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받으소서]
III. 현재 인간 중심주의의 위기와 영향
115. 역설적으로 현대 인간 중심주의는 실재보다는 기술적 사고의 손을 들어 주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인간은 더 이상 자연을 타당한 규범이나 살아가는 거처로 여기지 않습니다. 인간은 자연을 아무런 전제 없이 있는 그대로 물건을 만들려는 자리와 재료로 여기며, 그 결과로 어떤 일이 발생하든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세상의 고유한 가치가 떨어지게 됩니다. 인간은 이 세상에서 제 자리를 되찾지 못하면 자기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결국 스스로 모순된 행동을 하고 맙니다. “인간이 그 본래의 선한 목적을 따라 사용하도록 땅이 하느님에 의하여 그에게 주어졌을 뿐 아니라, 인간도 인간 자신에게 하느님에 의하여 주어졌으며, 이러한 이유로 인간은 자신이 타고나는 자연적이고 윤리적인 구조를 존중해야 합니다.”
설명 : 하느님이 온 세상과 우주 만물을 창조하실 때 사람에게 모든 피조물을 잘 다스리고 돌볼 수 있는 권한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하느님의 뜻과는 달리 다른 생명체 위에 군림하면서 지배해왔습니다. 유한한 자원을 무한히 사용하면서 말이죠. “자연을 타당한 규범이나 살아가는 거처로” 삼지 않으면서 한낱 피조물에 불과한 인간이 하느님의 자리를 넘보게 됩니다.
현대 인간 중심주의가 그 폐해를 고스란히 남겼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전혀 의식하지 못합니다. 편리함과 안락함은 포기하지 못하면서 기후 위기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는 모순된 모습을 보입니다. 인간이 생존하려면 다른 생명체도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도 말이죠.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미래 세대를 담보로 하는 생태계 파괴를 멈춥시다!
(김대건 베드로 신부/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 대전가톨릭대학교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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