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밭으로 날아간 정구공을 찾는 네 가지 방법과 한 가지 단서 [이희중]
하나.
공이 떨어진 자리를 가늠해 그 가까운 곳을 살펴서
보이면 가 줍는다.
보이지 않으면, 둘.
나는 공을 찾을 수 있어,라고
마음속으로 세 번 외친 후 다시 하나를 시도한다.
그래도 보이지 않으면, 셋.
절대로 이쪽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곳을 중심으로 살펴서
보이면 가 줍는다.
그래도 찾을 수 없다면, 넷.
시간 값이 공 값을 넘어서기 직전까지,
시간 값이 공 값을 아직 넘지 않았더라도
같이 공놀이하던 사람들이 부를 때까지 셋을 반복한다.
단, 둘 셋 넷을 수행하는 동안 가끔
정말 정구공이 풀밭으로 날아간 것이 맞는지
내가 보았다고 믿는 그게 헛것이 아니었는지 새겨본다.
- 나는 나를 간질일 수 없다, 문학동네, 2017
* BMW 차량이 계속 불타고 있다.
처음 불이 났을 때는 마치 운전자가 차량관리를 잘 못한 것으로 보고 제조사에게 책임을 묻지 않았다.
아무도.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가 되어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나는 급발진 사고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법적인 다툼을 하여도 법관은 운전자의 잘못이라고 하였다.
절대로 정구공은 그 풀밭에 있을 것이라고 단언하였다.
절대로!라는 개연성은 없다.
지구가 미치면 해가 동쪽이 아닌 서쪽에서 떠오를 개연성도 있는 것이니까.
우리나라는 수천년 역사 속에 사계절이 있었으니 오십년 뒤에도 사계절이 있을 거라고? 리얼리?
내가 본 것이 헛것일 수도 있는데 잘못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도 문제는 문제다.
절대로!는 없다.
우기는 자가 판을 치는 세상이기는 하지만 이성적으로 지성적으로 판단하는 게 맞을 게다.
BMW 화재도 정말 그게 원인이었는지 잘 따져봐야 한다.
첫댓글 신차 5대중 1대가 수입차
기존 자동차업계 정신차려야합니다
정신 못차리고 있습니다.
도요다를 앞섰다는 자만감에 빠져 있거든요.
언젠가는 국민이 등돌릴 수도 있습니다. 늘 제조책임은 없다고 우기니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