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시인의 시사집 『회전교차로』
책 속으로
해 질 녘, 돌아간다는 말
다시없을
어둑새벽
회한의 끝을 잡고
노을이 미는 대로
흔들리며 길을 간다
건너온
비포장도로
아우성으로 뿌옇다
약력 :
김영철
•한중대학교 다문화한국어학과 졸업
• 계간 <하늘> 편집위원 및 운영자.
한국 시조시인협회 상임 자문
・한국 동시문학회 회원. 동해 문인협회 지부장 역임.
오늘의시조시인회의 이사
• 2007년 《자유문예> 시 등단.
2011년 제1회 <한국 동시조》 신인상
• 2011년 <샘터> 시조상. 2012년 《시조시학> 시조 등단
•공저 아름다운 동행』 (자유문예, 2007)
시조집, 『 붉은 감기』(고요아침, 2012),
『 다문화학개론』 (시조문학, 2014),
『 품고 싶은 그대 詩여! 안기고 싶은 동해시여! 』
(시선사, 2019), (강원문화재단 창작 지원금),
(제21회 최인희 문학상 수상집)
동시조집, 『 마음 한 장, 생각 한 겹 』
(황금알, 2015) (강원문화재단 창작 지원금),
『 비 온 뒤 숲속 약국』 (시선사, 2017)
(강원문화재단 창작 지원금),
『 화장실 현무암 』 (시와소금, 2021)
(강원문화재단 창작 지원금),
가곡 작시 <붉은 감기> (작곡 : 문원자)
동요 노랫말 <하늘 무늬 구름 그네> (작곡: 서필상),
<연못학교 산골 아이> (작곡: 노순덕),
<비 온 뒤 숲속 약국) (작곡: 유지원),
<바닷가 모래밭 노트> (작곡: 신진수),
<도란도란 응원가> (작곡: 김우현 외),
국악 동요 노랫말 <바람과 바람> (작곡: 김법동),
<그런 안경 없나요?> (작곡: 김춘남),
<아름다운 손> (작곡: 김경옥),
<귀명창> (작곡: 김춘란 외)
◈E-mail : kyc2594@hanmail.net
시인의 말
또 묻습니다...
부끄럽지 아니한가?
의미는 남는가?
2024년 6월
김영철
보이는 것, 그 뒤!
목가적 풍경 뒤에 고된 노동 숨어 살듯
오감이 모두 행복한 아름다운 해변에도
훔치는
눈물이 있다
모래알이 그렇다
천 년을 수행하고 또 천년을 굴러서
몸 비우고 마음 비워 정토라며 닿은 바다
할퀴며
밟고 때리는
사방이 모두 적이다
백담계곡 돌탑
돌 하나에 합장 한 번
합장 한 번 돌 하나
씻고 헹군 꿈 한 줄
맑은 물에 띄웁니다
나비가 돌꽃을 업고
바람을 위해 달립니다
흐름에 몸을 맡기고
천년 굴러 닿은 바다
사연은 하늘로 가고
인연만 남습니다
나비는 파도꽃 되고
돌꽃은 나비 됩니다
대척점
공간이 시간이고 시간은 공간이다
혜성이 나를 돌고
나는 다시 중심이 된다
생성과
소멸 사이에
물결 하나 흐를 뿐!
입재(入齋)
봄 여름
잊어야지
발자국 메워야지
포행이 끝난 자리
파동들 수북한데
엄중한
고요를 깔고
동안거에 든 스님
회전교차로
음력엔 귀 큰 분이
자비로운 향기를 풀고
양력엔 코긴 분이
사랑으로 온기를 풀고
기도는 잰걸음으로
돌고 돌아
그 자리
꽃비로 길을 닦고
첫눈을 기다린다
눈치 없이 뒤엉키는
왜바람도 착한 바람도
고장 난 시곗바늘 같은
희망 한 줄
절망 한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