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우리 아이는 외동인 5살 여자 아이입니다. 어른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애교도 많고 눈치도 있고 밝습니다.
얼마 전부터 어린이집을 가게 되었고 친구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친구들이 하자는 대로 따라합니다. 가끔 자기 표현을 하지만 약간은 주눅이 들어 보입니다.
예를 들면 선생님 역할 놀이에서 친구가 “선생님 하자” 라고 하면 딸 아이는 자신도 선생님 역할이 하고 싶으나 이야기를 하지 못합니다. 친구의 머리띠를 보고 딸 아이가 “이게 뭐야?” 라고 물으면 그 친구는 대답도 안하고 무시할 때도 있고 .. 또 딸 아이가 장난감 핸드폰으로 놀고 있으면 친구가 뺏어 가기도 하고 친구가 손을 잡고 다니면 끌려 갑니다.
딸 아이에게 그 친구가 좋냐고 물어보면 좋다고 이야기 합니다. 같이 놀 때 보면 표정도 밝지 않고 힘들어 보이는데 말입니다.
엄마인 제가 생각하기에는 또래 경험이 없어서 친구를 좋아하고 친구랑 놀고 싶어서 거절도 못하고 자기표현을 안 하는 것 같습니다. 그 친구 뿐 아니라 다른 친구를 만나도 친구들이 하자는 대로 따라 합니다. 딸 아이는 친구에게 호기심이 많고 놀고 싶은데 제가 나이가 많아서 딸 아이가 만날 수 있는 친구가 1~3명 정도 됩니다.
딸 아이가 나이가 들고 보는 눈이 커지면 주도적으로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요? 제가 엄마로서 아이에게 어떤 도움을 줘야 할까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아이의 행동에 도움을 주려면 아이의 기질을 이해해야 합니다. 보통 아이의 기질에는 까칠한 기질, 순한 기질, 느린 기질이 있습니다. 아이가 어른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아서 애교도 많고 눈치도 있고 밝다 하신 것은 보면 아이의 기질이 순한 기질 인 것 같습니다. 이 기질의 아이들은 이름 그대로 순하기 때문에 자기의 의견을 내세우기 보다는 그냥 환경에 따라가는 편 입니다. 특히 친구와 지낼 때 아이의 이런 모습을 보면 엄마로서 마음이 아픈 건 당연합니다. 그런데 기질에는 좋은 기질, 나쁜 기질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서로 다른 것 뿐 입니다. ‘사과’ 와 ‘배’ 중에 어느 과일이 더 좋고 나쁜 것이 없는 듯이 말입니다.
중요한 건 엄마가 따님하고 대화를 많이 하고 무엇을 결정할 때 따님의 의견을 묻고 (옷을 살 때, 식당에서 주문할 때 등) 이렇게 아이가 집에서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지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순한 아동들은 말을 잘 듣기 때문에 부모님이 해주는 대로, 더군다나 아이가 외동이라면 더욱 더 사랑스럽고 예쁘기 때문에 다 해줄 수 도 있습니다. 아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주면 순한 아이들은 점점 그것이 익숙해지고, 말을 잘 듣는 게 사랑받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더욱 더 자기 주장을 안하게 되고, 나중에 그것이 성격이 됩니다. 그렇지만 자기 일은 자기가 할 수 있도록 물어보고 기회를 주면,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 스스로가 순하면서도 야무진 아이가 됩니다.
더 정확한 방법에 대해서는 가까운 상담소에서 상담을 받아 보시기 권해드립니다.
우리 아이 자기표현 증진을 위해 도와줄 수 있는 방법
1. 음악, 그림, 춤 등 예술적인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 알려주기
음악, 그림, 춤 등은 말로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기에 아이들이 받아들이기에 더 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 중 미술 치료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자기 표현을 통해서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 웰빙을 증진시키는 치료입니다. 그림을 그리거나 색칠 하는 것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음악, 춤, 공연 등 다양한 방법으로도 자유롭게 자기 표현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이런 다양한 방법들 중 아이들이 본인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자기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2. 아이가 무엇을 입을 지 직접 옷을 고르게 하기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저에게 옷을 입는 것은 제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이었어요. 당신이 무엇을 입는지가 당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힌트가 될 수 있어요!”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 입니다. 아이들이 직접 고른 옷이 어머님 또는 아버님이 보시기에 엉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자신의 표현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로써 본인의 옷을 스스로 고를 수 있도록 해주세요. 아이가 스스로 자신이 입을 옷을 고른다면 아이의 자신감 또한 기를 수 있을 것 입니다.
3.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기회 제공해주기
옷을 고르는 것 뿐만 아니라 아이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주세요. 우리는 살아가며 수 많은 선택들을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일에 관해서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열어주세요. 예를 들어 아이가 잠을 자기 전 책을 읽는 다면 어떤 책을 읽을지, 자유 시간 일 때는 어떠한 장난감을 가지고 놀 지 스스로 고를 수 있도록 해주세요. 아이가 조금 자랐다면 자신의 방을 스스로 꾸미게 하거나 머리 스타일은 어떻게 할 것 인지 스스로 정할 수 있도록 선택의 자유를 늘려 가 주세요. 아이에게 선택이라는 개념을 알려줌으로써 아이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알게 될 것 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호불호를 알 게 되면 아이 스스로 자신이 어떠한 사람인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 입니다.
4. 어머님 또는 아버님의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표현하기
어머님, 아버님은 아이들에게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롤모델이십니다. 어머님, 아버님의 감정을 이야기하며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올바른 자기 표현의 방법을 가르쳐주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화가 났을 때, 슬플 때, 또는 기쁠 때 왜 그런 감정들을 느끼는지 이야기하는 것은 아이들이 올바른 자기 표현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입니다.
[소장님 칼럼 및 인터뷰] >> “청소년 자녀의 친구관계를 돕는 방법’ <인천광역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 후기] >> 발달이 늦은 아이가 똑똑하고 당당하게 친구 사귀게 되기까지 (초저 사회성 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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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5 Ways to Help Your Children Express Themselves. Sunshine House Early Learning Academy. (n.d.). Retrieved December 1, 2022, from https://sunshinehouse.com/blog/5-ways-to-help-your-children-express-themselves/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안예슬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