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 하라리의 <호모데우스>를 다시 읽고 있다
2부: 호모 사피엔스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다
1부에서 호모 사피엔스가 동물과 다른 종을 어찌 지배하게 되었는지를 요약해서 설명하였다면
2부에선 호모 사피엔스가 진행해온 역사 흐름을 축약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하라리는 인류 역사는 상징적으로 종교 Vs 영성이란 두 줄기로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즉. 종교라는 권위에 복종하는 한 무리와, 나는 누구인가, 세상은 어찌 흘러가는가, 진리는 무엇인가를
생각하기 시작하고 파고들며 지배적 권위에 도전하는 영성이란 또 하나의 흐름이 있었다고
영성이란 상징으로 표현했지만 과학이나 많은 혁명들이 포함되고 그 중에서
근대화를 이루며 20세기를 연 키워드는 바로 <인본주의>였다고 한다
다만 인본주의 역시 20세기를 지나며 자유주의, 사회주의 및 진화적 인본주의 (파시즘)으로 분화했는데
유럽의 경우 처음에는 진화적 인본주의가 우세한듯 보였으나
자유주의와 사회주의가 합세하여 진화적 인본주의를 누르고
이후 얼마간 사회주의가 맹위를 떨쳤지만 결국 최종 승자는 자유주의가 되었다고 한다
즉. 인류는 결국 개인의 자유와 존엄성을 선택하였다고 한다
이 흐름을 한국사회에 적용해보면 확실히 한국사회는 한 세대가 한 시대를 대변하는 것 같다
어찌보면 현 4050세대 즉 60~70년대 세대들이 평등을 요구하는 사회주의적 성향이 가장 큰 것 같은데
2030 세대들은 그 결이 4050세대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생각이다
어찌보면 한국사회에서 2030 세대에 이르러 비로서 개인의 자유와 존엄성을 요구하기 시작한다고 할까
그런 의미에서 자유주의가 과학기술과 만나 만들어내는 미래사회에 대한
하라리의 3부 예견이 기대된다. 다시 읽는 책인데도 흥미롭다
첫댓글 종교와 영성, 그리고 인본주의가 자유주의, 사회주의, 파시즘으로, 결국은 자유주의가 승자가 되는 과정이 지금까지의 역사로 정리할 수 있는 것이 명쾌하다. 한국사회에 적용해볼 생각은 하지 못했지만, 이 부분도 결국 경제와 연결될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부모인 40~50년대 생의 삶은 전쟁 이후 폐허에서 생존하는 것부터 시작이었다. 그리고 60~70년대 세대들은 폐허에서 경제가 성장하며 그 과실을 나누는 것, 과실을 나눌 수 있는 위치, 그들 무리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했다. 이제 2030세대들은 성장한 경제 환경 속에서, 개인의 역량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경제력, 사회에 대한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서 훨씬 풍부해졌다. 개인을 인식하고 개인의 가치와 가진 힘 또한 크기 때문에 자유와 존엄성 또한 요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태생부터가 다르다는 말... 요즈음 20-30대를 보면서 느끼고 내가 속한 40-50대를 보면서 정말 달라지지 않고서는 도태되기 십상이겠다는 자각을 하게 된다. 스스로 자유로웠고 의지가 있다고 생각했던 건 정말 생각이었고 겉치레였다.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스스로에 대한 책임이 전제되는 개인의 탄생은 90년대 생 이후부터라는 생각... 진정한 개인과 존엄성을 갖춘 삶에 대한 실천을 스스로 하자는 다짐을 하게 된다.
세대별 갈등과 사고방식의 차이는 모든 나라에서 어느정도 있지만, 한국에서 특히 심한 이유는 초고속 압축 성장과 변화에 따라 비레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초고속 성장의 과실에 대해 감내해야될 side effect라면, 인정하고 극복하는 방법도 중년 세대들의 노력이 필요할 거 같다.
그동안 내 또래의 중년들이 자유주의 민주주의 국가에 태어났다고 믿고 있었지만, 전체주의적 환경에서 보고 배운 집단의 습을 극복하는 것이 개인적/ 시대적 과제인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