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따라 안랩 주가가 널뛰기 하는 사이 안랩의 주요 임원들은 스톡옵션으로 받은 안랩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안랩 주가는 3일 오전 11시 10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11.23%(6400원) 상승한 6만3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들어 김기인 재무담당이사(CFO) 전무 등 3명의 안랩 주요 임원이 최근 2개월간 각각 한 차례씩 모두 세 차례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안랩의 임원들은 지금으로부터 11개월 전인 지난해 3월 15일과 4일 9일에도 연달아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 차익을 남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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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랩 주가 추이 /네이버 주식
안랩 임원들은 안철수 의원이 지난 1월 4일 신당창당 설명회를 한 이후부터 주식을 팔아치우기 시작했다. 안랩 주가는 지난해 11월 28일 안 의원이 신당창당을 공식화한 이후 급등했다가 12월 19일 최저치인 5만 5000원까지 급락했다.
비교적 잠잠하던 주가는 지난 1월 4일 신당창당 설명회 이후 다시 치솟기 시작했다. 가장 빠르게 행동한 이는 김기인 재무담당이사(CFO) 전무였다. 김 전무는 거래를 재개한 월요일인 1월 6일 스톡옵션 3000주를 주당 8850원에 행사했고, 이틀 후인 1월 8일 주당 6만3700원에 처분했다. 김 전무가 얻은 차익은 1억6455만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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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석균 안랩 이사회 의장
임순자 보안서비스본부장은 지난 1월 16일 주당 평균 8850원에 받은 스톡옵션 2000주 가운데 1500주를 6만3700원에 팔았다. 임 상무는 이날 하루 주식 거래로 8227만5000원의 수익을 얻었다. 권석균 이사회 의장은 지난 2월 24일 주당 1만350원으로 받은 스톡옵션 600주를 지난 2월 24일 주당 5만9070원에 팔아 2923만2000원의 차익을 올렸다. 권 이사는 지난해 3월에도 스톡옵션을 행사해 짭짤한 수익을 얻었다. 그는 지난해 3월 11일 주당 1만350원에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 600주를 주당 9만292원에 팔았다. 당시 안랩의 주가는 보궐선거 기대감에 장중 9만3400원까지 상승했다가 8만6300원으로 마감됐다. 권 이사의 매각 타이밍은 거의 꼭지였다.
김홍선 전 대표는 같은 날 스톡옵션을 행사해 구설수에 올랐다. 김 전 대표는 주당 1만350원에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 1만5000주를 행사하고, 주당 8만5877원에 팔았다. 스톡옵션 행사분 뿐 아니라 기존 보유하고 있던 1만주 중 475주도 추가로 팔았다. 총 차익액은 10억원이 넘었다. 그는 지난해 12월에 안랩을 그만뒀다.
금융감독원이 2012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정치테마주로 알려진 147개 종목의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이들 종목의 평균 주가는 대선 기간에 최고 62%까지 올랐지만 대선 이후엔 최고점보다 평균 48% 하락했다. 이들 중 49개 종목에선 주가 조작 같은 불공정거래 혐의가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