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은 한달에 한번 외출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풀이 죽는다 . 물끄럼히 쳐다보는 내 마음도 슬프고 안타깝고 안스러워 눈물이 난다.웬지 주눅이 든 쟈니(제 기타 이름입니다)를 힐끗 쳐다보면서 조금이나마 위로를 할까 서랍에서 왁스를 꺼내어 정성스럽게 세수도 시키고 화장도 시킨다.
"그래 미안해! 다 내 잘못이야 ! 너의 잘못은 없어! 네가 주인을 잘못 만나 너의 참 모습을 친구들에게 보여 주지 못했어 ! 그러나 어떡하니 이게 다 운명인걸 ! 이 세상에 마음맞아서 함께 사는 사람은 소설에서나 등장해! 다들 힘들지만 서로 이해하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함께 늙어가는거야! 너무 오늘 연주에 대하여 꾸지람 주지마! 나도 최선을 다했어! 단장님이 그랬잖아. 어제 보다 나은 내일이 있다고! 열심히 하다보면 너도 활기차게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 그날이 있을거야! 우리 그 날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 그래도 방구석에 답답하게 앉아 있느니 보다 한번씩 시내에 나가 친구들 만나고 수다떠니 그래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았니! 그래 다음에는 우리 좀 먼곳으로 가서 시골 공기도 마시고 친구들하고 nosiy 하고 robust 한 기분도 살릴겸 캠프나 가지 않을래"
쟈니의 한결나아진 모습을 보니 나도 마음이 편해진다. 사랑해 쟈니 Good Night!!
2019년 2월 9일 월례연주회를 마치고 새내기반 정훈씀
* 제 기타 이름이 쟈니인데 녀석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혹 좋은 이름 지어주시면 제가 맛있는 점심 대접하겠습니다.
첫댓글 사람들 앞에서 연주한 후 거의 매번 느끼는 아쉬움. 같은 길을 가는 처지라 너무 공감합니다. 그래도 자꾸 도전해 보시길.
해리님 기타이름 관련 제안하나 드립니다. 마음에 안 드시면 선택 안하셔도 됩니다. ^^
“헤르미온”, 또는 “헤르미온느” 또는 “헤르미오네” ( 넘 긴가요? ㅋ) 해리포터의 단짝 여자친구이죠. Hermione으로 표기하더군요. 님의 아이디가 해리라서 한 번 떠올려 봤습니다. 스페인어, 프랑스어에서 기타는 여성명사로 취급되니 여성의 이름이 어울릴 것 같네요.
참고로 영어식으로 발음하면 “허미오니” 라 하더군요.
재밌고 유머러스하신 Harry 님 기타와 대화하는 모습 눈에 선해 옵니다 다음에 또 뵈어요
쟈니를 무척이나 사랑하시나 봅니다~ ㅋ
그 쟈니도 주인만 만나는것보다 다른 쟈니같은 친구들을 만나면 더 좋을것 같네요~
같은 처지에 있는 쟈니도 우리집에 많아요 ㅋㅋㅋ
허접한 글에 대한 답글 감사합니다.
쟈니가 다카포님이나 마이클님을 만났으면 지딴에 폼도 잡을텐데 어떡하나요 다 자기 팔자인데!! ㅋㅋ 이 생애는 맞추어 살아야지요!
감사합니다
다카포님 작명너무 감사합니다.
제목이 슬픈나들이 인데
공감이 가고 따뜻해지네요
이름이 있으면 기타와 대화도 가능하다는걸 느껴봅니다
나의 기타이름도? ㅎㅎㅎ
해리님, 잠시 인사 나누었지만 .. 글쎄요, 뵙기에 당차시고 슬픔과 어울릴 것 같지 않으신데.. 내면에 계신 느낌의 한 단초를 주심에 동병상련이라 할가..연주의 자평이라 할가, 저는 그간 이런 걸 느끼다 못해 잠시 몇달 손을 놓고 포기하기도 하고 절망에 시달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기에. 차라리 위로라 하기보다 한 과정 한 고개를 넘으시고 계시다는 위로증표로 삼으시기 감히 바라오는 바 올시다,시작이야 50년 전이지만..최근 다시 10여년 세월이 아까워서 하기도 하고, 하지만 분명한 것 남자가 찌질히 앉아 할게 없어 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 이지요, 여기 그간 삶의 정리가 있고 어쩌면 이제보다 더 혹독한 진짜 삶이 존재한다는 것
쓰다 길어지는 군요, 지난 기타와 지낸 세월이 그전 50여년의 삶보다 치열했다고 감히 자부하눈 바 입니다, 시작은 미미하고 겉멋에 취해 남보기에 그럴 듯하고 클래식이라 하니 뭔가 들어뵈고 하지만, 이게 어느 노가다(제 직업이 건설쪽 전기엔지니어 지요)보다 더 지독한 노가다라는 것을 알고 난 뒤 부터, 저의 인생은 다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오랜 교회에서 배운 신앙세계보다 젊어 군대와 사우디 사막에서 막막한 별을 세던 그 시절보다 사무실에서 예산을 다루고 경상수지와 일년 수주를 고심하는 작금의 업무보다, 더 리얼 액츄얼한 세계가 여기 이거다..하는 것 적으며 개인적 위로라 할가,줄이며 다소 난삽한 몇자 용서해 주시길,
쟈니왈: 주인님! 저는 괜찮아요. 품어주시는것 만으로 행복해요. 라고 할것 같은데요.
기타를 사랑하시는 맘이 수원까지 느껴집니다. 다음달을 기대해 봅니다.
선배님들의 응원의 메세지에 우리 새내기반은 모두 힘을 냅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슬픔의 끝은 기쁨이지요.^^ 해리님이 말씀하신 "슬픈 나들이"가 "즐거운 나들이"로 들리는 것은 왜 일까요? ㅎㅎ
아픈만큼 성숙해진다고, 기타가 어렵기 때문에 더 귀하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너무 재밋네요.
100배공감.
이길을 먼저가신 분들의 말씀에 위안을 가져 봅니다.
쟈니는 사랑을 듬뿍 주는 주인을 만나서 행복할거 같아요 ᆢ 소통하는 주인님! 고수반열이 머지않은듯합 니다
저도 기타에 이름 붙여줘야겠어요. 얼마나 기타를 음악을 사랑하시는지 느껴집니다.
기타 무한사랑이신 Harry님의 재미진 글에 부려만 먹고 왁스 화장 한 번 안 시켜준 저를 반성 하며 저도 제 기타에 이름을 붙여줘 볼까?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ㅎ, 옆에서 제 말 떨어지기도 전에 "개똥이~!'라고 외칩니다.
이처럼 이쁘고 고운 아이한테 무슨 가당챦은 이름인가 싶어 눈 한 번 흘겨주고 나서 생각해보니
웃기기도하고 정이 많이 가기도 하고...옛부터 험하고 흔한 이름이 수명도 길고 잘 살았다나요.
그래서 저는 제 기타를 '개똥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물론 표기 할 때는 존중하는 의미에서 '개동이'라고....
Harry님 덕분에 앞으로 오래까지 개동이와 함께 더욱 즐거운
기타생활을 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아... 위의 jons님 말씀, 그 어떤 유명인의 웅변보다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