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터널을 굴착하는 공사를 간단히 설명하면 터널의 막장(터널 굴착 시 굴착을 하게 되는 단면)에 암반 상태에 따라 천공(드릴로 암반에 구멍을 뚫는 것)을 하고 화약을 장약하고 발파하여 버럭(발파되어 조각난 돌덩어리)을 걷어내고 지보공(터널 굴착면의 하중을 받아 주기 위해서 굴착 면에 따라 세우는 H-형강으로 만든 받침대)을 세우고 천정 암석을 탈락을 방지하기 위해서 천정의 암반 상태에 따라 필요한 곳에 앙카볼트를 하고 굴착된 터널 벽면에 붕괴를 방지하기 위해 숏크리트(조강 콘크리트 몰탈을 터널 굴착 면에 기계로 뿜어 붙이기)를 규격에 맞추어 그 두께대로 하여야 굴착이 끝나는 것이다.
굴착 중에 암반 상태가 설계시 예측했던 상태와 달라지면 그 달라진 암반 상태에 따라 터널의 굴착 타입을 변경하여야 한다.
굴착 단면의 암 상태는 대개 경암, 연암, 풍화암 그리고 풍화대와 토사로 나누어지고 터널의 붕괴를 막기 위해 세우는 H-형강으로 제작되는 지보공의 간격도 지반 상태에 따라 달라지고 1회 천공하여 발파해서 굴착 하는 길이는 지보공을 세우는 간격과 같다.
지보공의 간격에 대해서 설명하면 대체로 경암(A- type)에서는 약 1.50m, 연암(B- type)에서 약1.20〜1.30m, 풍화암(C- type)에서 약 1.10m, 풍화대나 토사(D- type)는 약1.0〜0.8m로 되어 있다.
지보공 강재의 규격(지보용 강재인 H-형강의 크기와 두께)도 간격이 좁아지면 커지고 숏크리트의 두께도 간격이 좁아지면 두꺼워진다.
굴착 중에 단층이나 연약층을 만나게 되는데 이때에는 보링을 하여 단층이나 연약층의 길이를 예측하고 터널 상단의 굴착계획 선 외측에 굴착계획 선을 따라 예상되는 단층이나 연약층에 지름 100.0mm 정도의 강관을 단층이나 연약층 두께보다 2.0〜3.0m 더 길게 박고 그 강관의 안을 시멘트 몰탈로 채워 굴착기간 동안 하중을 받게 하는 파이프 루핑 공법을 시행하고 굴착을 한다.
또 터널은 굴착 중 당초 설계 시의 예상했던 것과 다른 지층이 나오면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암반 상태에 따라 굴착 길이와 굴착 타입을 바꾸어야 하는데 그냥 바꾸어 시공하는 것이 아니라 시공사가 시공 도중 현재까지는 설계된 암반과 같았는데 계속 굴착 하려고 하는 암반이 설계와 다른 상태의 암반이 나왔을 경우 예를 들어 설계에는 그 지점(굴착을 시작하려는 지점)의 굴착지반을 경암으로 보고 터널의 굴착 type을 type-A로 설계하였는데 지층이 실체로는 발파 후 발파된 버럭을 치우고 나타난 막장의 암반 상태를 보니 연암으로 바뀐 때에는 암반을 그냥 연암으로 보고 type-B의 굴착 길이와 굴착 타입으로 바꾸어 시공하는 것이 아니라 작업을 중지하고 막장에 노출된 암 상태를 감리단에 보고하면 감리단에서는 발주청에 보고하여 시공사, 감리단과 발주청의 공동으로 구성된 암판정 위원회에서 막장에 노출된 암이 경암인지, 연암인지, 풍화암인지, 풍화대 또는 토사인지 하는 암판정을 하고 그 결과에 따라 그 지층에 맞는 굴착 타입을 결정하여 그 결정에 따라 시공하여야 한다.
만약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설계대로만 시공하면 현장 여건이 반영이 안 되어 붕괴의 위험이 있고 또 시공사에서 마음대로 시공의 형식을 바꾸어 시공하면 증감되는 공사비를 추가로 발주청에 요구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나중에 붕괴 등의 문제가 생기면 전적으로 시공사의 책임이 된다.
그러므로 굴착 단면 암반의 암질 변경이 생겨서 설계와 다른 경우에는 암 판정을 한 후 굴착 타입이 결정되어야 시공이 가능한 것이다.
또한 굴착 하는 방향이 맞는지 매일 측량으로 확인하여야 하고 굴착된 단면이 작용하는 하중으로 붕괴 위험이 있는 변위가 발생하지 않는지 확인하기 위해 굴착된 길이에 따라 매설되는 각종 계측기도 설치하고 수시로 확인하여 작용하는 하중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곳은 보완 처리를 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계측기에 이상이 감지되면 공사를 중지하고 계측치에 따라 예상되는 문제에 맞는 보완 공사를 하고 계측기에 나타난 수치로 터널의 안정성을 확인한 후 굴착공사를 계속한다.
00도로 건설 현장같이 큰 현장에서 6개월의 공기 단축이라는 것이 그것도 단축하려는 공기가 터널의 공사 기간이라면 얼마나 어려운 피를 말리는 것인지 실제 공사에 종사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일이다.
처음부터 공기를 단축할 목적으로 계획을 세웠을 경우에는 좀 덜 하지만 지금처럼 공기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상태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때에는 조금이라도 계획된 진도대로 공사가 진행되지 않으면 공기 달성을 할 수 없으므로 기철은 매일 매일 공사 진행을 첵크하여 예정대로 공사가 실행되지 않은 경우에는, 다음날 특단의 조치를 취해서 만회케 하고 일주일을 첵크하여 미달 되는 경우에는 주말을 반납도록 하였다.
피 말리는 공기와의 싸움으로 마침내 2002년 5월20일 까지 도로의 차선 표시를 제외한 모든 공사가 끝났다.
공사가 마무리 되었을 때 기철은 꿈을 꾸고 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2002년 5월 25일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했다.
여기서 대영건설은 동탑 산업훈장을 받고 기철은 석탑산업훈장을 받았으며 여러 사람이 대통령상과 국무총리 및 장관상을 받았다.
공사를 끝내고 본사로 돌아온 기철을 위해 사장이 특별히 환영회를 해 주었고 위로금 조로 얼마간에 보너스도 받았다.
그날 집에 돌아온 기철은 보너스를 받아든 아내와 같이 훈장을 보며 다소나마 그동안에 노고가 풀리는 것 같았다.
그렇게 7년이 지나는 동안 영식은 부사장이 되어있었고 성호도 00도로 건설 현장에서 돈을 벌어 무늬만 종합이었던 자기 회사를 실질적인 종합회사로 키웠다.
00도로 건설 현장에서 준공을 위해 앞뒤 안 보고 뛰어온 기철은 7년을 돌아보고 대형공사를 무사히 마쳤다는 감회도 어렸지만 자기만이 제자리인 것 같은 생각도 없지 않았다.
다만 00도로 건설공사를 6개월이나 단축하여 무사히 끝내고 7년간 약 350억 원 이상이라는 거액의 수익금을 올려 능력 있는 임원으로 평가되고 건설 전반을 총괄하는 임원 자리에 앉게 되었다는 것이 위로라면 위로일 것이다.
하기는 그것도 영식이 부사장으로 진급이 되고 자리가 비게 되어 기철이 그 자리를 물려받은 것이지만
첫댓글 즐~~~~감!
잘보고 갑니다
무혈님!
이초롱님!
감사합니다.
요새는 비가 자주 내리는 군요.
우울할 수 있는데 활기 넘치는 일이 많으시기 바랍니다/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