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아 14장]
1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네가 불의함으로 말미암아 엎드러졌느니라
2 너는 말씀을 가지고 여호와께로 돌아와서 아뢰기를 모든 불의를 제거하시고 선한 바를 받으소서 우리가 수송아지를 대신하여 입술의 열매를 주께 드리리이다
3 우리가 앗수르의 구원을 의지하지 아니하며 말을 타지 아니하며 다시는 우리의 손으로 만든 것을 향하여 너희는 우리의 신이라 하지 아니하오리니 이는 고아가 주로 말미암아 긍휼을 얻음이니이다 할지니라
4 내가 그들의 반역을 고치고 기쁘게 그들을 사랑하리니 나의 진노가 그에게서 떠났음이니라
5 내가 이스라엘에게 이슬과 같으리니 그가 백합화 같이 피겠고 레바논 백향목 같이 뿌리가 박힐 것이라
6 그의 가지는 퍼지며 그의 아름다움은 감람나무와 같고 그의 향기는 레바논 백향목 같으리니
7 그 그늘 아래에 거주하는 자가 돌아올지라 그들은 곡식 같이 풍성할 것이며 포도나무 같이 꽃이 필 것이며 그 향기는 레바논의 포도주 같이 되리라
8 에브라임의 말이 내가 다시 우상과 무슨 상관이 있으리요 할지라 내가 그를 돌아보아 대답하기를 나는 푸른 잣나무 같으니 네가 나로 말미암아 열매를 얻으리라 하리라
9 누가 지혜가 있어 이런 일을 깨달으며 누가 총명이 있어 이런 일을 알겠느냐 여호와의 도는 정직하니 의인은 그 길로 다니거니와 그러나 죄인은 그 길에 걸려 넘어지리라
[설교]
호세아서 마지막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 전까지, 호세아서는 당시 죄로 얼룩진 이스라엘을 향하여 끊임없이 고발장을 날렸습니다. 바로 앞장인 호세아 13장에서조차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당하게 될 끔찍한 패망에 관하여 말씀하셨지요.
하지만 오늘 본문에 이르러, 하나님께서는 이제 얼굴을 바꾸어, 자기 사랑하는 아내인 이스라엘을 향한 진심을 쏟아내십니다. 본문 1절,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본문 4절, “내가 그들의 반역을 고치고 기쁘게 그들을 사랑하리니 나의 진노가 그에게서 떠났음이니라.” 하나님께서는 비록 이스라엘을 향한 심판을 선고하셨지만, 결국엔 그분의 진심은 이스라엘의 회복에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저들의 반역을 고치고, 남편이신 여호와께 돌아오기까지, 하나님께서는 끊임없이 이러한 말씀으로 이스라엘을 설득하십니다.
그러면서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정말 진정으로 그분께 참회하길 바라는 뜻에서, 2절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너는 이 말씀을 가지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이스라엘이 돌아오는데, 곧 ‘이 말씀’을 가지고 돌아오라고 합니다. 이때 이 ‘말씀’이란 말하자면 이스라엘이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그때 꺼낼 참회의 말을 가리킵니다. 어떤 말씀일까요? 본문 2절 뒷부분, “여호와께로 돌아와 아뢰기를 모든 불의를 제거하시고 선한 바를 받으소서 우리가 수송아지를 대신하여 입술의 열매를 주께 드리리이다.” 이렇게 이스라엘이 자신의 죄를 참회하며 나아옵니다. 어떠한 죄일까요?
첫째, 불의입니다. 불의는 히브리어로 보면 ‘아온’이라는 말인데, ‘아온’은 알면서도 범하는 죄, 고의로 짓는 죄를 가리킵니다. 알면서도 짓는 죄라는 것은 그만큼 이스라엘의 마음이 강퍅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불의로부터 돌이켜 이제 하나님께로 나아온다고 합니다. 마음의 강퍅함이 변하여, 다시금 주 앞에서 겸손함을 회복하는 것이지요.
둘째, 수송아지를 대신하여 입술의 열매를 드린다고 합니다. 여기서 수송아지는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우상, 금송아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북 왕국이 처음 남 유다와 분리될 때, 여로보암은 금송아지 우상을 세워놓고 이를 일컬어 ‘여호와라! 여호와라!’라고 외쳤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금송아지를 대신하여 이제 입술의 열매가 다시 회복된다고 합니다. 우상숭배와 거짓 신앙에 빠졌던 지난날을 돌이켜, 다시금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진정한 신앙고백이 회복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진 본문 3절에서 이스라엘은 더 이상 ‘앗수르의 구원을 의지하지 아니하며, 말을 타지 아니하며, 다시는 우상을 향하여 너희는 우리의 신이라 하지 않겠다!’고 맹세합니다. 말 그대로 이것은 본문 2절에서 말씀했던 그 ‘입술의 열매’입니다. 우상을 숭배하고 이방민족을 의지했던 지난날들을 청산하고, 다시금 여호와께로 돌아오겠다고 맹세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이러한 입술의 열매가 회복된 이스라엘을 향해, 하나님께서는 이제 새로운 구원의 약속을 이루어가십니다. 이어진 본문 4절 이하가 그 내용입니다.
특별히 본문 5~8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굉장히 다채로운 비유를 통해, 당신께서 이루실 놀라운 구원을 우리에게 알려주십니다. 우선 5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자신을 일컬어 ‘이슬과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일컬어 ‘이슬’에 비유하는 것은 성경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비유입니다. 이슬은 말 그대로 물입니다. 팔레스타인과 같은 건조한 지역에서 이슬은 그야말로 생명수와도 같은 것입니다. 때문에 하나님께서 자신이 직접 이스라엘에게 이슬이 되겠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이제 이스라엘에게 생명수가 되어, 다시금 저들을 백합화나 레바논 백향목처럼 우뚝 자라게 하실 것을 약속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진 본문 8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이번에는 자신을 일컬어 ‘나는 푸른 잣나무 같으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에브라임의 말이 내가 다시 우상과 무슨 상관이 있으리요 할지라 내가 그를 돌아보아 대답하기를 나는 푸른 잣나무 같으니 네가 나로 말미암아 열매를 얻으리라 하리라.” 하나님께서 자신을 일컬어 ‘푸른 잣나무’에 빗대어 표현하는 것은 성경 전체를 통틀어 이 말씀이 유일합니다. 보통의 경우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빗대어 표현하실 때, ‘포도나무’ 비유를 자주 사용하곤 하십니다. 하지만 ‘푸른 잣나무’의 경우는 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상을 숭배할 때, 그 우상을 섬겼던 장소와 관련된 곳이 바로 ‘푸른 잣나무’입니다. 때문에 이 말씀에서 하나님께서는 직접 자신이 ‘푸른 잣나무와 같다’고 말씀하심으로써, 일종의 풍자를 더하십니다. ‘너희가 지금껏 섬겼던 우상을 대신하여 이제 내가 너희의 진짜 나무가 되어줄 것이다!’ 이렇게 하면서 지금껏 이스라엘이 섬겼던 우상을 비꼬아 당신이 직접 ‘푸른 잣나무’가 되어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성도 여러분, 우리는 오늘 본문을 통하여 결국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향하여 원하시는 바가 무엇인지를 대번에 알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곧 이스라엘이 패망하여 영영 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만 1절 말씀대로 그분은 이스라엘이 속히 저들의 죄를 돌이켜 여호와께로 돌아오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러니 이러한 하나님의 바람을 생각하시며, 오늘 이 아침 하나님께로 나아가시는 성도님들 되길 바랍니다. 호세아 말씀을 통하여 우리는 줄곧 우리를 장악하려드는 수많은 악들에 대하여 살펴봤는데, 오늘 이 아침에는 다시금 그러한 악들에 대하여 스스로를 점검해보시고, 하나님께 참다운 입술의 열매로 나아가길 소망합니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가 말했듯이, 우리 신자의 삶은 그야말로 매일의 삶이 ‘참회의 길’이 되어야 합니다. 비록 내 스스로 생각하기에, 나는 더 이상 죄를 짓지 않는 것처럼 보이고, 하나님 앞에서나 사람 앞에서나 누구 앞에서든지 떳떳해보일지라도, 그럼에도 우리는 날마다 이러한 참회의 마음을 잊지 않고 겸손히 주님을 바라며 서야겠습니다. 이러한 겸손을 주시길 기도하시며, 이 아침 하나님께로 나아가, 하나님과 더욱더 긴밀한 사귐을 누리시는 복된 성도님들 되길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