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발 '공천' |
'제5선발 찜.'기아 4년차 투수 김주철(22)이 김성한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에이스 김진우의 부상으로 선발진을 꾸리는데 고민하고 있는 김감독은 김주철에게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하와이 전훈캠프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인 투수가 바로 김주철이기 때문이다. 경쟁자들 가운데 제5선발 자리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01년 입단 이후 매년 기대주로 각광받았지만, 이번 만큼은 확실한 '물건'임을 직감케하고 있다.
김주철은 3일(한국시간) 알로하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현대와의 연습경기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피안타 1개, 볼넷 2개에 무실점의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67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주무기인 직구는 꾸준히 시속 145㎞ 안팎의 스피드를 유지했고, 상대하는 타자마다 직구와 변화구를 능수능란하게 섞는 볼배합이 한층 여유롭게 보였다. 김성한 감독이 "아주 좋다. 좀더 편안하게 던져라"를 여러차례 외칠 만큼 신바람 피칭을 이어갔다.
최고참 이강철은 "공끝이 아주 좋다. 10승은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이종범도 "공의 로케이션이 참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주철이 이번 전훈캠프를 통해 얻은 것은 마음의 여유. 지난해까지는 포수의 사인을 보고 힘으로만 던졌으나 이제는 요령이 생겼다. 공 하나하나에 '생각'을 실어 던지고 있는 것. 특히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포크볼성 체인지업을 완벽하게 익혀 기존 직구와 커브의 위력이 한층 살아났다.
김성한 감독은 김주철이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선발 로테이션의 한축을 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