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28 연중제26주간 화요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51-56
51 하늘에 올라가실 때가 차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셨다.
52 그래서 당신에 앞서 심부름꾼들을 보내셨다. 그들은 예수님을 모실 준비를 하려고 길을 떠나 사마리아인들의 한 마을로 들어갔다.
53 그러나 사마리아인들은 예수님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그분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54 야고보와 요한 제자가 그것을 보고,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불러 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55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그들을 꾸짖으셨다.
56 그리하여 그들은 다른 마을로 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코로나19로 일상 삶의 모습도 참 많이 변하고 있다. 매 주일이면 세 대씩 드리던 주일미사도 한 대로 줄었다. 양양 산 위에 있는 봉쇄 관상수도원 성당에서 수도자들과 함께 하는 주일미사. 짧은 한 시간이지만 천상 하느님 나라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진하게 체험한다. 우리 아이네 식구들이 이 미사에 함께 한다. 미사 후에는 아이네 식구와 소풍을 간다. 풍요롭고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을 신나게 누리는 즐거운 시간이다. 보통 양양에서 강릉을 향해 내려가는 해변길 까페에서 프렌치 토스트 브런치로 소풍은 시작된다. 그리고 경포 해변, 경포호수 둘레길, 경포 아쿠아리움, 솔향 수목원, 대관령 양떼 목장, 옥계 쌍둥이 동물농장으로 소풍을 간다.
'하늘에 올라가실 때가 차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셨다.'
갈릴래아에서의 하느님 나라의 복음선포 활동에 이어, 예수님의 하느님 나라의 복음선포 사명이 완성되는 예루살렘을 향한 여정이 시작된다. 이 여정은 갈릴래아에서 사마리아를 거쳐 유대지방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날'(루카 19,28 참조)까지 계속될 것이다.
이 여정에서 파견받은 메시아로서 예수님의 사명은 구체적으로 실현된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 4,18-19)
이 여정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거부하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과의 논쟁을 통해 당신의 정체성을 드러내 보여주시고, 구마기적들과 치유기적들로 당신과 더불어 하느님의 나라가 다시 열렸음을 보여주신다.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의 길, 참된 행복과 기쁨과 평화와 자유의 길을 보여주신다.
이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오늘 복음말씀은 예수님의 예루살렘을 향한 여정이 결코 순탄치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우리 인생의 목적지인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이세상 소풍 또한 결코 꽃길만은 아닐 것임을 보여준다.
지난 토요일 외옹치항의 일출. 구름이 잔뜩 낀 수평선을 뚫고 나오는 태양이 저녁에 설악산을 넘어갈 때까지 여정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