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kyilbo.com/374064
기존 남성 대비 여성 평등 차원 탈피…일상 속 남녀평등 실체화
올해 양성평등주간 맞아…일터·가정·지역사회 등 전방위 확산 추진
울산시가 2026년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기존 남성 대비 여성 평등 차원에서 벗어나 경제활동, 육아 등 일상 속 양성평등 문화 확산에 나선다. 양성평등주간은 1일부터 7일까지 이어진다.
그동안 양성평등은 주로 여성만을 위한 정책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울산시는 올해부터 어느 한쪽을 우대하는 것이 아니라 일과 돌봄, 직업과 경력, 사회참여 등에서 남녀 모두 동등하게 참여·선택할 수 있도록 실체화할 계획이다.
특히 울산은 산업현장과 가정, 공공부문에서 이미 그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만큼 양성평등이 여성과 남성 모두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는 가치라는 점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울산 산업 현장에는 이미 많은 여성들이 생산과 기술, 관리와 안전을 담당하고 있다.
조선소의 여성 숙련기술자가 선박 안 보온재를 시공하고 자동차 부품 생산 현장에서 기술을 익혀 생산관리자로 성장한 뒤 해외 현장에서 기능을 전수하기도 한다.
온산공단 등 플랜트 현장에서는 여성 산업안전 감시인들이 유독·화기·밀폐·크레인 작업의 안전을 관리하고 있다.
양성평등의 변화는 가정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육아를 담당하는 쪽이 여성 일변도에서 남녀동등 상황으로 이동하고 있다. 첫째 아이가 태어난 뒤 아빠가 두 달 가까이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아내의 육아휴직이 끝난 뒤 뒤이어 아빠가 1년 동안 직접 아이를 돌보는 경우가 한 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롯데정밀화학 등 울산의 산업현장에서도 남성 근로자들이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있고 공공기관에서도 남성 육아휴직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그 결과 아빠의 육아 참여는 단순히 엄마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을 넘어 아이와 부모 모두의 삶을 변화시키고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가족문화’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고 있다.
양성평등 정책이 남성에게도 기회 제공 요소가 된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공무원 양성평등 채용목표제는 어느 한 성의 합격자가 일정 비율에 미달할 경우 해당 성의 응시자에게 추가 합격 기회를 주는 제도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방직 공무원 채용에서 이 제도를 통해 추가 합격한 사람은 남성 458명, 여성 153명으로 남성이 여성의 약 3배에 달한다.
이는 양성평등 정책이 여성을 일방적으로 우대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과 남성 어느 쪽이든 성별 때문에 기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제도라는 점을 보여준다.
여성과 남성이 가정에서 부담을 함께 나누는 것도 양성평등 문화가 일궈낸 성과 중 하나다
양성평등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확대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여성이 안정적으로 일하고 정당한 임금을 받으며 가족의 경제적 책임을 함께 나누면 남성 역시 가족의 생계를 혼자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 일과 가족생활을 보다 균형 있게 선택할 수 있다.
정부가 육아휴직 기간 소득 보장을 강화하는 것 역시 남성이 육아휴직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가구소득 감소에 대한 부담을 낮춰 남성도 생계 걱정을 덜고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
남성의 돌봄 참여가 늘어나면 여성은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는 위험을 줄일 수 있고, 남성은 아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양성평등은 기업의 경쟁력 제고에도 일조한다. 양성이 평등한 조직문화는 근로자복지 차원을 넘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경영전략으로도 평가되고 있다.
성별에 관계 없이 능력 있는 인재를 채용하고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며, 육아휴직과 유연근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조직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오래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드는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런 조직문화가 ESG의 사회적 가치와 다양성·공정성·포용성의 중요한 요소로 강조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울산의 주력산업이 인공지능과 미래 이동수단, 친환경에너지 등 미래산업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성별에 관계 없이 다양한 인재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문화는 기업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울산시는 올해 양성평등주간을 계기로 이러한 변화가 일터와 가정, 지역사회 곳곳으로 더욱 넓고 깊게 확산될 수 있도록 양성평등 문화 조성에 힘쓸 계획이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와 경력 유지를 지원하고 남성의 돌봄 참여를 확대하는 한편, 기업과 공공기관의 양성평등 조직문화를 확산해 성별에 관계 없이 누구나 자신의 능력과 가능성을 충분히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