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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이 바뀌었습니다.
'어느날저녁'에서..'wish(바램)'으로..
술집 사장님 과거와
술집 사장님의 바램으로 꾸며지는 미래
그리고, 현재에 대한 이야기로 좀 스토리를 바꾸게 되서요..
하아..생각하다보면..생각할수록..바뀌고..바뀌네요 ^^;;
처음..시작하기가 너무 어려웠어여..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그것때문에 너무 오래걸린듯..
일단 시작하면..
그뒤에 또 써지겠죠?
오늘은 일단.쓴것까지만 올립니다.
추가로..계속 수정해서 올릴께요..
암튼.. 무가네..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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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h(바램)
서울 중심가 술집
봄날 평일 저녁
사장님 - 36세, 술집 사장
여인 - 미지의 여인, 목소리만으로도 가능
할아버지 - 68세, 무직
할머니 - 62세, 무직
남자 - 33세, S그룹 기획실 과장, 젊은 남자의 같은 회사 상사
여자 - 29세, S그룹 홍보실 과장, 젊은 여자가 알바 했을 때 회사 직원이였음.
젊은 남자 - 27세, S그룹 기획실 신입사원(3개월)
젊은 여자 - 23세, S그룹 홍보실 예비신입사원(다음 주부터 출근), 할머니의 손녀
무대 좌측에는 주방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와 바 형태의 테이블과 의자 몇 개가 놓여 있다.
무대 우측에는 출입문이 있고, 벽에는 술 홍보 현수막이 걸려있다..
무대 좌측 뒤쪽에는 술을 넣는 냉장고가 있고, 그 옆 벽쪽에 화장실로 가는 출입문이 있다.
무대 중앙에는 테이블 3개가 삼각형 형태로 놓여있다.(앞에 두 개, 뒤에 한 개)
[1장]
셔터올리는 소리, 자물쇠 여는 소리, 문여는 소리, 딸깍소리에 조명 in
사장님, 양손가득 봉지를 들고 휘파람을 불며 주방으로 들어간다.
잠시 후, 빗자루와 행주를 들고 나와서 홀 청소를 시작한다. 홀에는 빈병들과 치우지 못한 안주, 쓰레기들이 있다.
마지막 빈병을 치우고 나오다가, 관객석을 보며 반갑게 이야기를 한다.
사장님 : 아이고, 오늘은 일찍 나오시네요?? 저도 오늘은 치울게 좀 많아서 일찍 나왔어여. 어제 새벽에 단체손님들이 왔었는데요. 오늘 새벽 6시까지 마셔라~부어라~고래~고래 노래 부르고...한바탕 난리를 치는 바람에요......큭큭큭.. 머... 저도 슬쩍 껴서 한잔 했지만요...
아, 그리고 오늘이 저희 개업 6주년 되었거든요~ 단골손님들이랑 친구들이 저녁에 온다고 해서 이것저것 준비 좀 해두려구요... 간만에 음식솜씨 좀 발휘해봐야죠.
(사이) 헤헤헤..네..벌써 6년이나 되었네요...이 가게 처음 시작할 때는 머가 먼지...잘 몰랐어여.. 그냥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방황만 하다가 이러면 아무것도 안되겠다 싶어서 무작정 시작한게... 벌써 6년이 흘렀네요..
(사이) 네?? (멋적게 웃는다) 헤헤헤...다시..못만났어여...그냥 간간히 소식만 듣는게 다예요. 얼마 전에 부장달았다던데... 멋지죠? 헤헤헤....아직..결혼도 안했다던데...
(사이) 아, 오늘 시장을 갔는데요. 딸기가 아주 먹음직스럽더라구요. 하나 드릴께요. 잠시만요~
(주방에 들어가서 딸기를 쟁반에 담아 온다. 관객에게 주면서)먹어보세요. 알 큰~~거봐요. 진짜 맛나요.(딸기 하나를 베어문다)맛있죠? 역시 과일은 제철에 먹어야 제맛이예요. 헤헤헤헤...
(사이) 네? 에이..왜자꾸 물으세요... 딸기나 드세요...(의자에 앉는다)
(사이) 아유~ 이뻤죠... 제가 일했던 회사에서 제일 미인이였어여. 헤헤헤~ 아유..말 안하려했는데, 자꾸 물어보시니깐...헤헤헤...
(추억에 잠긴 듯)같은 회사 여직원이였어여. 취업되고 얼마 후 같은 팀 과장님이랑 퇴근 후 술 한잔 하러 가까운 술집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운명을 만난거죠. 맛보라고 큼지막한 딸기를 건네주는데... 웃는 모습이 너무 달콤한거예요. 그때 느꼈죠.. 내 사람이라고. 정말 우리는 쌍둥이 영혼처럼 모든게 잘 통했어여. 언제 어디서나 행복했었는데... (사이) 그러다 시간이 흐르고 감정도 식고... 서로를 이해하려들지를 않았어여...그러다보니 자주 다투게 되고...그러다..그러다....머.. 그렇게 되었죠...머...(사이) 다시... 보고 싶죠.. 바램..이죠...
(사이) 아이고,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네? .. 사장님도 언넝 들어가서 고기 손질하셔야죠~ 어제처럼 고기 잘못 구워서 연기 넘어오게 하심 미워합니다... 헤헤.. 농담이구요. 저녁때 시간되시면 놀러오세요. 시원하게 소주한잔 하자구요! 네~들어가세요~ (의자에 일어나서 잠시 추억에 잠기다가 고개를 흔들고 주방에 들어간다) 에이..생각말자. 어서 준비나 해볼까...
[2장]
딸랑딸랑.. 문에 걸린 종이 소리를 내며 열린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들어온다.
할머니 : 어여 들어와요~ 이런 기회가 흔치 않어..오늘은 애들도 없으니 우리 둘이 시~원하게 동동주나 한 잔 하자구요..아, 언넝 들어와요~
할아버지 : 아, 집에 밥 두고 머슬 이런데 와야.. 여긴 음악도 션찮아서 분위기 별룬디..
할머니 : 참내.. 젊을땐 그리 술장사를 하더만, 이젠 늙으니께 술집도 싫은가보우?
할아버지 : 젊었을시 넘~ 마셔라~~부어라~~해싸서, 집밥이 좋다니껜..그러네..
할머니 : 오늘은 며늘아기도 없어서 밥하기 귀찮다고, 오늘은 외식 좀 하자고 그랬잖아요..
할아버지 : 아랐어~아랐어~ 울 할망구 소원 내가 들어줘야지. 뉘 들어주.. 자, 여기 앉으라구...(뒤쪽 테이블로 가서 의자를 빼준다) 근디, 외식이 동동주여..
할머니 : 왜요.. 달짝~~~지근~~한게 좋잖우.. 알딸딸~~~한게 기분도 좋아지구 말이우..
할아버지 : 헤헤헤.. 그랴.. 오늘은 마셔보드라구...
할머니 : 그 웃음소리는 하여간...어이~~사장!!
사장님, 주방에서 앞치마에 젖은 손을 닦으며 헐레벌떡 나온다.
사장님 : 아이고, 오셨어여? 주방에 있느라 오시는 소리도 못들었네요.
할아버지 : 아, 그러면 못써~ 술집 사장이 귀를 쫑~~긋하고 최고의 집중력으로!!문소리를 들으려 해야지~ 그러다 손님 놓치면 어쩌려구 그래~
할머니 : 아이고, 왕년에 술집 좀 해봤다고 잘난척 하기는 ..
사장님 : 넵! 알겠습니다. 헤헤헤...
할머니 : 거 웃음소리가 우리 영감이랑 똑같구먼. 듣기 귀여운게..
사장님 : 네? 귀여워요? 헤헤헤...
할아버지 : 할망구가 귀엽다고 하는게 제일 듣기 좋아..헤헤헤
사장님 :(할아버지와 같이)헤헤헤..
할머니 : (소리 좀 크게) 나 배고파!
할아버지 : (웃음을 멈춘다)흡~
사장님 : (웃음을 멈추고) 아..네..죄송해요.. 무얼 드릴까요?
할머니 : (벽에 붙어있는 메뉴를 보고는) 음..동동주와 도토리묵..거 괜찮네..
사장님 : 네.. 알겠습니다.~맛있게 해드릴께요..잠시만요
할아버지 : 사장~
사장님 : 네?
할아버지 : 거..서비스로 파전. 오우케이?
사장님 : 네?...아..하..하..하...네..첫손님이시니깐 드릴께요... 잠시만요~(주방에 들어간다)
할아버지 : 음..사장이 실~하니 좋구먼, 말귀도 밝구...
할머니 : 아이고.. 잘했으여. 잘했으..안그래도 둘중에 멀 먹을까 고민했었는데..아이고 귀여워..
할아버지 : 헤헤헤~ 내가 좀 하지..
사장님 : (강냉이와 딸기를 가지고 나온다) 만들 동안 이것 좀 드시고 계셔요. 딸기가 아주 싱싱해요.
할머니 : 엥..아이고, 좋네..좋아..잘먹을게잉..
사장님 : 네..
사장님 다시 주방으로 들어간다.
할머니 : 딸기 맛나네.. 아이고 싱싱하네요.
할아버지 : 그렇구먼.. 역시 제철 과일이 맛도 좋아.. (사이) 할망구~ 아~~~ (딸기를 입에 물려준다)
할머니 : 에구구구..남사시럽게..(사이) 아~~~(딸기를 받아서 베어문다)
할아버지 : 맛나재? 맛있재?
할머니 : 히히히..맛나네요.. 영감이 먹여주니깐 더 맛나네요..
할아버지 : 딸기를 보니깐..우리 처음 만났던 때가 생각나는구려.. 기억나요? 그때 이 딸기만큼 양볼이 붉그스레 불어져서는 “이거..좀..드셔보세요..”하면서 수줍게 건넸었는디.. 아..그 모습에 홀~~딱 빠졌자네..헤헤헤
할머니 : 아이고.. 부끄럽게시 리...기억나지요....아,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생겼는지 원... 그..한 병밖에 안남은 맥주를 절반 따라서 저를 줬잖아요... 콩도 나눠먹는데, 맥주도 나눠먹어야 한다고... 그때 손에 잡힌게 딸기여서 불쑥...
할아버지 : 그 맛은 잊을 수가 없지.. (추억하듯 딸기를 베어문다)
할머니 : (갑자기 시무룩해진다) 에효....
할아버지 : 왜 갑자기 시무룩상인가?
할머니 : 우리 처음 헤어졌을 때가 생각나서요. 그띠 을매나 힘들었는디요.. 아는감요? 갑자기 불쑥 “우리..헤어지자” 그래놓고서는.. 하이고.. 그띠 이유가..머였드라..아..맞다.. 이제는 감정이 없다...였죠??아마?
할아버지 : 아.. 그 이야기는 왜 꺼내고 그려.. 그땐 어렸당게.. 내 몇 번을 말혀.. 편한게 최고인디, 아 그걸 모르고.. 사랑이 식어버렸다고만 생각을 혀서.. 그랬었지... 그때..참..나도 바보같았으야...
할머니 : 그라도.. 인연이였는지.. 어느 술집에서 딱~만나가지고... 술마시다가 남산타워로 케이블 타러 가자고 해놓고서는....거시기..키득키득...옴마야... 부끄러븐거~
할아버지 : 흠흠흠.. 그라믄, 인연이였제.. 그 하고 많은 술집에, 그것도 딱~그 시간에 만난 것은 인연이였제.. 암만.. 그 인연을 놓치면 안되제..그라서 내가 덥석~ 도장 찍었제.. 헤헤헤
할머니 : 아, 그 담에 또 헤어진 건 기억나요? 그때 내가 맘 독하게 먹구 끝내려다가.. 아무리 머릿속에서 지우려해도 여기서 나타나구, 저기서 나타나구..들려오는 소리는 가슴 아픈 소리밖에 안들리고...내 그래서.. 이 한 몸 희생하여 한 남자 구제하자라는 맘 먹고 찾아 갔더랬죠...이..딸기 들구서 말이우... 아, 그때 깜짝~놀래던 당신 모습이 얼마나 귀여웠던지....
할아버지 : 헤헤헤...그때 당신은 천사였구먼.. 딸기천사.. 헤헤헤... (사이) 할망구~~
할머니 : 아..왜요~
할아버지 : 할망구~~
할머니 : 왜~요~
할아버지 : 사랑해요~
할머니 : 아이고..남사시럽게...(부끄럽게 웃다가 조용하게)나도 사랑해요~
할아버지 : 헤헤헤... 좋구먼 좋아... 헤헤헤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웃는 사이 남자와 젊은 남자가 들어온다.
남자 : 오늘 수고했어.. PT가 인상적이였어..회사온지 3개월밖에 안되었는데.. 잘 마무리지었어..
젊은 남자 : 헤헤헤~ 그거야 과장님께서 여러 가지로 도와주셔서 잘 끝낼 수 있었죠..여러모로 감사드립니다.헤헤헤
남자 : 무슨.. 자네 실력이지.. 앞으로 기획실에서 해야할 일들이 더 많을거야. 오늘처럼만 당당하게 열심히 하라구..알았지?
젊은 남자 : 넵!!! 성실히 받들겠습니다!!! 헤헤헤
사장님 주방에서 음식을 들고 나와 할머니, 할아버지 커플 테이블로 간다.
사장님 : 오래기다리셨죠? 동동주와 도토리묵 나왔습니다~ 파전은 써~비~스~맛있게 드세요~
할머니 : 나왔네.. 아이고 먹음직스러운게 침이 꼴깍 넘어가네 그려~
할아버지 : 잉~ 맛나것네...할멈~ 한잔받아 ~
할머니와 할아버지, 동동주를 주거니 받거니하며 즐거이 마신다.
사장님, 남자, 젊은 남자 테이블로 간다.
사장님 : 어서오세요~ 무엇으로 드릴까요?
남자 : 오늘은 내가 한턱 쏠테니, 마음껏 마셔보자구!!
젊은 남자 : 와~~~ 그럼 사양않고 시키겠습니다!! 음.. 술은 무엇으로 하셔요?
남자 : 난..소주면되
젊은 남자 : 그럼..전..병맥으로 할께요.. 안주는...
남자, 젊은 남자가 사장님께 주문하는 동안 여자와 젊은 여자 등장
젊은 여자 : 그러게요.. 제가 면접보는데요.. 얼마나 떨리던지.. 나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게되더라니깐요..
여자 : 그래도 그정도면 잘본거야~ 내가 봤을땐 하나도 안떨던데..뭐..
젊은 여자 : 설마 했는데 언니가 면접관으로 그곳에 앉아 있는걸 보고선 얼마나 놀랬는데요.
여자 : 나도 ... 지원서에 네 이름이 있어서 놀랬지.. 대견하기도 하고..
사장님 여자, 젊은여자 테이블로 온다
사장님 : 어서오세요~레이디.. 어떤 것으로 준비해드릴까요?
여자 : 안녕하세요? 오늘따라 멋있어지신 것 같아여?
사장님 : 헤헤헤.. 저녁에 친구 녀석들이 온다고해서 좀 신경 좀 썼어여.. 괜찮나요?
젊은 여자 : 네~ 감각 있으신데요?
사장님 : 헤헤헤..감사합니다~ 그쪽도 ..감각 있으신데요..
여자 : 넌 술 뭘로 할래?
젊은 여자 : 네~ 전 병맥이요~
여자 : 병맥하나랑 소주 주세요. 안주는 ‘오늘의 안주’로 할께요.
젊은 여자 : 그게 뭐예요?
여자 : 아.. 그날그날 사장님 맘대로 주는 안주 있어.. 이게 은근 기대심리가 있어서 재밌어.
사장님 : 네~탁월한 선택이십니다. 곧 준비해드릴께요. 잠시만요.
사장님, 주방으로 들어간다. 포커스는 할머니 & 할아버지 쪽으로...
그 사이 사장님은 남자, 여자 양쪽 테이블에 술과 기본안주, 그리고 딸기를 가져다준다.
할머니 : 우리 첨 만났던 날... 난 아는 언니랑 입사축하주 마시러 왔었었죠..
할아버지 : 난 그날 과장이랑 일을 멋지게 마무리하고 시원하게 술한잔 하러 왔었지..
할머니 : 아마..그날도..사장이 딸기를 서비스로 줬었죠.. 제철과일이 제일 맛난다면서..크고 싱싱한걸루다가 한아름 줬었잖아여..
할아버지 : 그때가 이맘때쯤이였었나..
포커스는 남자 & 젊은 남자 쪽으로 옮겨진다.
젊은 남자 : 와.. 딸기 진짜 맛있네요.. 여기 좋은데요.
남자 : 가끔 이렇게 주시곤 해..그러니 단골이 끊이질 않지.. 나도 돈 좀 더 벌면.. 이런 가게하나 내고 싶어.
젊은 남자 : 정말요? 과장님, 술집 하시게요?
남자 : 응.. 회사에서 얼마나 더 오래 있을지도 모르고.. 이런 작은 술집 열면, 친구들 모임도 여기서 하고.. 또 좋은 사람들도 만날 수도 있고.. 회사에 얽매일 필요도 없고.. 머... 바램이지.
젊은 남자 : 왠지 과장님은 잘 어울리실 것 같아여. 앞치마 두르고 “어서오세요..레이디~” 오오..그림나오는데요.
남자 : 헤헤헤.. 그렇지? 나 잘할 것 같지?
젊은 남자 : 근데.. 그때쯤이면 결혼도 하셨을텐데, 같이 하시게요?
남자 : 결혼이라.. 후후..누구랑..과연 할 수 있을까?
젊은 남자 : 헛...헤어..지셨어여? 처음 들어왔을 땐 있으셨잖아여.. 아무런 말씀이 없으셔서..
남자 : 머..그렇게 되었어...
사장님 안주를 들고 남자&젊은남자 쪽으로..
사장님 : 오늘의 안주 나왔습니다. 병맥과 소주, 그리고 남자 두분이시라.. 화끈한 골뱅이와 과일입니다.
남자 : 역시..오늘도 기대 이상인데요.. 잘 먹을게요.
젊은 남자 : 와.. 맛있겠어여. 소주에 골뱅이, 맥주에 과일..캬..
사장님 : 헤헤헤.. 젊으신 분은 싱싱한 과일과 맥주로 오늘의 긴장을 푸시고.. 이쪽 남자분은 소주한잔 하시고 골뱅이를 씹으시면서 추억을 곱씹어보시라는 의미죠..헤헤헤...
남자 : 추억을 씹다.. 이거 매콤함에 눈물나면서 고소함에 음미하게 되는데요.. 거기에 소주한잔에 씁쓸함..
사장님 :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거죠.
남자 : 네?
사장님 : 맛있게 드세요..
사장님 주방으로 들어간다. 포커스는 여자 & 젊은 여자 쪽으로..
젊은 여자 : 음~ 이거 되게 맛나요..
여자 : 딸기가 제철이여서 그래..
젊은 여자 : 그래서 그런가요? 크기두 크고 달기도 되게 달아여...
여자 : 암튼 입사를 진심으로 축하해~ 홍보부라 처음에는 할 일도 많고 배워야할 것도 많을거야.
젊은 여자 : 각오는 되어있어여.. 좋아하는 분야이기도 하고..호기심도 많아서여.. 그리고 언니가 있잖아여..헛~이젠 과장님으로 불러야하나요?
여자 : 회사에선 과장님으로 불러야겠지? 사석에서는 언니고 말이야..
젊은 여자 : 네~ 지금은 사석이니깐 언니죠?
여자 : 아마 잘할거야. 내가 널 알바시절부터 봐왔으니깐.. 그래도 각오하라고!! 힘들다고 얼마못가 포기한 사람들도 여럿 되거든.
젊은 여자 : 에이.. 끈기하면 또 저잖아여.. 그때 기억나세요? 언니랑 나랑 잠깐 출장갔다온 사이에 서버에서 파일이 삭제되어서 몇일 밤 새가면서 다시 복구해놨었잖아여. 그땐 정말 이걸 어떻게하나..했었는데..독하게 맘먹구 해서 그런지 오픈시간 잘 맞춰서 넘겼잖아여..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긴박함이 느껴져요.
여자 : 후훗.. 그땐 미쳤다..라는 말이 맞았지.. 몇 달 걸린 일을 몇 일만에 복구해놨으니..우리도 참 독했어..
젊은 여자 : 아..그때 기획실 과장님께서 오셔서 많이 도와주셨죠. 밤에 야식도 사다주시구.. 왜.. 야식으로 치킨사왔는데, 언니가 안주만 어떻게 먹냐해서 다시 나가서 맥주사가지고 오셨잖아여.. 새벽에 맥주마시고 또 밤새 일하고.. 재밌었는데..그쵸? 언니?
여자 : (얼굴 안색이 안좋아진다..)
젊은 여자 : 어..언니..왜그래요? 무슨 일 있었어여? ..(언니 얼굴을 살피다가) 혹시..헤어졌어여? 아니..왜요? 둘이 얼마나 이뻤는데요..무슨일로 그렇게 된거예요?
여자 : 좋은 자리에서 그런 이야기는 그만두자.. 응? 자.. 한잔해~ 다음주부터 일 시작하면 이런 여유도 없어.. 자~입사를 축하하며..사회생활에 첫발을 딛은걸 진심으로 축하한다~건배~
젊은 여자 : 네..네..고마워요..그래요.. 마시자구요.. 건배~
두 여인 술을 들이킨다. 젊은 여자..병맥을 비우고서는.
젊은 여자 : 어..맥주가 없네.. 사장님~여기 병맥...사장님??저기여~ 훔..바쁘신가보네.
여자 : 뒤쪽 냉장고에서 직접 가져와..여긴 알바가 없어서 손님들이 자주 그래.
젊은 여자 : 훔..아무래도 그래야겠어여.. 마시는 흐름을 끊기면 안되죠.
젊은 여자 일어나서 뒤쪽 냉장고 쪽으로 병맥을 가지러 간다.
동시에 젊은 남자도 병맥을 비운상태라 뒤쪽 냉장고 쪽으로 병맥을 가지러 간다.
젊은 남자 : 사장님..저 병맥 하나 가져가요~
사장님 : (주방안에서 목소리만) 아..네...
젊은 여자 : (냉장고를 보고) 어.. 병맥이..없네..사장님.. 병맥 없어요??
사장님 : (주방안에서 목소리만) 아..네..아마 없을거예요..방금 남자분이 가져가신게 마지막일텐데.. 새벽에 손님들이 다 마셔서여. 언능 채워놓을께여.
젊은 여자 : (젊은 남자가 들고 있는 병맥을 보며)훔..한걸음 늦었네요..맥주밖에는 못마시는데.. 얼마나 기다려야하나..흐름 끊기면 더 못마시는데..(아쉬운 듯 뒤돌아서서 테이블로 간다.)
젊은 남자, 뒤돌아 가는 젊은 여자의 뒷모습을 보면서 머뭇머뭇거리다가.. 바 테이블 아래에서 맥주잔 두 개를 꺼내서 반씩 나눠 담고 젊은 여자 테이블로 간다.
젊은 남자 : (쭈삣..쭈빗..거리다가 말을 건다) 저...저...저기여.. 저기여..
젊은 여자 : (여자와 한참 이야기하다가 남자쪽을 바라본다) 네? 저요?
젊은 남자 : 네... 저..저기.. 음..머시냐... 저.. 콩..한쪽도 나눠먹는데요... 이거..(맥주잔 하나를 건넨다) 사장님이 맥주 채워놓을때까지 우리..나눠마셔요...흐름..끊기면..안되잖아여...헤헤헤...
젊은 여자 : (건네주는 맥주잔이랑 젊은 남자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며) 네?..아.... 후훗... 재미있으신 분이시네요.. 네.. 감사히 마실께요.. 고민했거든요.. 지금 흐름 끊기면 오늘 못달리는데..오늘은 꼭 달리고 싶은 날이라서..
젊은 남자 : 그럼 사장님께 빨리 채우라고 해야겠네요.. 헤헤헤..맛있게드세요.
젊은 여자 : (들고 있던 딸기를 내밀며) 저.. 딸기 드실래요?
젊은 남자 : (여자의 얼굴을 한참 바라보며 덥석 입으로 베어문다) 에..자.머긍께여..마이게 드세영...헤헤헤..
젊은 남자.. 자기 자리로 돌아온다.
남자 : 야.. 머해..?? 병맥가지러 간 녀석이.. 잔에다가 반만 따라오고.. 또 계속 베시시 웃기만 하고.. 무슨 일 있었어? 야..정신차려봐...
젊은 남자 : 천사가..있어여..딸기..천사..헤헤헤...
남자 : 머? 딸기 천사?? 니가 딸기를 너무 많이 먹었나보다.. 야.. 이젠 강냉이만 먹어..
젊은 남자 : 양..볼이.. 딸기 같은.. 웃는 것도 이쁜..헤헤헤..
포커스, 여자와 젊은 여자 쪽으로
젊은 여자 : (작은 소리로) 꺄........어머..어머..쎈스 짱이시다~
여자 : 후훗....재밌는 사람이네..
젊은 여자 : 언니..언니.. 들었지? 들었지? 낮은 중저음의 목소리로..“콩 한쪽도 나눠먹는데 우리 나눠마셔요.”..멋져..멋져...그리고..봤어?봤어? 그.. 날카로운 콧날과.. 깔끔하게 떨어지는 턱선.. 수줍은 듯 내미는 손가락... 폭~ 안기고픈.. 넓은 어깨...
여자 : 또..상상의 날개를 피셨군..훨훨..멀리..멀리..날아갈라.. 그만 상상을 멈추시라고...
포커스, 남자와 젊은 남자 쪽으로
젊은 남자 : 과장님~ 과장님도 천사를 보신 적이 있으세요?
남자 : 천사? .. 후훗..천사라... 있지..
젊은 남자 : 진짜요? 그 천사는 어땠어여?
포커스, 여자와 젊은 여자 쪽으로
젊은 여자 : 언니두.. 첫눈에 반한 사람이 있어여?
여자 : 첫눈에..반한..사람이라....후훗... 있지..
젊은 여자 : 진짜요? 그분은 어땠어여?
포커스는 양쪽 다. 남자와 여자가 이야기하지만..둘은 서로 못 듣고, 서로의 상대방한테 이야기를 한다.
남자 : 그녀는 웃을 때면 항상 눈이 반달을 그렸었어... 붉은 입술을 사이로.. 하얀이를 드러내며 싱그럽게 웃었지.. 양볼은 발그레해져서.. 그래.. 꼭 딸기 같았어..
여자 : 그 사람의 목소리는 베이스 같았어.. 낮게 깔리는 중저음으로 .. 항상 내 심장을 울렸지.. 그 사람 앞에서면 내 심장은 떨림이 멈추질 않았어. 넓은 어깨에 안길 때마다 내 심장소리가 들릴까봐 숨을 죽이곤 했었지.
남자 : 그녀가 내게 안길때면.. 작은 천사처럼 날개를 파닥거렸어..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개진채..
조명은 그 둘만 top으로 비춘다. 과거 회상 장면이다.
남자 : 아..춥다..(시계를 보면서) 왜..안오지...
여자 : (헐레벌떡 뛰어오며) 자기야~
남자 : (팔을 벌려 여자를 안는다.) 오면서 안추웠어??
여자 : (남자 품에 꼭 안겨서) 추워도... 자기가 꼭 안아줄거니깐..
남자 : 후후.... 365일.. 언제나 따뜻한 난로가 여기 준비되어 있습니다요.
여자 : 벌써 3월이 마지막날인데..날이 너무 춥다..그치?
남자 : 그러게.. 봄꽃들은..벌써 저렇게 꽃망울을 터트려서 봄을 속삭이고 있는데 말이야.
여자 : 동장군의 시샘이 너무 심한거 아냐...
남자 : 후후.. 그런데 남산에서는 왜 보자고 한거야?
여자 : 봄꽃도 피고 해서.. 케이블 타고.. 남산 올라가자구..오늘 날씨 좋아서 아마 서울 전경도 멋있을 거야.
남자 : 그렇게 남산..남산..했던게 케이블 타고 싶어서 그랬구나~
여자 : 웅..자기랑 꼭 타보고 싶었단 말이야.. 따스한 자기 손 잡고.. 듬직한 어깨에 기대면.. 케이블을 타도 무섭지 않을거야..그치?
남자 : 그래.. 내가 손 꼭 잡아줄게..어서 가자.
몇발자국 걸어와서 케이블을 타는 시늉.
여자 : 와.. 자기야..저거봐봐.. 노란꽃은 산수유일거고..하얀꽃은 매화일까..벚꽃일까.. 목련 핀 것 좀 봐..너무 이쁘다...
남자 : 그러게.. 회사앞에는 이런 꽃들이 없어서..봄이 이렇게 온 줄 몰랐네.
여자 : 회사앞에는 플라타너스들만 있잖아..오늘.. 봄내음에 잔뜩 취해서 가자..내가 도시락도 싸왔어.봐봐.
남자 : 먼가 했더니.. 으이구~ 이뻐라..어떻게 이렇게 이쁜짓만 할까..
여자 : 히히..내가 당신한텐 천사잖아.
순간 덜컹.
여자 :(케이블이 흔들려서 여자가 쓰러지는 것을 남자가 잡는다.) 꺄악... 무슨..일이야?
남자 : 괜찮아?? .. 어디 다친데 없어??..무슨일이지?? 어??.. 케이블이 멈췄어..
여자 : 뭐? 케이블이? 어떻게해.. 산중턱에서 케이블이 멈추면..어떻게해..(울먹울먹)
남자 : (여자를 안으며 다독인다.)괜찮아..괜찮아..내가 옆에 있잖아.. 괜찮아..괜찮아..
마이크소리 : 아..아..잠시 안내방송 드리겠습니다.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어 잠깐동안 운행을 중단케되었습니다. 이점 양해부탁드리며, 잠시만 그대로 계시면 바람이 잦아드는대로 바로 운행을 재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손님 여러분들께서는 자리에 앉아 잠시만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남자 : 바람이 너무 세서.. 잦아들때까지 잠시 기다리는거래.. 걱정하지마.. 걱정안해도되..
여자 : 나..무서워..
남자 : 괜찮아.. 내가 옆에 있잖아.. 언제 어디서나 당신의 보호막이 되어줄게.. 마음 편히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줄게..자..들어봐..내 심장 소리들리지?? 이 심장은..당신을 위해서 뛰고 있어.. 심장이 뛰는 한.. 당신을 지켜줄게..
여자 : 웅..들려.. 콩닥..콩닥.. 내 심장이랑..자기 심장이.. 같이..뛰고 있어.. 콩닥..콩닥.. 나..안 떨려.. 당신이 함께 있으니깐... 고마워여.
남자 : 우리..언제나 함께 있자..
조명 아웃.. 음악 서서히 깔린다.
[3장]
조명 서서히 다시 밝아지면 남자, 여자 각자의 테이블에서 소주를 털어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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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작이 아주 좋구먼! 팟팅이다 팟팅!!! ^^
느낌이 오는데요, 난 여기서 과장역할을 하고 싶어요...^^
ㅋ ㅋㅋ 과장역할 찜????
훔.. 2장까지 올렸어염....ㅋㅋㅋ 아좌아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