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밖에서 해야 할 게 많습니다. 시간이 아깝습니다.”
“사회에서처럼 행동했더니 찍혔습니다. 군대 와서 대인기피증이 생겼습니다.”
“이제 군 생활을 못 할 거 같습니다. 저를 내보내 주세요. 맞선임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숨을 못 쉬겠습니다.”
소위 ‘끌려왔다’라고 이야기하는 군대. 그곳에는 20대 후기 청소년기라 불리는 청년들이 공간, 시간, 훈련 등을 통제하며 생활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 감정을 깨닫는 것도 표출하는 것도 어려워 불안, 무기력, 공황증세, 트라우마 등 다양한 정서적 어려움을 마주하고 있다. 갈수록 극복할 힘이 부족하고 불만도 많아지는 심각한 현실이다.
저자는 12년의 청소년 기관에서 근무 후, 군대로 이직을 하여 심리상담을 이어오고 있어 누구보다 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공감하고 내면의 이야기를 좀 더 끌어올릴 수 있게 돕고 있다. 그들은 환경만 다를 뿐, 우리 주위에 있는 20대 여느 청년들과 같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자기 탐색을 할 수 있게 하고, 충분히 공감해주면 스스로 극복해 나갈 힘이 생긴다는 것을 보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그들에게 나침반 같은 사람이 되어 군 생활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돕는 사명감으로 하루하루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마음이 많이 지쳐있는 사람들도 셀프테라피를 통해 내면의 잡음을 바로 잡고, 상담자가 건네는 마음을 통해 위로받고 힘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군 생활속에서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용사들과의 상담 장면을 생생하게 풀어나가고 있다. 특히, 사례마다 어울리는 그림책을 소개함으로써 좀 더 영향력 있는 공감을 일으키고, 독자들에게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차별화다. 더불어 상담사로서의 정서적 어려움에 대해서도 전문적으로 접근하고 있어 병영생활 전문상담관의 직업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하지 않겠는가. 똑같이 주어진 시간이라도 알차게 만들어가고자 한다면 입대를 앞둔 청년들도, 걱정이 많으신 부모님들도 미리 읽고 마음의 준비를 함께 해보면 좋겠다. 군 복무 중인 용사에게도 분명 값진 선물이 될 것이다. 용사들이 마주하는 현실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병영생활 전문상담관이 건네는 따뜻한 마음에 귀 기울여보자.
목차
프롤로그 : 저는 국방부 병영생활 전문상담관입니다. ……8
[ 1부 : 어쩌다 군 생활 ]
1. 어쩌다 병영생활 전문상담관 … 17
2. 어쩌다 신병처럼 ……22
3. 인싸템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5
4. 제가 용사님들 선임입니다 ……29
5.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세요 ……34
6. 외로운 섬일지라도 ……38
[ 2부 : 용사의 마음 읽기 ]
1.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준비를 많이 합니다 … 44
2. 저를 건들지 마세요 … 48
3. 뭘 해야 할지 모를 때 그냥 서 있다가 혼났습니다 … 52
4. 생각이 많아 늘 두통에 시달립니다 … 57
5. 저에게 애정이 없어요 … 61
6. 20년간 혼자 겉도는 거 같습니다 … 65
7. 관계는 계속 어렵겠지만, 얻을 수 있는 건 얻어가고 싶습니다 … 69
8. 저는 모순덩어리입니다 … 73
9. 제가 이상한가요? … 77
10. 1년 동안 숨만 쉰 거 같습니다 … 81
11. 비즈니스 관계를 합니다 … 85
12. 적응하면 지는 겁니다 … 89
13. 너무 힘이 들어 전화했습니다 … 92
14. 담배가 유일한 낙입니다 … 97
15. 죽지 못해 삽니다 … 102
16. 선임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 105
17. 힘들어요 … 109
18. 여자친구와 헤어지는게 두렵습니다 … 113
19. 다른 사람의 시선이 원동력이 됩니다 … 117
20. 하늘은 좀 더 편안한가요? … 121
21. 지옥 탈출, 성공! … 125
22. 군대에서 시간 낭비를 할 수가 없습니다 … 129
23. 힘들다는 걸 누군가에게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 133
24. 누군가 한 명은 제 얘길 들어주면 좋겠다는 생각했어요 … 137
25. 자격증 같이 대단한걸 딴 건 아니지만 … 141
26. 지금까지 이렇게 힘든 적이 없습니다 … 145
27. 자꾸 저를 건드립니다 … 149
28. 화를 참지 못하겠습니다 … 154
29. 제가 진짜 하고 싶은게 뭘까요? … 158
부록 : 소개한 책 목록 … 163
책 속으로
용사들과 상담하다 보면 용사들의 스트레스 중 하나가 ‘실수할까 봐’입니다. 용사들은 스무살이 넘었고, 군대에 왔다고, 성인이 되었다고,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실수하면 안 된다고 자신을 억압합니다. 저는 용사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실수해도 괜찮다고. 용사들은 후기 청소년이고, 아직 익어가는 중이라고.
--- p.31
비록 우리 앞에 놓인 현실, 즉 키오스크는 아주 좁고, 허름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우리는 두 손 놓고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내게 주어진 환경 안에서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더 빠른 선택일 수 있습니다.
--- p.41
무언가를 적당히, 충분히 하는 건 참 어렵습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합니다. 친하게 느껴진다고 혼자만의 과한 사랑으로 그사이의 경계를 넘어 버리면 준비되지 않은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 p.87
우리가 자주 마주하는 공간, 바뀌지 않는 일상에서 전해져 오는 행복은 분명 있어요. 그 크기가 어떤지는 마주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또한, 행복이라는 걸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바뀌지 않는 환경에 있으면서 그 상황을 탓하며 에너지를 쓰는 것보다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 무엇인지 찾아보면 좋겠어요.
--- p.100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58045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