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을 치열하게 하다 보면 마음이 불안할 때가 많습니다.
“Here in Silicon Valley, competition is fierce. We want more and more, and we get into unhealthy mechanisms. We want to achieve personal ambitions, especially financial stability, and we want to buy nice things, and then we work harder and harder. When competition is fierce, we often feel anxious. How can we find balance in our lives?”
(이곳 실리콘밸리에서는 경쟁이 매우 치열합니다. 우리는 점점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되고, 건강에 해로운 메커니즘에 젖어들게 됩니다. 특히 재정적 안정을 이루고 싶은 개인적 야망을 이루고 싶어지고, 좋은 물건을 사고 싶어지고, 그러면 더욱더 과로하게 됩니다. 경쟁을 치열하게 하다 보면 마음이 불안할 때가 많습니다. 어떻게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을까요?)
“세상에는 좋은 것만 있을 수가 없습니다. 돈을 빌리면 이자를 쳐서 갚아야 합니다. 맛있는 걸 먹게 되면 체중이 늘 수밖에 없습니다. 날씬해지고 싶으면 배고픔을 좀 참아야 합니다. 이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모든 것에는 다 그만한 대가와 결과가 따릅니다. 그런데 지금 질문자는 그런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요. 이자를 쳐서 갚기 싫으면 돈을 빌리지 않으면 되고, 돈을 빌렸다면 이자를 쳐서 반드시 갚을 생각을 해야 해요. 그것을 억울하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맛있는 것을 먹고 싶으면 체중이 느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고, 체중이 느는 것을 막고 싶으면 먹고 싶어도 참아야 합니다.
그런데 왜 스트레스를 받게 될까요?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실컷 먹고도 체중이 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이치에 맞지 않는 생각을 해서 괴로운 겁니다. 돈을 빌리고도 갚고 싶지 않은 길을 찾기 때문에 괴로운 겁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하느님이나 부처님을 믿으면 안 갚아도 된다.’ 이런 걸 좋아합니다.
경쟁하는 생활이 힘들면 그만두면 됩니다. 경쟁에 뛰어들었으면 경쟁을 하면 됩니다. 꼭 이겨야 한다고 집착을 하니까 졌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 겁니다.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면 반드시 누가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건강을 위해서 운동하는 것은 이기고 지는 것과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져도 운동이 되고, 이겨도 운동이 되니까요. 그런데 거기에 돈이 걸리면, 이기고 지는 것에 큰 차이가 생깁니다.
그래서 연습 삼아 경쟁을 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경쟁하는 게임에서는 누군가는 질 수도 있고, 누군가는 이길 수도 있는 거 아니에요? 이기고 졌다고 해서 원수가 될 필요는 없잖아요. 저는 이렇게 여러분들이 어떤 운동을 연습하듯이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놀이 삼아 일해라’ 이런 뜻입니다. 예전에 제가 어떤 유명한 골프선수를 상담한 적이 있는데 자꾸 성적이 떨어져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은퇴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저에게 물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처음에 골프 할 때는 재미있어서 했나요? 돈을 벌기 위해 했나요?’ 하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처음에는 재미있어서 했다는 거예요. ‘그때는 돈을 내고 했나요? 돈을 벌면서 했나요?’ 하고 물어보니 돈을 내고 했다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이기든 지든 다만 얼마라도 돈을 받지 않느냐?’고 다시 물어봤더니 ‘1등을 못해도 10등 안에만 들어가면 돈을 법니다’ 하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을 해주었습니다.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돈을 내고 골프를 치는데, 당신은 돈을 받고 골프를 치잖아요. 그게 왜 힘들어요? 그러니 그냥 놀이 삼아 해보세요.’
그렇게 상담을 받고 나서 십 년 넘게 더 선수 생활을 했습니다. 또 한번은 이름만 대도 알 수 있는 유명한 야구선수를 상담한 적이 있습니다. 그분은 미국의 1부 리그에서 좋은 실력을 발휘하다가 2부 리그로 떨어진 시절이 있었습니다. 1부 리그에서는 비행기 타고 갈 때도 비즈니스석을 타고 개인 승용차를 태워줬는데, 2부 리그에서는 이코노미석 타고 버스를 타고 간다는 겁니다. 그래서 도저히 자존심 상해서 못 하겠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제가 ‘언제부터 야구를 했나요?’ 하고 물으니 중학생 때부터 했다는 거예요. ‘그럼, 그때 뭐 때문에 했나요?’ 하고 물으니 재미있어서 야구를 했다는 거예요. 그리고 ‘당신이 실업팀에 처음 입단했을 때는 돈까지 받아서 얼마나 좋았나요? 그리고 당신이 지금 받는 돈이 처음 실업팀에 들어갔을 때보다 많아요?’ 하고 물으니 10배는 더 많이 받는다는 거예요. 그때는 10분의 1만 받고도 기뻐서 펄쩍펄쩍 뛰었는데 지금은 10배를 더 받고도 왜 죽을상을 하고 있는지 되물어 보면서 놀이 삼아 해보라고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상담을 해주었는데 그 뒤로도 한 10년은 더 야구선수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여기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즐기며 일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목표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집착하기 때문에 괴로움이 생기는 겁니다. 그런 사로잡힘에서 벗어나야 해요. 그러면 지금보다 조금 더 자유롭게 살 수 있습니다. 잘 안되면 그만두면 됩니다. 아무 문제도 없어요. 이 회사에 다니기 전에도 잘 살았잖아요.”
“Thank you.”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