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환님의 평생 동지 공일오비가 발굴한 신인여가수 이가희에 대한 몇 가지 생각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앨범이 9월15일에 나왔으니까 이제 갓 한달을 넘겼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가희의 앨범을 주목하는 이유가 공일오비라는 이름 석자 때문이라는 것을 공일오비 본인들도 굳이 부인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가희' 자체를 봐 달라는 주문을 합니다. 이가희 1집이 공일오비 6.5집이나 7집으로 간주되는 상황을 부담스러워해서라기보다는, 이제 날개를 펼칠 이가희에 대한 세심한 배려라고 생각됩니다. 비유하자면 석원님은 파랑새를 가리키고 있는데 혹자들은 그의 손가락을 바라보고 있다고 할까요?
이가희의 음악스타일은 1집에서는 거론하기 어렵습니다.(공일오비의 전반적인 기획으로 석원님이 전권을 휘둘렀기에...) 다만 이가희의 보이스 컬러에 관한 느낌은 말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저는 이가희의 목소리를 좋아합니다. 그냥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강수지, 헤이와 더불어서 가장 이상적인 목소리라고 생각합니다.(미소녀밝힘증이라고 하시면 어쩔수 없네용~^^^)
혹자는 이가희의 목소리를 평하길 '강수지와 같은 야리야리하고 여성스러운 보이스계보의 말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다소 폄하하기도 했습니다. 또 예쁘게 부르려 한다는 충고의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반응은 앨범 발매 전 석원님이 발설한 천재소녀, 싸이어소녀라는 감탄사에 대한 부풀려진 반대급부의 실망감인 듯 합니다.
이가희는 노래 연습기간이 2달여에 불과할 것이라 추정됩니다. 앨범은 1년여전부터 준비하고 있었지만 이가희를 발굴한 것이 2달전이라는 얘기죠. 멜로디를 주는 것은 녹음 이틀 전에, 가사를 주는 것은 녹음 당일 오전에... 뭐 이런 식이었다고 합니다.(이런 게 석원님의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이궁~ 가희양 힘들었겠당~~) 앨범에서 느껴지는 보이스보다 더 많은 부분이 잠재되어 있으리란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앞으로 열심히 연습을 하면서 여러 음악적 소양을 쌓는다면 폭발할 포화점에 금새 다다를 것이라 믿습니다.
이가희는 10월 18일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에 첫 방송출연을 했습니다.
이본이 라이브를 부탁하자 떨리는 목소리로 강수지의 <혼자만의 겨울> 후렴구 한 소절을 불렀습니다. 저는 그동안 이가희의 앨범을 수십번 들어서 이가희의 보이스를 잘 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라이브를 듣는 순간 온 몸을 스치는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비록 목소리가 떨렸고 음정도 약간은 틀렸지만, 이루 말할 수 없는 그 청아함과 샤프함 그리고 섬세함은 석원님이 이가희의 보이스를 처음 들었을 때 느꼈다던 전율감에 공감되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궁금하신 분들 한번 들어보세요~)
이가희양은 진정 천재소녀, 싸이어소녀입니다.
가희양이 날개를 활짝 펼치기를 마음속으로 기원합니다.
<p.s> 이가희의 보이스 트레이닝을 승환님이 했다고 합니다. <얄짤무>(승환님 작사작곡) 때문이기도 하지만요.(가희양은 복도 많아라~~) 이가희의 창법에서 승환님의 흔적을 발견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이가희의 친오빠도 이름이 이승환이라고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