각이...
고경도 중국러버를 부스팅하듯, 얇지만 매우 단단한 아웃터 라켓을 부스팅해서 좀 더 펌핑시키고 라켓을 부드럽게 만든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만, 비슷한 느낌을?! 프리모라츠카본과 같은 매우 두꺼운 히노키 카본류에서만 느꼈는데, 아모레 파티는 표면이 코토이고, 카본 또한 하드카본이 아니다보니 차이가 있습니다.
3. 구질
당연히 잘 나갑니다.
근데 강하게 치면 공이 좀 안겼다 나가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컨트롤도 나름 편합니다.
다만 아직 적응이 안된건지, 러버와의 조합이 문제인건지 모르겠으나 전진에서 빠른 타이밍의 드라이브를 거는 제가 쳤을 때 얇게 채는 드라이브는 기존에 사용 중인 이너ALC류의 라켓에 비해 클릭감이 좀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반대로 상대의 커트볼을 가볍게 코스보고 잡아서 걸 경우 예상보다 매우 편하게 넘어가고, 구질 또한 빨랐습니다.
스메싱의 경우는 두께에서 오는 힘과 표면이 코토라 빠르게 떨어지는 감각 때문에 매우 짜릿하고 호쾌했습니다.
그래서 스메싱 전형의 경우 기존에 두꺼운 히노키 카본 외에 대안이 없었으나, 한번 늘러붙는 느낌 때문에 호쾌함이 아쉬웠던 분에게 아모레 파티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거 같습니다.
다시 실제 경기에서의 후기를 전해드리면,
경기력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기존에 제가 해오던 전진스타일 보다 한박자 늦게 공을 온전히 잡아서 걸어야 했고, 중진에서 코스위주의 연결 드라이브를 할 경우 보다 효과적인 경기운영이 가능했습니다.
장점은 중진에서도 파워가 부족하지 않으면서, 라켓 자체가 부드러워서 공이 잘 잡히고, 수비와 공격을 보다 안정적으로 할 수있었습니다.
다만, 단점은 표면이 단단해서인지... 러버 때문인지 빠르고 얇게 채는 드라이브에서는 무게감이 살짝 가볍다는 느낌을 받았고, 비거리가 잘 나오다보니 오버미스가 살짝 나왔습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경기가 좀 밀리다가, 중후반부터 공을 먼저 받아주고, 연결하는 위주로 경기 운영을 하다보니 경기가 매우 잘 풀렸습니다.
4. 추천대상
a. 일펜에서 넘어오신 분
일펜은 얇게 공을 채기보단 두텁게 잡아서 강하게 뿌려야 하는데, 아모레 파티는 그런 성향의 사용자에게 효과적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두텁게 공을 잡는 사람에겐 아마 부드럽지만 공이 잘 안기고 잘 뻗어가서 적응하기 쉬운 라켓일 겁니다.
b. 누님탁구
전진에서 먼저 치고 들어가는 전형보단 먼저 가볍게 걸거나 받아주고 찬스시 스메싱이나 드라이브를 걸어주는 누님탁구에 매우 잘 맞습니다.
오히려 히노키카본보다 더 잘맞을거 같습니다.
c. 이질 스타일
라켓이 낭창이지 않지만... 또 부드럽고, 근데 표면은 코토라 무거운 개체라면 한면을 OX로 사용하는 사용자에게 최적의 라켓입니다.
코토라 OX의 변화도 클것으로 예상되고, 안으로 안아주는 특성이 있어서 컨트롤도 편할 겁니다.
거기에 스메싱하기도 좋은 구조라 롱핌플 아웃으로 받아주고, 포핸드로 끝내는 스타일에겐 아마 최적의 라켓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5. 끝으로
장문의 글이 다음 시타에 크게 달라지지는 않겠으나, 러버 조합이나 컨디션에 따라 또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넥시다운 라켓이 나왔다고 생각됩니다.
솔직히 저의 스타일에는 유크라시아가 훨씬 잘 맞습니다.
하지만 받아주고 되받아치는 분들에게는 아마 유크라시아보단 아모레 파티가 도리어 편하게 느껴지실 가능성도 높습니다.
오랜만에 넥시에서 신제품이 출시되었는데, 상당히 재미있는 특성의 라켓이 또한 출시되어 생체인의 한사람으로 매우 감사하다고 생각됩니다.
첫댓글 이렇게 자세하게 느끼실수 있다니 부럽네요 ㅎㅎㅎㅎ
Dhs301라켓처럼 물들인 쿄토 표면에 단단하고 잘나가는 컨셉 같은데…부드러운 느낌이라…기존 오즈나 오스카 히노키와 다른 새로운 느낌의
라켓 이라니…바토스를 버리고 시타해 보고싶는 느낌이
확드네요~^^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