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못하면 글로 써도 되고. 수화를 해도 되고.
듣지 못하면 입 모양을 보아도 되고, 수화로 보아도 되지,
하지만 ..
보지 못하면 그땐....어쩔 수 없는 거야,
그냥...그냥....마음으로 전해 볼 수밖에 없는 거야,
" 한채연, 너 옥상으로 올라오래, "
" 왜? "
" 내가 어떻게 알어~! 빨리가봐! "
" 응.... "
이유도, 영문도 모른채 교실을 나서는 채연이다.
길게 늘어뜨린 긴 생머리...
어깨너머로 찰랑거림이 에쁘기만 하고
또랑또랑 반짝이는 예쁜 눈이지만 보이지는....않는다,
가느다랗고 길게 뻗은 새하얀 손으로 벽을 짚어가며
서서히 걸음을 옮기는 채연,
혹여 누구와 부딪힐까 조심조심 다니는 채연이다.
끼이익~~~
" 킥...왔냐? "
둔탁한 문여는 소리와 함께 어느 누군가의 음성이 들린다.
낮선 목소리....단 한번도 듣지 못한,
그러기에 내가 모르는 사람이라 채연은 짐작한다,
기분 나쁜 웃음 소리...킥....
누눌까?
들어서자 마자 자욱히 번지는 담배 냄새에
주위엔 담배연기로 가득하다는 걸 느끼고,
옅게 기침까지 해가며 이곳을 벗어나고 싶은 생각뿐이다.
" 누구야? 나 왜 불렀어? "
" 어~ 우리가 좀 심심해서 말이야~ "
" 응? "
" 심.심.하.다.고 "
" 왜....왜이래...이러지마.. "
심심하다며 채연의 곁으로와 채연의 허리를 감싸는 손길.
느낌....더럽다,
소름이 끼칠정도로 느낌은 더럽다,
이러지말라고 그이 손을 뿌리치며 안간힘을 쓰지만
울상을 지으며 겁먹은 듯한 채연의 표정에 더 즐거움을 느끼는지
더더욱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 킥...야~ 들었냐? 이러지 말란다,
야, 한채연. 너 내얼굴 보이냐? "
" .................... "
볼일리...없다,
왜나면...그 예쁜 눈은 이렇게 뜨고 있어도 보이지 않기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어두 컴컴하고 검은색 페인트 칠을 해놓은 마냥
그저 어둠만이 그녀를 반길 뿐이다.
" 야~ 너 그림 잘그린다며? 신기하지?
앞도 못보는 년이 전국대회에서 최우수 받고. "
" 흡!!!!! "
" 킥...놀라긴, 겁먹지마.
그 대단한년 얼마다 대단한지 보자구, "
" 흐윽...정말 이러지...아....하흣~ "
" 오~ 신음소리 죽이는데? "
그녀의 허리를 감싸던 손이 교복셔츠안으로 들어와선
그녀의 하얀 살결을 농락한다,
가늘게 뻗은 그녀의 허리 곡선에 내심 놀라며 더 즐기듯
쓸어내리기 까지 하는 그의 손놀림에 놀라고,
그의 입술이 채연의 목이 다라라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아찔하게 느껴져 오는 이순간...
벗어나고만 싶다, 하루 이틀 당하는 것도 아니고,
항상 눈물흘리며 애원하며 놓아 달라고 부탁할뿐..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 이렇게 농락당한 이유가 될까...?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어둠과 동반한다는 것만으로
세상 등져버리고 싶은 심정인데..
아찔하게 그녀의 허리선을 쓸어내리던 그는
알 수 없는 조소를 띄우며 그녀의 교복단추를 끌려하고.
" 하..하지마!!!! "
짝~!!!!
" 야! 이게 어디서 반항이야!
잘들어, 넌 인형일 뿐이야, 인형이 반항하는거 봤어?
인.형 은말이야. 우는게 아니야, 눈물흘리는 인형 봤냐고!!! "
" 흐윽...흑...흡... "
하지말라며 그를 밀어버린 채연,
너무 놀란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그가 땅에 나가 떨어진한 느낌에
내심 놀라고, 놀라고 있을 때 자신의 뺨으로 와닿은 아찔한 마찰...
볼의 뜨거운 기운이 감돌고, 또한 뜨겁게 흐르는 그녀이 눈물이 감돈다,
인형이니깐...
인형이란건 반항도 해선 안된고 눈물 흘려선 안디고...
그저 가지고 놀다 싫증나며 갖다버리는 존재...
언제부터 인형이 되어버린 것일까?
눈이 멀던 그날 부터....내 삶은 어둠과 함께 인형으로 전락해 버렸다,
" 너 니네 오빠가 너 갖다 버릴려다 눈이렇게 됐다며?
쿡쿡...불쌍해라, 버림받은 인형이야?
그래서 내가 다시 주워줬잖아~ 너 의외로 몸매 좋은데? "
" 제..발 이러지마.. "
" 그렇게 못하겠다면? "
" 하..하지마... "
흐르는 눈물에 애써 보이지 않으려 노력하고
흐느낌이라도 자제하려 노력하는 채연이다.
점점 다가오는 그의 모습에 더더욱 뒷걸음질 치고..
그녀의 허리를 휘감아 입맞춤하려 한다.
눈을 질근 감아 버리는 채연,..
다신 떠올리고 싶지 앟는 기억이 떠오른다,
오빠에게 버림받은....인형....
무슨이유인지도 모른채 오빠의 손이 이끌려 갔던 낮선곳에서
오빠는 뒤도 보지않고 나를 남겨둔채 뛰기만 했었다,
" 오빠!!!!오빠!!! 흐윽...어디가~ 오빠!!
무섭단 말이야!! 오빠!! 나...버리지마...흐윽..버리지마... "
이미 부모에게 버림이란걸 한번 받아본 그녀...
자신을 버리고 미친 듯이 뛰는 오빠를 목이 터져라 불러보지만
이미...오빠의 모습은 시야에서 점점 작아지기만 한다,
그때....
펑~!!!!!!!
소스라치게 놀라게 만드는 소리에 옆을 본 순간.. 아찔한...순간..
세상에 다 무너져 내리는 줄만 알았다,
놀라서 기절했는지, 주위에서 터지는 파편들에 다쳤는지 몰라도
일어났을땐 병원이였고...괜찮냐고 묻는 간호사의 물음..
보이는건 어둠 뿐이였고, 그저 간호사의 목소리만 들렸다,
감작스레 내 눈에 고이는 눈물...
아... 눈물은 나오는 구나, 눈물은 없어지지 않았구나,
눈물마저 사라져 버린다면...내 눈은...정말 쓸모없는 것이 되어버렸을꺼야,
절대 떠올리고 싶지 앟는 기억에 감아도 소용없는 눈을 질근 감고 있을 때...
" 뭐야? "
" 넌 뭐.....서..선배님. "
" 쿡...이자식들이 요즘 맛이 갔나보지? "
" 그...그게 아니라.. "
점점 다가오던 그의 숨결이 저 멀리 멀어지고,
두려운 듯한 그의 음성과, 또 하나의 낮선 음성이 들린다.
낮은 브라운 톤의 음성이 내 귀를 자극하고,
구해....주는걸까?
나의 울부짖음에 나를 구해주는 걸까....?
자그마한 희망을 가져본다,
겁먹은 듯한 그들의 체온이 점점 멀어지는 것으로 보아
점점 옥상 문 쪽으로 피하는 것 같고,
" 나 이외에 이곳에 아무도 들어올 수 없다고 했을텐데.
뭐하는거야!!! 그딴 더러운 짓 하려고 내 구역에 들어왔냐?! "
" 죄...죄송합니다!!! "
쾅~!!!!
죄송하다는 그들의 외침과 함께 옥상의 문은 세게 닫혀버린 듯 했다,
긴장이 풀려 ...다리가 풀려 주저앉아 버린 채연..
" 흑...흐윽....흑... "
나도 모르게 그렇게 참고 참았던 울음이 터져나오고..
다시금 그의 음성이 내귀를 자극한다,
" 넌 왜 내구역에 있는거야? "
" 흡..흐윽...흑... "
" ................... "
눈을을 닦으며 일어서는 그녀.
일어서는 모습이.....예사롭지 않다,
시선은 어느 한곳을 집중하고.
그것도 민우를 지나쳐 허공에 둔채
땅을 짚고 조심스레 일어서는 그녀의 모습,
옥상에 들어오기전 그의 말로 짐작하건데.
눈이........안보이는구나.
" ...........!!!!! "
" 안 잡아 먹어, "
힘겹게 일어서는 그녀의 모습이 안타까워 그녀의 허리와 팔을 잡고
잘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려 했던 민우의 도움에
소스라 치게 놀라는 그녀....
민우는 그런 그녀의 모습이 더 안타깝기만 하고.
그냥 안잡아 먹는다는 말로 그녀를 작게나마 위로할뿐이다.
" 죄송합니다. "
" 어디갔다 오는거냐, 종쳤는데, 어서 앉아라, "
이미 수업종이 친 듯. 선생님은 수업을 하고 계셨고,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온 채연은 죄송하단 말을 남긴채
조용히 자리를 찾아 앉는다.
선생님의 수업내용은 들어오지 않고.
그의....그의 음성만이 채연의 머릿속에 맴돌뿐이다.
" 안 잡아 먹어 "
다른 남자들과는 사뭇 다르게 자신을 대해준 사람...
이름도 모른다,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내려왔는데...
하루종일 그의 생각만 맴돌뿐...
어느 누구의 음성도 들리지 않는다,
" 한채연, 한채연!! "
" 네?! "
"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거야,
이번 미술대전에 너 추천했다, 인물화야,
할 수 있겠지? "
" 네. ^^ "
항상 자신을 생각해주시는 선생님...
미술대전의 추천했다는 소리만 선명히 남을 뿐이다,
그리고 서서히 들려오는 말...인물화야...인물화야...인물화야..
누구룰...그리지?
웃으며 대답했지만 누구를....그리지...?
답답한 마음에 학교의 자랑이라 할 수 있는 호수로 나온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학교안에 호수가 있는곳.
반짝이는 예쁜 호수를 보고 싶은데...보고...싶은데....
" 오~ 한채연양, 어딜가시나?
인물화 한다며? 킥...할사람 있어? 인물화라...킥...
웃.기.는.군 "
" 비켜줘, 나 가야해, "
" 이 기지배가 또 반항이네?
야, 넌 내 말이 말같지 않냐? 어?!! "
그녀의 어깨를 툭~ 툭~ 치며 시비쪼는 말투로 그녀를 가로박고,
보이지 않기에 어디로 비켜가야 할지도 난처한 채연이다.
하는 수 없이 발을 넒게 벌려 그를 비켜 나가지만...
" 야! 어딜만져!!! "
" 니가 막은거잖아... "
" 이게 진짜!!! "
보이지 않는 그녀와 달리 그녀의 행동에 맞추어
그녀의 앞을 가로막고 그녀와 그가 부딪힌다,
평소답지 않게 말대꾸를 해오는 그녀에게 손을 올리는 그이지만
또 다시 들려오는 누군가의 음성으로 그의 손을 내려간다.
" 야, 너네 자꾸 내 눈에 띄인다? "
" 이...이민우... "
" 훗~ 이제 선배 이름까지 막 부른다? "
" 아씨발~ 야! 튀어!! "
그들의 뛰어가는 소리가 들리고,
또...또 나를 구해준 사람...
이........민............우
도대체 누구길래 힘들때마다 나타나 주는걸까...?
하루 종일 민우의 음성만이 귓가를 맴돌았었다,
자신을 구해준 고마운 기사라서...?
눈이 보이지 않는 그녀를 이해해주려는 그 라서...?
아니면...사랑이라도 하는 걸까....?
" 넌 왜 맨날 내 눈에 띄이냐? "
" 모르겠어요... "
니가 내 눈에 띄이는게 아니라...
쿡...내가 니 주위를 맴도는 거야,
이유?
나도 이유는 몰라.... 말해줄래? 내가 왜 이러는지...
" ^^* 고마워요.
저기...부탁하나만 들어줄래요? "
" 부탁? 뭔데? "
# 2
" 부탁? 뭔데? "
" 이번 미술대전에 그림을 내야 하는데..
인물화를 그려야 해요, 모델...해주실래요? "
" 뭐?!!! "
웃으며 자신에게 웃어주는 그녀..
한채연... 그들의 부르길 한채연 이라 불렀다,
조심스레 내게 부탁이란 걸 청해오는 그녀의 입에선
인물화라고....
눈이 보이지 않는 그녀에게 내가 모델이 되라고,
상처주고 싶지 않지만,
나도 모르게 놀라버렸고,
그녀는 내가 놀라는 이유를 알고 있는 듯 했다,
" 쿡...나랑 안 똑같으면 죽어, "
" ^^* "
안될꺼라는 확신에 눈물가지 맺히던 그녀를 보며
나는 허락 아닌 허락을 해버렸다,
얼굴에 화사하게 퍼지는 그녀의 웃음이란...
저렇게 밝게 웃는 모습...
예쁘다....예뻐....아니.....?
" 어떻게 그릴껀데? "
" 손 되도...되요? "
" 뭐? "
" 민우얼굴에 손 되도 되냐구요, "
" 쿡...마음대로, "
어떻게 그릴꺼냐는 내 물음에 그녀는 조심스레 내게 말한다
손 되도 되냐고...무슨 뜻인지 잘은 모르지만.
웃으며 그녀를 볼 뿐,
점점 내게 다가오는 그녀의 모습,
조심스럽다, 그녀의 행동 하나 하나가 조심스럽기만 하다,
무슨 피해의식이라도 있는지 왜 저렇게 조심스러운 건지...
점점 내게 다가와 나의 가슴에 손을 얹히고,
검지 손가락을 들어 내 이마에서부터 선을 그어 내려오기 시작한다,
이마....미간....콧등....입술....
탁!
" 읍...!!! "
민우의 얼굴선을 조심스레 쓸어내리던 채연의 손을을 잡아버리고
그녀의 입술에 찾아든다,
너무 놀라 그대로 세상 멈추듯 멈춰버린 그녀...
민우는 자신도 모르게 예쁘게 깔린 잔디로 그녀를 눕혀버리고.
예쁘게 비치는 햇살은 나뭇잎 사이로 비치고,
다시 한번 호숫가에 머물다 이들을 비춘다,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 듯.
서로의 입술에서 떨어질 줄 모르고.
아찔하게...황홀하게 가다오는 그들의 입맞춤의 느낌...
" 하...하....흐윽... "
" 채연아! "
" 흐읍....흑... "
서로의 입술이 멀어지고, 민우는 눕혀져 있는 채연을 본다,
잔디로 채연을 눕힐 때 소스라치게 놀라는 듯함에
그녀의 머리결을 쓰다듬으며 ' 괜찮아..괜찮아.. '
라고 말해주듯 그녀를 소중히 다루던 민우인데..
그녀의 눈망울에 눈물이 한가득 고여있었고,
흐느끼자 함께 흘러져 버리는 눈물 이였다,
민우를 밀쳐버리고 일어서 뛰어가려는 채연의 손목을 급하게 잡은 민우..
" 채연아.. 난. "
" 안보인구.... 이렇게 막해도 되요?
당신은 아닐줄 알았어..다른 사람이랑 다를줄 알았다구요!! "
" 한채연!! 하...장난 아니야,
진심이야, 막한게 아니라,
진심으로 너한테 끌려서 그랬다고, "
" .................... "
글썽이는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고 품에 안아버리는 민우...
모르겠지만...진심인지, 민우의 말이, 민우의 마음이,
진심인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안겨있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그렇지만..
믿고.......싶었다.....
.
.
.
.
" 미술대전 한달 남았어, 잘 되고 있지? "
" ^^ 네, "
이제 한달 남은 미술대전...
근 한달동안 민우는 하루도 빠짐없이 채연의 모델이 되어주었다,
민우이 얼굴을 그 작고 예쁜 손으로 더듬어 가며
어렵사리 그리고 있는 그림..
상을 타기 위한 그림이 아니라... 인정을 받기 위한 그림이 아니라...
이민우...그를 위한 그림이기에...
" 한채연양? "
" 누구.... "
" ^^ 안녕하세요,
프랑스 국립 미술협회에서 온 장혜진 이라고 해요, "
" 아~ 안녕하세요, "
갑작스레 들려온 어느 낮선 여자의 음성,
장혜진....
국내에서 유일하게 프랑스 국립 미술협회에 자리한 사람 이였다,
국내에서 최고의 찬사를 받는 그녀,
또한, 최고의 인재를 스카웃 하는 스타웃터. 장혜진,
" 한채연양을 스카웃하고 싶어요,
단. 눈은 그대로요, 기분 나쁠지 모르지만
지금 이대로 그림을 계속 그린다면 더 인정 받을꺼예요,
제안, 받아들일 수 있나요? "
" ....................... "
평생의 꿈이였다,
장혜진이란 사람의 스카웃을 받아 프랑을 국립 미술협회....
꿈을 이룰 수 있는 순간 이였다,
그러니....하지만...
내겐 민우가 있는걸...
" 죄송합니다. "
" 왜죠? "
" 사랑하는 사람이...있어요, "
" 하~ 사랑 때문에. 그깟 사랑 때문에
이 엄청난 기회를 포기할 샘인가요? "
" 제겐 목숨보다 소중한 사람이예요, "
" 후~ 그래요, 기간을 줄게요, 2주.
그안으로 내게 온다면...받아 줄 수 있어요,
기회는 왔을 때 잡지 못하는 사람은, 그건 정말 바보예요, "
장혜진은 조금 당황한 듯한 목소리로 채연에게 말하며 뒤돌아 섰고,
섬뜻...놀랐다,
사랑....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이 엄청난 기회를 버린다고.
자신은...자신은...이 기회를 위해 사랑을 버렸는데,
그래서....너무....후회하고 있는데....
' 그렇게 말하고 나왔지만, 한채연씨,
난 당신의 능력을 가지고 싶을 뿐, 당신이 내게 왔을면 할뿐..
사랑을 지켰으면 좋겠네요....훗~ '
따사로운 햇살에 검은 썬글라스를 끼며 입가엔 미소를 띄우며
학교를 나가는 그녀이다,
" 그림 다 그려가? "
" 응. 조금만 더 그리면 되, "
" 아~ 쫌 보여주라! "
" 안돼! 절대루 안돼 "
" 훗~ 알았어, "
다짜고짜 자신의 집으로 채연을 다려온 민우,
민우의 집이 익숙하지 않은지 자꾸만 부딪히는 채연이였고,
그런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안쓰러운 민우였다,
절대 그림을 못 보여준다는 채연의 말에 그냥 단념하고
살며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는다,
이렇게....그녀에게 빠져버릴 줄 몰랐는데,
너무도 깊이 빠져버린 자신에게 더 감탄하고 있는 민우,
" 채연아, 이거 만져봐, "
" 응? 뭔데? "
" 뭔지 만져봐, 어떻게 생겼는지.. "
" 목걸이네...? 반지 목걸이, "
자신의 목걸에서 목걸이를 끌러 채연의 손에 쥐어준다,
꼼꼼하게 목걸이를 줄에서부터 알맹이까지 만져보는 채연,
안봐도 얼마나 예쁜지 알 것 같다,
아직도 민우손위에 올려져 있고 채연은 민우손과 함께 목걸이를 만지고.
왜 만져보라고 한건지 몰라도 민우가 소중히 하는 것같은 느낌,
" 맞아, 우리 엄마 마지막 유품...
쿡.. 어때? 예쁜 것 같지? "
" ^^ 응, 무지 예쁜 것 같아,
반짝이는 예쁜 보석도 있는것...뭐하는거야?! "
" 너 주는거야, "
목걸이의 생김새를 말하는 채연의 말을 끊어버리듯
채연은 품에 살짝 안고 목걸이를 목에 걸어 주려 한다,
그런 민우의 손길을 막는 채연..
자신을 준다는 민우의 말에 웃으며 목걸이를 다시 민우에게 준다,
" 어머니 유품이라며... "
" 그러니까 주는거야, "
" 나중에...나중에 주면안될까?
나 그림 다 그려서 그림 너주고, 넌 이 목걸이 나 주는거야 "
시선은 민우를 비껴나가 있지만,
채연은 민우를 보고 있는 듯 하다,
허공을 향해 민우에게 말하는 채연..
자신 따위가 뭔데 이렇게 귀한걸 주는 걸까..
아무것도 아닌 자신에게 모든걸 다 주려는 민우에 감사한 채연이다,
" 쿡...그래? 그림 꼭 주는거다, "
" 응~ "
" 여기있어, 맛있는거 해줄게. "
" ^^ 응. "
어떻게든....무엇이든 채연에게 해주고 싶은 민우,
예쁘게 웃는 그녀의 입술에 살짝 입맞춤하고
부엌으로 가는 민우였다,
민우 방인듯한 이곳...
앨범을 꺼내서 민우의 어린 모습도 모고 싶고,
지금 민우의 방이 어떤지, 뭐가 있는지 모고 싶은데...
보고....싶은데,
바보 같이 가만히 앉아 있어야만 한다니...
바보같이....바보같이...
그냥 멍 하니 앉아만 있어야 한다니..
민우가 해주는대로, 항상 받기만 하면서..
사랑은 주기를 원하는 건데...난 받기만 하잖아,
챙~~챙~~챙~~~
" 아아악!!!!! "
" 미...민우야!!! "
그릇들이 깨지는 소리 인 듯 하다,
크나큰 마찰력이 귓가에 맴돌고 잇따라 민우의 아픔이 들린다.
무슨일일까..
손을 짚어가며 천천히 부엌으로 가는 채연,
눈만 보인다면...잠시만이라도 좋으니 잠시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
당장 뛰어가 민우에게 갈 수 있을텐데...
눈물이 핑 돈다,
이곳저곳 더듬어 가며 흐르는 눈물 뒤로한채 부엌을 향하지만
애궂은 다른 방들과 마주치게 되고, 가슴이 조여올 뿐이다.
" 흐윽...민우야...민우야.... "
민우를 부르며 부엌을 가지만, 민우의 신음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가지만
손을 더듬더듬 거리며 채연은 가지만,,
" 흑...여기...왔던 곳이잖아...흐윽..어떻게,.. "
손으로 직감하건대, 지금 손끝으로 만져지는 방문 앞에 이 인형은...
아까 만졌던 인형...느낌도 아까 왔던 곳,
왔던곳을 다시 되돌 온 모양이다.
한시가 급한데... 소리를 찾아가지만 잘 되지 않고.
점점 민우의 신음 소리와 가까워지고..
민우야...민우야...
마음속으로 애타게 민우를 불러본다,
제발...많이 다치지 않았기를...
" 미...민우야....민우야... "
" 하...채연아..아윽...하... "
" 마..많이 다친거야? 응? "
안타깝게 들리는 민우의 아픈 음성..
조금만 더 빨리와서 안아 주었더라면..
조금만 더 빨리와서 보듬어 주었더라면..
살며시 민우쪽으로 다가가 앉으려 한다,
" 안돼!!! 채연아, 거기 앉으면.. "
유리가 깨진곳에 채연이 앉으려 하자 민우가 필사적으로 소리지르고.
채연은 민우의 말에 조금 비겨나가 앉는다,
지금 자신이 아파 죽을 것 같으면서도 채연을 걱정하고..
손을 뻗어 더듬 더듬 민우를 찾아간다,
어딜 다친거니...어디가 아픈거야...
" 민우야...흑...많이 아파? "
" 허...히.....괜찮..윽...아... "
" 흑...피...피나잖아. "
민우의 얼굴을 두손으로 꼭 감싸안는 채연,,
채연의 손에 따뜻한 액체가 감돈다,
피......
순간 가슴이 덜컹 내려앉으며 무너질 듯한 심정,
피가 나는데....얼마나 아팠을까..
순간 순간 들려오는 그릇들의 마찰음에 더 소름끼치고
" 괜찮아, 하...윽...채연아 울지마, "
" 흐윽...훅...민우야...어떻게...어떻게.. "
" 흐윽...훅...민우야...어떻게...어떻게.. "
" 하...왜....하... "
" 흑...훅...난....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걸!!!
이렇게 아파하는 너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걸!!! "
" 채....아..... "
채연이를 감싸주어야 하는데,
발리 일어나 그녀를 안아 주어야 하는데,
일어날 수도...말할 힘도 나질 않는다,
채연은 민우를 품에 꼭 안고서 미칠것만 같은 심정에 통곡하고.
아무것도...눈이 보이지 않기에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그런 자신이 원망스럽기만 하고,
전화 버튼만 누르면 119라는 버튼 3개만 누르면 되는데..
지금 경비실로 전화만 하면 되는데...
현관만 나가서 도와달라고 옆집문만 두드리면 되는데..
아무것도,...난 아무것도 해줄 수 가 없다,
민우의 손을 꼭 잡고 흐르는 눈물을 외면한채
미안하단 말만 되풀이 하며..
아무것도 해 줄수가 없어서 미안하다고..
"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흐윽..제발..
도와주세요!!도와주세요!!! "
이렇게 가만히 앉아 있을수만은 없어서..
이미 말이 없어진 민우를 두고서.
아마도 기절한 듯 한 민우를 위해 어떻게든 무엇이라도 해주고 싶어
그나마 살아 있는 목소리로 도와달라고 목이 터져라 외쳤다,
장난인줄 알고 지나치던 사람들이
근1시간 동안 울먹이며 "도와주세요!!!" 라며 외치자
하나둘씩 민우의 집에 들어오고,
민우가 그렇게 피흘리며 쓰러진지 2시간만에 병원으로 옮겨질 수 있었다,
출혈이 심하다고..
왜 이제야 왔다며 꾸중하는 의사의 말에
" 흐윽...죄송합니다. 제발..민우 살려주세요... "
의사를 손을 붙잡고 그저 울기만 했다,
눈이 보이지 않아 그럴 수 없었다는 구차한 변명따윈 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눈만 보였더라면 민우는 금방 지혈하고 퇴원했을 것이다,
하지만...
바보같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 자신으로 인해
수술가지 받아야 했던 민우를 보며...
채연은 결심한다,
그를.....떠나기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그를 위해, 떠나기로...
" 한채연 좀 불러 줘, "
" 채연이 오늘 학교 안나왔는데요, "
" 후...그래, "
그일이 있은 뒤...
채연은 학교에도 나오지 않으며 민우를 그저 피하기만 한다,
자신의 손을 꼭 잡고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미안하다고
그렇게 눈물만 쥐어 짜내던 채연의 모습..
저절로 감기는 눈에 그렇지 않다고..
니가 있기 때문에 난 살 수 있다고,
그렇게 말 해주지 못했다,
정신만 잃지 않았더라면...
우는 채연의 모습을 보며 눈물이라도 닦아 줄 수 있었을텐데..
" 후~ 채연아...제발.... "
벌써 몇일째 학교를 나오지 않는 채연이기에
미칠것만 같은 민우...
학생환경조사를 한다며 종이를 돌리는 모습을 보고
민우는 교무실로 뛰어가 채연의 담임에게 주소를 받아 낸다,
주소를 받아들고 주소대로 찾아가는 민우...
- 희망원 -
흔히 말하는 고아원이였다,
버려진 아이들을 받아 주는 고아원...
민우는 미처 알지 못했다,
채연이 고아원에 사는 줄은...
부모가 없다고 말하며..그대신 너무 좋으신 양부모가 있다고 했던 채연..
그 양부모가 고아원 아이들이 부르는 어머니..
고아원 원장일 꺼라곤 추어도 생각하지 못했다,
" 채연아..미안해..니 아픔 알아주지 못해서.. "
눈물이 핑 도는 민우,
희망원에 들어 섰을 때 아이들의 뛰어노는 모습이 보였다,
저렇게 밝은 아이들이 버림받은 아이들이라니..
너무나 해맑아 보이는 아이들의 모습에 민우의 입가에도 미소가 드리우고,
어느 예쁜 여자아이 한명이 민우에게 쪼로로 달려와
똘망똘망 눈으로 갸웃 거리며 민우를 올려본다,
" 오빠 누구째요? "
" ^^ 안녕. 한채연...이라고 아니? "
" 웅? 우리 채연이 언니요?!!
조기~ 이셔요~ "
" 그래..고맙다, "
귀엽게 대답하는 아이의 머리를 헝크리며 웃어주곤
아이가 가리킨 곳을 보는 민우,
아이들이 채연과 함께 꽃으로 이리저리 무엇을 만드는 모습.
어린 여자아이가 민아린로 만든 꽃왕관을 채연에게 씌워주고.
채연이 여자아이를 안으며 뽀뽀해주는 모습..
너무...예쁘다, 한채연 너... 너무 예쁘다고.
그녀의 모습에 또 한번 감탄하며 그녀앞에 다가간다,
아이들이 민우를 보며 신기한 듯 멀뚱멀뚱 보기만 하고,
" 우와~~~ 오빠 누구째요? ^0^
목걸이 이뿌다~ "
꽃 왕관을 만들어 주던 예쁜 아이가 민우의 목에 걸려있는
목걸이를 만지작 만지작 거리고,
민우는 몸을 낮추어 아이의 키에 맞추어 준다,
목걸이를 잡고 놓지 않는 아이,
민우는 그냥 목걸이를 끌어 아이의 손에 쥐어주고,
" 이름이 뭐야? "
" 민아린이에요! "
" 쿡..그래, 잘 가지고 있어, "
" ^0^ 네~~~!!! "
" ........!!!!!!! "
처음 들리던 그의 음성..
누구길래 그러는 걸까?
내심 궁금해 하던 채연의 귀엔 그토록 그리웠던 음성이 드리운다,
손에 목걸이를 쥐고 채연의 손을 잡는 아이,
마냥 좋은 듯 목걸이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
" 채연아. "
" 돌아가, 너 보고 싶지 않아, "
" 한채연! 왜 이렇게 멍청해!! "
" ................. "
" 너 이거 밖에 안되? 어?!! "
아이의 손을 잡고 들어가려던 채연을 멈추게 한 민우,
그동안, 근 며칠동안 얼마나 보고 있었는데...
그리워서...보고 싶어서...안아 보고 싶어서..
그랬는데..
자신은 아무렇지도 않는 일에 아파하며 자신을 피하는 채연,
아니라고, 니 잘못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 그래, 나 이거밖에 안돼,
그러니까 돌아가, "
" 한채연!! "
" 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서 그래?!!
흐윽....난...난 너에게 아무것도 해줄수 없잖아! "
" 누가 해달라고 했어?!! 내가 언제 뭘 해달라고 했냐고! "
" 내가 해주고 싶어! 너 처럼 해주고 싶다구..
바보같이 아무것도 못하는 나...
정말 싫다구, "
" 그냥 옆에 있어주기만 하면되잖아.. "
눈에 한가득 눈물 고이며 민우에게 소리 치는 채연..
채연을 가슴에 안아버리고 꼭...안고서 있어 주기만 하면된다고 말하는 민우,
멈추지 않는 울음에 채연도 힘들고.
민우의 셔츠를 적셔갈 뿐이다,
민우의 셔츠를 꼭 잡고 울기만 하던 채연..
한채연, 나까지짓게 뭔데 이렇게 매달리는 건데..
내가 뭔데..너한테 내가 뭔데..
바보 같이 이렇게 매달리기만 하는건데..
바보야...니곁에 내가 있으면...
있으면....안되잖아...왜 모르는데 바보야...
" 바보야!! 왜 몰라!!
니가 그렇게 피흘리고 있을 때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구!
지혈만 했더라면 금방 나왔을 니가 나 때문에 수술까지 했잖아! "
" 그게 왜 너때문이야, "
" 니 옆에 있을 수 없어, 제발...부탁할게,
돌아가줘, 부탁이야, "
" 한채연!! "
" 제발!!! 나도 힘드니까.. 돌아가줘, "
이럴땐...이럴땐 말이야...
눈물 흘리면서 민우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뛰어가야 하잖아,
그렇잖아...눈물 훔치면서 흐윽~ 하면서..그래야 하잖아?
그런데..난 그런 거 못해.
왜냐면...눈이 보이지 않아서 함부로 뛰어다닐 수 없거든..
여기가 넓디넓은 운동장도 아니니깐...
난 이런 것 조차 할 수 없나봐,.
난 정말 바보 인가봐...
" 누구시죠? "
" 이민우라고 합니다. "
고아원 원장으로 보이는 여인한명이 다소곳이 나와 말을 건네고,
그냐가 나오자 주위에 있던 아이들이 " 원장어머니~~ "
라며 그녀의 품에 안긴다,
" 그래요, 지금 우리 애들 자야할 시간이거든요?
그만 돌아가 주시겠어요? "
" 후...네,
한채연, 기달리게, 니가 올때까지, "
" ..................... "
기다린다는 말만 남긴채 민우는 힘없이 돌아선다,
민우가 그렇게 된 날 원장 어머니께 안겨 울었던 자신,
지금 민우가 왜 찾아 왔는지 알기에,
힘들어하는 채연을 위해 일부러 쌀쌀맞게 대했던 것,
눈이 안보인 다는 것만으로도 가엽고 안쓰러운데,,
사랑까지 잃을까 걱정되는 그녀이다,
보이지도 않는 눈에선 무슨 눈물이 그리도 많이 나오는지,
하염없이 또 다시 흐르기만 하는 눈물에
그녀의 마음은 또 다시 아파오고...
점점 멀어져만 가는 민우의 모습에,
지금이라도 당장 달려가 채연을 품에 안아 주라고 말해주고 싶은 심정이다,
" 아니, 이건 뭐니? "
" 네? "
" 아린이 손이 있는거 말이야,
왠 반지 목걸이니? "
아직도 손에 반지 목걸이를 들고 신기한 듯 계속 손장난치는 아린..
그 모습에 처음보는 반지 목걸이를 빼앗아 들며
채연에게 묻는다,
반지목걸이란 말에 섬뜻 놀라는 채연,
그리고.. 이윽고 방금에 상황이 떠올라 버리고,..
--------------------------------------------
" 우와~~~ 오빠 누구째요? ^0^
목걸이 이뿌다~ "
.
.
.
.
" 이름이 뭐야? "
" 민아린예요! "
" 쿡..그래, 잘 가지고 있어, "
" ^0^ 네~~~!!! "
--------------------------------------------
" 원장 어머니! 그거 이리 주세요! "
" 어? 어...그..그래, 이건 뭐...
유...채연야!!! 한채연!!! 너 뛰어다니면 안돼!! 한채연!! "
놀란 기색을 보이며 급히 반지 목걸이를 손에 쥐고 뛰기 시작한다,
아무것도 안보이는 채연이 뛰어가다 혹여 다치기라도 할까
조마조마한 원장 어머니...
그녀의 뒤를 따라 뛰어가고,
채연은 어딘지도 모르면서 " 민우야!!민우야!!! " 만을 부르며
언딘가에 있을 민우를 부른다,
너에게 소중한 이 반지 목걸이,..주어야 해...
내가 그림 주면 이거 주기로 했잖아,
그랬잖아.. 나 아직 그림 안줬어, 넌 아직 이거 나 주면 안되..
" 한채연?!!! "
" 민우? 민우야!!!! "
" 채연아!! 안돼!!!!!!!!!!!!!! "
채연의 부름에 회당보도는 건너던 민우..
뒤를 돌아보고, 채연이 민우의 음성을 듣고
곧장 민우의 음성이 들리는 곳으로 다시 뛰기 시작한다,
원장 어머니와 민우가 동시에 채연에게 안된다고 소리쳤지만,.
채연을 향해 달려오던 차는 급히 멈추었지만,.
그랬지만,....
손에 들려진 반지 목걸이 만은 놓지 않은채 바닥으로
떨어지는 채연...
" 한채연!! 너 미쳤어?!! "
# 4
" 한채연!! 너 미쳤어?!! "
" 하....미..민우야..이거.. "
" 하~ 바보야!! 이거 주려고.. "
손에 든 반지 목걸이를 힘겹게 들며 민우에게 내미는 채연,
힘겹게 파르르 떨리는 그녀의 손이 안타깝기만 하다,
피에 범벅이 된 그녀의 모습...
한낫 그릇깨진 것들에 베어진 자신의 상처에 비한다면,
그때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였다,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며 울던 그녀의 모습..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자신은.. 그녀를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 가 없으니,
채연을 친 사람은 놀라 119에 신고를 하는지 바쁘고,
쓰러진 채연을 보며 눈물 흘리는 원장 어머니의 모습..
그리고 채연을 품에 안고 울분을 토하는 자신...
난 너처럼 눈이 보이지 않는 것도 아닌데..
그런데...
난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 하...나 아직 아..그..윽..그림 안줬는데.. "
" 앞도 안보이는 애가 왜 뛰어와!!
왜 내 말 안듣는건데!! 왜!! "
" 하훅...화내지마...민우야.. "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자신에게 너무나 화가 난 민우,
도리어 채연에게 화를 내고 잇다,
민우의 안타까운 음성에 자신까지 가슴이 미어져 오고,
자신을 품에 안은 민우의 손을 잡으며 화내지 말라고...
널 위해 해 줄 수 있는게 이렇게 작게 나마 있다는게
난 행복한걸...
채연의 볼 위로 또로록~ 또로록~ 떨어지는 따뜻한 액체,
아마도 민우의 눈물일 것이다,
손을 뻗어 민우의 눈물을 닦아주는 채연,..
자신의 눈에도 눈물이 흐르고..
자신의 눈물따위 아랑곳 하지 않고
민우의 눈물만 안타깝게 닦아 줄 뿐이다,
" 한채연..너... "
" 미..민우야..나 니얼굴 너무 보고 싶어..
너무...보고...시...하... "
" 한채연...채연야!! "
민우의 눈물을 닦아 주다 민우의 볼을 만지다
순간 민우의 얼굴이 너무 보고 싶은 채연,..,
하지만 보고싶단 그 말을 끝끝내 끝맺지 못하고
손을 놓아 버린다,
힘없이 떨구어 지는 채연의 손....
파르르 떨리며 민우의 볼에서 손을 때지 않으려 노력했건만..
그랬건만...힘없이 떨어지고만 손은... 힘없이 젖혀지는 채연의 몸은
민우의 품안에서 놓아지지 않고 안겨있기만 한다,
잠시뒤에 급한 싸이렌 소리를 울리며 도착한 119 구급대는
채연을 급하게 구급차에 싣고 병원으로 빨리 이송하고,
" 채연야...한채연..눈떠, 제발..
눈뜨란 말이야!!! 한채연!!! "
" 보호자님, 진정해 주세요. "
" 하~ 젠장! "
채연의 어깨를 잡고 흔드는 민우,
이렇게 라도 채연을 깨어나게 하고 싶어
채연을 목놓아 부르며 제발 눈좀 떠달라고..
산소호흡기를 채연에게 갖다대며 진정하라는 구급대의 말에
이저저도 못하는 자신을 원망한다,
채연야...미안...
너에게 해 줄수 있는게 아무거도 없어.
너처럼 해 줄수 있는게 없다며 내 손 꼭 잡고 울던 너보다,,
일어나라고 미친 듯이 너를 흔들어 대는 내가..
내가...더 .....
미안하다..정말..아무것도 해 줄수 없어서..
" 교통사고 응급환자 한채연!!! "
" 어머! 빨리 수술준비하세요!! "
병원에 도착한 후 채연을 빠르게 수술실로 옮겨지려 하고,
민우와 원장 어머니는 채연의 손을 꼭 잡고서
파르르 떨리며 아직 의식을 놓지 않고 있는 채연...
옅게 뜬 채연의 눈은 민우를 향하고 있다,
보이진 않아도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민우를 향해..
' 미안해.... '
라며 옅에 들리는 채연의 음성...입모양...
뭐가 미안한데...뭐가...
아무것도 해 줄수 없다는 니말...이제야 알겠어,
그토록 아팠던 니 마음 이제야 알겠다고,
그러니까...
제발... 채연야...
수술실로 들어가려는 채연...
" 채연야!! 한채연!!! "
안타깝게 채연을 목놓아 부르며 눈물만 흐를 뿐이다,
아직 한번도 그녀에게 가슴에 닮은말 해주지 못했는데,
단 한번도...
그림주는 날 같이 반지 목걸이를 주며 멋지게 고맥하려 했는데,.
그랬는데...
한채연...제발...나 떠나지마...
" 후.... "
" 서...선생님!! 어떻게 됐나요?
우리 채연...우리 채연이는요!! "
" 최선을 다했습니다만...죄송합니다. "
털썩~
초록색 수술복에 피를 흥건이 묻히고 힘없이 나오는 의사들..
원장 어머니는 벌떡 일어서며 의사의 손을 잡고 붇지만..
그들의 대답은 냉담 하기만 했다,
그들도 하루하루 죽어가는 환자들에 힘없이 떨구어 지는 고개..
모든 세상 다 등져버린 듯 털썩~ 주저 앉아 버리고,
" 채연야...채연야...채연야,... "
라며 그저 채연의 이름만 불러댈 뿐이다,
그토록 말고 예쁘던 아이가..
하늘이...버리다니...세상에 데러 가버리다니..
" 뭐가 죄송한데! 뭐가!!! "
" 사망...하셨습니다. "
" 뭐? 사망!! 너희 의사잖아!! 사람 살리는 의사 아니야?!?!
왜!! 왜 못살리는데!! 왜!!!!! 한채연!! "
의사의 멱살을 잡으며 미친 듯이 흔들어 대는 민우,
의사는 고개를 떨군채 그저 민우가 하는 대로 가만 있을뿐,
그런 의사들이 더 야속하기만 하고.
미친 듯이 소리친다,
왜 살려내지 못했냐고, 미친 듯이 소리치다
수술실로 들어가며 채연을 부르는 민우..
" 한채연, 일어나, "
" ..................... "
채연의 손을 꼭 잡으며 채연에게 일어나라 말한다,
울음섞인 그의 음성...
가녀리게 떨리는 그의 음성이 애처롭기만 한데...
그녀는 대답이 없다,
" 일어나, 일어나 한채연!!! 일어나란 말이야!!!!!! "
" ..................... "
" 채연야..제발...잘못했어..내가 다 잘못했어,
제발..눈만이라도 떠줘...제발!!!!! "
" .................... "
" 너 끝까지 왜 이러는건데!! 왜!!! 한채연!!! "
채연을 품에 안고 미친 듯이 소리친다,
이렇게라도 하지않으면 가슴이 터질것만 같아서,
제발 일어나 달라고 빌어도 보았고.
소리치며 흔들어도 보았고,
품에 안아 일어나라고 하지만..하지만...
그녀는 어떠한 미동도 없다,
지그시 감은 눈이 애처로운 뿐.
감아도, 떠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그녀,
흐르는 눈물 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채연만 뚫어져라 보며
일어나 달라고 손잡고 그녀에게 작게 속삭인데,
" 채연야.. 제발...부탁이야.. "
" 이제 그만...보내드리세요, "
" 뭐...뭐하는 거야!! 뭐하는거야!! 안돼!!
안죽었어!! 안죽었단 말이야! 한채연!! "
두손 꼭 잡고 있는 민우를 저지시키며
간호사는 하얀 천을 그녀에게 덮어준다,
간호사의 손길을 막으며 천을 겉어 버리는 민우,
천을 덮으려 천을 들고 있는 간호사 앞을 막으며
안죽었다고...그러니까 덮지 말라고 울부짖는다,
' 너 안죽었잖아 ' 라며 하듯이 ' 한채연!! '를 외쳐보지만
여전히 두눈 꼭 감은 채연의 모습밖엔 보이지 않는다,
" 보호자분...이제 보내드리세요.
한채연 씨도 그걸 원하실꺼에요.. "
간호사가 민우를 달래듯 하고 천을 그녀의 위에 덮어준다,
" ........!!!!!!!! "
잘못 보았을까....?
간호사가 천을 덮을 때 한순간 그녀의 감은 두눈에서
눈물이 또로록~ 하고 흘러 내려버린 것...
지극한 민우의 사랑이 이미 숨을 거둔 채연에게 전해 지기라도 한걸까..
민우는 천천히 다가가 천은 살며시 채연의 가슴께 까지 내려본다,
그리고...
" 채연야...미안해..지켜주지 못해서..
너한테 아무것도 해 줄수 없어서..
너에게 마지막 으로 주는...선물이야. "
자시에 손에 쥐어 주던 반지 목걸이...
그 반지 목걸이에 옅게 키스를 하고 채연을 살짝 안아 목걸이를 걸어준다,
그녀의 목 주변에서 반짝이는 반지 목걸이..
너의 눈이 되어주고 싶었는데,.
한채연...넌 날 버렸어,
니가, 날 버린거야....
" 쿡...니가 그림줄 때. 이 목걸이 걸어주면서
말해주려고 했는데...그랬는데......
한채연. 사랑한다, "
채연의 어깨를 살며시 잡고 그녀의 입에 입맙춘다,
혹여 영원히 잠든 그녀가 놀라지 않게..
그렇게 아름답게 그녀에게 입맞춤 한다,
' 한채연. 사랑한다. ' 라고 말할 때,
민우의 볼을 타고 내려오는 눈물이 채연의 볼에 떨어져 흘러내리고,
민우가 흘리는 눈물...채연이 대신 흘리고 있다,
아무것도 해 줄수 없었던 자신을 원망 하던 채연,
눈물이라도 대신 흘려주는 걸까....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해준말... ' 한채연. 사랑한다, '
그녀에게 마직막으로 준 선물... 어머니의 유품 반지 목걸이,
그녀에게 한 마지막 인사... 달콤한 입맙춤...
민우는 그렇게....그녀를 떠나보냈다,
.
.
.
.
.
" 한채연씨, 후회하지 않나요? "
" 내가...그를 떠나주는게, 어쩌면 그를 위한 거니까요,"
한적한 공항...
죽은줄로만 알았던 채연은 장혜진씨와 함께 프랑스로 가기위해 이곳에 서있다,
그를 위해 어떻게든 떠나주려 했던 채연,
수술실로 들어섰을 때.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의사들이 입가에 미소가 띄워지고,
수술실을 나가려던 의사를 채연이 급하게 잡았다,
그리고...
" 부탁이예요, 제가..죽었다고 해주세요, "
채연은 긴말하지 않고 오직 이 말만 했다,
자신이 죽은 걸로 해달라고...
눈물 흘리며 그렇게 애원하는 채연의 말을 들어 줄 수밖에 없었다,
거짓말을 못하겠다면 진실로 만들어주겠다며
손을 더듬어 옆에 있는 매스를 집으려 하는 채연의 모습에
의사들도, 간호사들도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부탁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 후~ 난 이미 사랑을 놓치고 후회해요,
채연씨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
" 장혜진씨,
그 사람을 위해 떠날줄도 알아야 하는거래요..
그의 벅찬사랑...이미 받을만큼 받았어요.
이젠...내가 그에게 원없이 줄래요.. "
" ....................... "
채연의 말에 장혜진씨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냥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띄우며 자신이 프랑스로 떠날 때
' 이런 사랑하는 채연씨...참 부러워요, '
채연의 손을 잡으며 웃어주는 그녀...
채연도 그녀의 맞잡은 손의 꼭 잡으며 웃어준다,
웃어...준다,
눈물이 고이는데...웃어준다,
그냥....눈물이 나오는데...입은 웃고 있다,
" 이거...우리 민우한테 보내줄래요? "
" 그래요, "
채연이 주기로 했던 그림,
민우의 얼굴 하나 하나를 더듬어 가며 하루하루 그렸던 그림..
채연의 슬픈듯한 미소를 보며 그를 위해 그림을 소포로 보내고..
.
.
.
.
.
" 장혜진? "
갑작스레 자신에게 온 소포,
처음 보는 이름에 의아해 하며 소포의 포장을 뜯고.
그리고...
이윽고 눈에 들어오는 그림에 민우는 커진눈이 작아지지 않고,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그림 위로 또로록~ 또로록~ 떨어지는 눈물과 함께,
- 때론...떠날줄도 아는게 채연씨의 사랑이라네요,
채연씨가 이민우씨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일꺼에요,
제가 전해주게 되어 안타깝지만..
이 그림 보내주려고 했던 채연씨 마음..알아주세요, -
그림뒤에 끼워져있던 쪽지 한 장....
분명 채연의 그림이였다,
너....있는거지?
나랑 같은 하늘아래 있는거지?
연극이였다 하더라고, 그때의 그게 다 연극이였다 하더라도,
하얀천을 덮을 때 눈물흘리던 그 모습이..기적이 아니라
정말이엿다면...그렇다면...나 만족할게,
그리고..
기다릴게,
니가 다시 나에게 올때까지...
그땐...바보처럼 보내지 않을테니까.
민우의 볼을 타고 또로록~ 하고 흘러내리는 눈물...
그림속에 민우의 눈에 다시금 떨어져 그속에서 볼을 타고 흘러내린다,
" 쿡...너도...슬프구나, "
그림위로 흐르눈물을 닦으며 민우가 말한다,
너도...슬프구나,
한채연.
기다릴게,
니가 올 때까지,
그게 언제가 되더라도, 천년이 흐른다 해도,
기다릴 수 있어...
너의 눈이 되어줄 수 있어...
-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야기 The End -
Frum ~yuri maru
첫댓글 앗싸!!일등.....@.@
오메 슬퍼라..눈물이 똒똒 ~~!
정말 눈물나는 얘기네요...오랜만에 눈물 흘리는것 같네요...
끝까지 읽고 느껴지는 씁슬함은 멀까 역시 난 해피엔딩이 좋은데....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