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53장은 이사야서 가운데 가장 뛰어난 예언의 내용을 가지고 있는 장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장은 성경의 가장 핵심 주제인 인간 구원을 위해 이 세상에 오셔서 죽으실 메시야를 예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메시야의 고난받는 생을 묘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예언의 내용은 너무나도 구체적이고 정확하여서 보는 이마다 감동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 메시야의 모습
1) 연약한 인간
우리는 흔히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전능하시고 위엄이 크고 강력한 권세와 힘과 부를 가지고 있는 분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가 이 세상에 나타난다면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고 그를 환대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그랬습니다. 그들은 메시야는 하나님의 아들이시기 때문에 메시야가 세상에 오면 바로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 메시야, 곧 예수 그리스도는 강한 자로 오시지 않고 연약한 자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하찮은 일개 목수의 아들로 오셨습니다.
a. 말씀이 육신이 되심(요1:14)
b. 체휼(히4:15)
2) 버림당하는 모습
그는 목수의 아들로 오셔서 나이 삼십이 되기까지 육신의 아버지 요셉의 직업을 따라 목수 일을 하셨습니다. 별다른 인간의 모습을 보이지 아니하셨습니다. 삼 년의 공생애 기간 동안 비로소 예수 그리스도는 권능을 행사하셨습니다. 그때 몇몇 깨어 있는 사람들은 그제서야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보았습니다. 연약하지만 권세 있는 하나님의 아들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버렸습니다. 세상의 권력과 힘이 보이지 아니하였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제자들도 다 버리고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a. 제자들의 도망(마26:56)
b.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마27:46)
3) 순진한 양
양이라는 짐승은 매우 양순합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인간에게 따뜻한 털을 제공하다가 그 수명이 다하면 그 고기까지 먹힘을 당합니다. 또한 유대 사회에서는 제물로 사용되었습니다. 인간의 죄와는 아무 상관 없으면서도 인간의 죄를 용서 받게 하기 위해 그 피를 뿌림 당하였습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 꼭 그와 같았습니다. 그는 이 세상에 와서 인간을 위해 온갖 고초를 당하면서도 병 고침과 귀신 쫓는 권세를 베푸셨습니다. 복음을 알려 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멸시 속에서 대신 십자가에 죽으심으로써 인간들의 죄를 대속 하셨습니다.
a. 화목 제물(요일2:2)
b. 하나님의 어린양(요1:29)
2. 메시야가 받은 고난의 근원
1) 인간의 허물
하나님의 아들 메시야 되신 예수 그리스도는 죄가 없으신 분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 자신이셨기 때문에 죄가 없으셨습니다. 또한 육신을 입으실 때에도 아담의 이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되었기 때문에 죄가 없으셨습니다. 그러한 예수 그리스도가 흉악한 죄인들만이 달리는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이유는 오직 인간의 흉악한 허물을 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들이 매달려야 할 형틀에 매달림으로써 그들의 죄를 대신 지신 것입니다.
a. 허물로 죽은 인간(엡2:5)
b. 허물을 위해 드리는 것(히9:7)
2) 인간의 죄악
인간의 허물은 원천적인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첫 인간 아담이 대표로 지은 죄악을 말합니다. 그것은 모든 인간에게 전가되어 모든 인간을 죄인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모든 인간은 죄로 오염되었습니다. 죄는 죄를 낳습니다. 모든 인간은 죄인이 되어 죄라는 행위를 다시 낳는 것입니다. 이 모든 인간 중에 살아가면서 범죄하지 않는 자는 없습니다. 모든 인간은 자범죄를 행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인류의 원죄인 허물뿐만 아니라 모든 인류가 개별적으로 지은 그 죄를 대신해서도 십자가에 죽으셨습니다.
a. 죄에서 구원할 자(마1:21)
b. 죄를 담당하심(벧전2:24)
3) 인간의 뻔뻔함
인간은 아무리 생각해도 뻔뻔합니다. 자신이 죄를 짓고도 그 죄를 감추려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판 가룟 유다도, 가룟 유다를 이용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죽인 유대 종교지도자들도 모두 뻔뻔했습니다. 우리 자신들도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들이면서도 마치 죄인들이 아닌 것처럼 뻔뻔스럽게 하나님을 대하고 이웃을 정죄합니다. 이 뻔뻔함은 모든 죄악 중에서 가장 가증스러운 죄악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 죄를 사하시기 위해서 고난과 죽음을 당하셨습니다.
a. 용서(사1:18)
b. 인내(벧후3:9)
3. 고난받는 메시야의 행동과 고난의 결과
1) 지극한 고통 표현
하나님이 하나님으로부터 저주를 받아 죽음에 이른다는 것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어 못에 의한 고통과 창에 찔리는 고통, 그리고 채찍에 의한 고통은 그다지 큰 고통이 되지 못했습니다. 오직 그에게 있어서는 하나님 됨을 가지고서도 성부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는다는 것이 가장 고통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십자가 위에서 '하나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하고 외치신 것입니다(참조, 마27:46).
a. 피의 기도(눅22:44)
b. 내가 목마르다(요19:28)
2) 묵묵한 순종
앞에서 말한 고통은 이 세계 내의 어떤 존재도 도저히 견딜 수도, 참을 수도 없는 고통이었습니다. 그 많은 인간의 죄의 짐만 해도 무거운데 하나님으로부터 떨어져 나간다는 것은 가히 질 수 없는 무겁고 고통스러운 형벌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그 형벌을 받기 전에 그 형벌의 크기를 이미 알았습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그 형벌 지기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아버지 하나님의 명령이었기에 순종하였습니다.
a. 아버지의 원대로(마26:39)
b. 예수의 양식(요4:34)
3) 자기 백성 구원
무서운 형벌의 고통을 묵묵한 순종으로 이겨낸 결과는 인류 구원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죽은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그리하여 모든 자기 백성을 죄의 사망 권세로부터 구출하셨습니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가 할 일은 하나님이 주신 유예 기간까지 회개의 기간을 두어 자기 백성의 수가 차게 한 다음 다시 오셔서 끝까지 돌이키지 않는 악인들을 영원한 지옥으로 보내고 돌이킨 하나님의 백성들을 하나님의 완전한 나라로 불러들이시는 것입니다.
a. 구원의 뿔(눅1:69)
b. 구원의 문(요10:9)
결론
이천 여년 전에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그냥 오신 분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죄가 있어서 이 땅에 온 분도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죄 없는 하나님이시되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친히 하나님 되심을 포기하고 고난을 자처하신 것입니다. 그리하여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놀라운 구원 사역에 오직 감사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