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용돈을 모아서,
먼 거리에 있는 산을 가려고 합니다.
산 이름은,
민주지산이라 하는데...
보통,
민주주의와 관련 있거나,
민주열사가 살았던 곳으로 오해하는데...
'민두름산(밋밋한 산)'이라는 순수한 우리말을,
일본X이 한자로 바꾸면서,
민주지산이라고 했고...
요즘은,
겨울 눈꽃 산행지로서,
꽤 유명세를 떨치는 산이라 찾아가려 합니다.
역시,
이른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민주지산을 찾는 버스가 제법 많았고...
3시간이 조금 지나서,
산행 들머리에 도착했는데...
산행 시작점이,
이런 모습으로 반겨주었고...
현재 위치는,
도마령 고개 정상인데,
오르는 길이 뱀처럼 굽이치고...
민주지산은,
1200미터가 넘는 곳이지만...
도마령 정상이,
800미터가 넘는 곳에 있으니,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도마령에는,
산객들이 바글바글했고...
예전에는,
없던 전망대인데...
아무도 없는 산중에,
전망대가 덩그러니 자리했고...
암튼,
돈을 쓸 곳이 없으니,
별의별 구조물이 들어섰고...
산행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추월은 고사하고 뒷사람 꽁무니만 졸졸졸...
그나마,
산에 눈이 가득해서,
눈 구경하는 재미로 걸었고...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눈꽃이 있었으면 했는데,
날이 엄청 추웠음에도 눈꽃은 없고...
고도가,
1100미터를 넘어서니,
나무에 눈꽃이 생기려고 하는데...
많지는 않아도,
제법 흰색이 많은 것이,
조금 더 오르면 다른 모습이 있을지도...
암튼,
눈과 눈꽃으로 유명한,
민주지산의 첫째 봉우리로 올라갑니다.
민주지산은,
삼각봉과 석가봉이 유명하지만...
도마령에서 오르다 보면,
각호산이 제일 먼저 반겨주는데...
각호산으로 가는 길은,
점차 눈꽃이 피려 하네요!!!
눈꽃이 화려해지니,
그저 웃음만 나오고!!!
예상치 못했는데,
각호산부터 눈꽃이 반겨주니,
마냥 즐겁기만... ㅎㅎ
산행 당일,
기온이 영상이라고 해서,
눈꽃은 전혀 없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고도가,
1,100미터를 오르니,
본격적으로 눈꽃이 만발하고...
더구나,
구름이 많던 하늘도,
점차 날이 개고...
역시,
민주지산이 이름값을 하는 듯...
드디어,
각호산 암봉에 올라서,
민주지산을 바라봅니다.
가장 멀리 있는,
뾰족한 봉우리가 민주지산이고,
그 뒤로 삼도봉까지 가려고 하는데...
산에,
눈꽃은 없지만,
눈이 가득해서 좋았고...
각호산 정상에는,
눈꽃이 제법 많이 피었고...
날씨도,
너무 춥지 않고,
구름도 점차 걷히니 더할 나위 없고...
암튼,
부지런히 각호산으로 가는데...
정상 부근은,
눈꽃이 만발하여,
내 발길을 부여잡네요!!
그런데,
바람이 불어오면,
자꾸만 눈꽃이 날리는데...
날이 더 추워야,
계속 눈꽃이 필텐데!!
정상에는,
아직 눈꽃이 있지만,
흡족할 정도는 아니었고...
그래도,
날이 좋으니,
이 정도에 만족을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아쉬운 점은,
정상을 제외하고는 눈꽃이 없다는 것...
이 나무는,
조그만 진달래인데...
굵기가,
내 손가락보다 얇은데,
눈꽃이 소복하게 피었고...
나무 굴기는 가늘어도,
나이는 백 살쯤 되어 보이지만... ㅎㅎ
아쉬운 마음에,
한동안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산은,
온통 눈이 가득하지만...
눈 꽃이 없어서,
나무들이 선명하게 보이네요!!
각호산은,
1200미터가 조금 넘는데,
눈이 제법 많이 쌓여있고...
이제 첫 봉우리를 올랐으니,
나머지 봉우리도 이런 모습이었으면...
암튼,
시작은 나쁘지 않았는데...
갈 길을 바라보니,
산 정상 부근에는 눈꽃이 있고,
나머지 능선 구간은 그냥 나무들만...
그래도,
산에 눈이 많이 쌓여서,
나쁘지는 않았는데...
멀리 보이는 민주지산까지,
산을 즐기려 합니다!!
민주지산까지는,
한 시간 반은 걸어야 하는데...
산이 이런 모습이라서,
진도가 나가질 않고...
더구나,
산을 즐기며 걷는 사람으로 인해,
발길은 더디기만 했고...
아직도,
한 시간을 더 걸어야 민주지산이라 하는데...
이정표가 떨어져서,
이 방향이 맞는지는 모르겠네요!!
그래도,
감에 의존하여,
민주지산을 찾아갑니다.
조금 전에는,
다른 사람 때문에 내 발길이 더뎠다면...
이제는,
내가 눈길에 넋이 나가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암튼,
모든 사람이 산을 즐기며,
정말 여유롭게 산을 걸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맑은 하늘로 인해,
산과 나무는 더욱더 빛을 발하고...
이런 장소가,
능선을 따라 걷는 동안,
끝없이 계속되는데...
이걸 보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몰랐고...
가끔씩,
해가 구름에 가리면...
산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하고...
암튼,
변화무쌍한 모습을 즐기며,
수많은 사람이 산을 즐겼습니다.
민주지산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모든 장소가 이런 모습이었고...
그래서,
지금부터는,
설명 없이 감상만...
물론,
가끔은 설명도 함께...
나무들이,
많이 쓰러져서 능선 구간은,
군데군데 하늘이 열렸고...
그리고,
하늘이 열린 곳은,
잡풀이 무성하게 자랐는데...
그런 잡목에도,
눈꽃이 피었네요!!
능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참나무들이 자라는데...
참나무 가지에는,
눈과 눈꽃이 같이 피었고...
덕분에,
호강하면서 산행을...
능선 구간에는,
눈꽃도 좋지만...
눈이,
발목까지 쌓여 있어서,
걷는 느낌도 훌륭했고...
더구나,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은,
춥다기보다 시원한 느낌이었습니다.
잠시 쉬면서,
뒤를 돌아보니,
각호산이 눈에 들어오는데...
저곳에 있을 때는,
능선에 눈이 없을 줄 알았는데!!!
막상,
능선을 걷다 보니,
눈이 제법이었고...
길을 가는데,
바람이 한번 불어오면...
갑자기,
구름이 이는 것처럼 보이고...
물론,
구름이 아니라,
바람에 날리는 눈꽃이지만...
바람이 지나고 나면,
다시 하늘은 이런 모습으로 변하고...
마치,
산신령이 요술이라도 부리는 냥,
바람으로 인한 변화가 엄청나고...
암튼,
극과 극을 체험하면서,
발길은 부지런히 민주지산으로 갑니다.
음,
뭐라고 말을 해야 하는데!!
어딜 둘러봐도,
그냥 감탄만 나오고...
맞은편 산은,
황악산으로 추정되는데,
저곳도 멋진 모습일 듯...
길을 걷다가,
어딜 바라봐도,
이런 모습뿐입니다.
그냥,
멋찌네!!!
그래서,
이런 말만 하게 되고!!
나뿐만 아니라,
산에 있던 대부분 사람들은,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볼 뿐이고!!!
덕분에,
나도 정말 편하게 산행을 했네요.
등산로에는,
산객이 많아서,
주변 숲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어딜 바라봐도,
대부분 이런 모습이었고...
참고로,
2Km 남짓 걸었는데,
한 시간이 훌쩍 지났고!!
산 능선을 따라 걸었는데,
능선에는 구름이 걸렸네요!! ㅎㅎ
그름이 아니라,
바람에 날리는 눈꽃들이,
구름처럼 휘날리는 모습인데...
사실,
바람이 없었다면,
눈꽃이 더 좋았을 텐데!!
민주지산이 멀지 않았는데,
눈이 무릎 부근까지 쌓였고...
그래도,
워낙 산객이 많아서,
등산로는 눈이 없었지만...
만일,
산객이 없었다면,
걷지도 못했을 듯...
정오가 지나고,
밥때가 다가오지만...
이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배 고픈 줄 몰랐고...
그런데,
이런 걸음으로,
삼도봉이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드디어,
민주지산 정강에 왔습니다.
밥을 먹으려고,
식사 장소를 물색하는데...
식사하는 곳까지,
이렇게 멋진 모습이...
좁다란 곳에,
쭈그리고 앉았습니다.
경치는,
이렇게 멋진 장소에서...
그리고,
소박한 컵라면과 함께 했고...
식사를 마치고,
멀리 보이는 석가봉을 가려고 했는데...
오늘은,
먼발치에서,
석가봉과 삼도봉을 바라보는 것에 만족을...
왜냐하면,
저기까지 가기에는,
이미 시간이 부족해서...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잠시 더 머물면서 뜨거운 차도 한잔...
차를 마시는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이런 모습이 펼쳐지고...
산이 아니라,
목화밭에 앉아서,
망중한을 즐기는 기분이었고...
아직도,
민주지산 정상에는,
많은 산객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아쉽지만,
산을 내려가려 합니다.
그래야,
하산해서 막걸리 한 잔... ㅋㅋ
내려가면서도,
급경사 구간은 정체가 심하고...
눈이 왔다는 이유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온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네요!!
그런데,
산행을 마치고,
주차장에서는 기절할 정도였고...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나름 가파른 구간이 많은데...
눈이 엄청 쌓여서,
쉽지는 않았고...
오히려,
눈이 없는 곳을,
미끄럼 타면서 가는 것이 쉬웠네요!!
계곡은,
해가 들지 않아서,
눈이 더 많이 쌓여 있는데...
주변에 볼 것이 없으니,
예상보다 빨리 하산 중이고...
이럴 줄 알았다면,
삼도봉은 힘들어도,
석기봉이라도 다녀올껄 했고...
빽빽한 잣나무와,
쭉쭉 뻗은 낙엽송을 지나면,
드디어 산행도 마무리 되는데...
능선에서는,
주변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내려오면서는,
볼 게 없으니,
걷느라고 정신이 없었고... ㅎㅎ
하산을 시작하고,
한 시간 만에 황룡사까지...
내려온 마당에,
다시 올라갈 수는 없고,
절이라도 둘러보려 했는데...
절은,
이 다리를 건너고 나서,
탐 한기와 불당 한 곳이 전부였고...
물한계곡에 왔는데,
송어라도 한 마리 먹어야 하지만..
송어보다는,
버섯전골이 유명하다고 하여,
맛집을 찾아가는 중인데...
여름에 온다면,
시원한 계곡도 좋을 듯하고...
물한 계곡의,
조그만 주차장인데...
버스만 20대에,
승용차는 주차할 공간도 없고...
역시,
겨울은 민주지산이 대세인 듯...
여기는,
두 번째 방문했는데...
이번에는,
단체 손님이 많다고,
기본 안주에 막걸리만 먹고 가라 하네요.
주인에게,
아무리 사정을 해도,
음식을 팔지 않았고... ㅠ.ㅠ
2차를 하려고,
다른 식당을 찾아왔는데...
조금 전에 들렀던,
소문난 맛집과는 차원이 다르고...
맛집에서는,
막걸리 3만 원 먹고,
여기서는 맛도 별로인데 4만 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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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술은,
서울에서 채웠고...
두 달 만에 떠난 산행은,
멋진 눈과 함께해서 좋았지만...
힘들어도,
군말 없이 함께한,
일행들에게 감사를...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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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앨범
눈이 내린 민주지산은??
윤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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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2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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