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월요시편지_617호]
별
정진규
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
대낮에는 보이지 않는다
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별들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 어둠인 사람들에게만
별들이 보인다
지금 어둠인 사람들만
별들을 낳을 수 있다
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어둡다
- 『별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문학세계사, 1990)
*
휴가를 냈습니다. 장모님 생신이라.... 嶺을 넘어 왔어도, 산 중인데도, 더위는 여전합니다.
길게 쓰기는 어려울 듯해서 정진규 시인의 「별」을 띄웁니다.
별 대신 '촛불'을 넣으면 이 시가 어떻게 바뀔까요?
촛불들의 바탕은 어둠이 마땅하다
대낮에는 보이지 않는다
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촛불들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 어둠인 사람들에게만
촛불들이 보인다
지금 어둠인 사람들만
촛불들을 낳을 수 있다
지금 대낮인 사람들은 어둡다
촛불을 넣고 보니 정진규 선생의 '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금은 느낌이 오지 않나요?
우리가 켰던 촛불이 꺼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촛불을 꺼트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018. 8. 13.
달아실출판사
편집장 박제영 올림
첫댓글 달아시선 목록 보내주세요^^
건필.건승하시구요.
9월 가기전 춘천에 가려고 히지요.뵐 수 있음 좋겠지요.ㅎㅎ
다래투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