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터넷에 '독박 육아'라는 말이 떠돌기에 무슨 말인가 찾아 보았더니, 사전에 '배우자나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혼자서 어린아이를 기르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고스톱 판에서 말하는 혼자 뒤집어 쓰는 '독박'이라는 말과 아이 키운다는 말의 '육아'가 합쳐진 말인 것 같습니다. 어감도 안 좋지만 이런 말이 왜 우리 사회에 유행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독박을 썼다는 말은 ' ~에게 당했다'의 뜻이 강한데 설마 '독박 육아'가 그런 뜻은 아닐 거라고 믿습니다.
아이를 키우는데 아버지의 역할과 어머니의 역할이 나눠 있다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독박 육아가 될려면 어머니가 집에 있는 경우일 것입니다. 그러면 아버지는 밖에 나가서 일을 할 것이고 혼자 돈을 버는 집이라면 남편은 '독박 생계'가 될지도 모릅니다.
요즘 애 키우는 일이 그렇게 힘들다고 다들 말하는 세상이라 저 같은 사람은 할 말도 없지만 자기 아이 키우는데 시부모나 친정부모가 꼭 도와야 한다는 법칙은 없습니다. 자기 자식 자기가 키우는 것이 당연한 일인 것 같은데 요즘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질 않는 모양입니다.
자녀의 아이를 키우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늙은 몸으로 훨씬 더 힘들다고 하던데 그런 것에 대한 말은 거의 없고 제 자식 키우는 것이 어렵다는 하소연만 있으니 대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습니다.
독박 육아를 말하는 젊은 엄마들의 고충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 어감은 아주 좋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말들이 유행어가 되는 것에는 인터넷과 언론 매체가 한 몫을 했을 것입니다. '처녀가 애를 낳아도 할 말이 있다'던 옛말은 다 사라지고 이젠 생소한 말들이 세상을 뒤덮고 있으니 그것도 걱정입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