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모 아니면 도' 혹독한 훈련-선수 화합 모범 8경기 3할6푼 '해결사 진가' |
"야구 인생을 걸었다."기아 박재홍(31)이 전지훈련지인 미국 하와이에서 '올인'을 선언했다. 올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을 뿐만 아니라, 팀 우승도 그의 활약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박재홍은 기아 현대 한화가 펼치고 있는 '하와이안 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스스로 "프로 입단 이후 이렇게 힘들게 훈련한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김성한 감독도 "원래 자질이 있고 경험도 풍부한 선수지만, 무엇보다 훈련 태도가 달라졌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재홍은 8차례의 연습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25타수 9안타)에 2홈런 8타점을 기록중이다. 팀내에서 홈런, 타점 1위. 4일(한국시간) 알로하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현대와의 연습경기에서는 '해결사'다운 활약을 펼쳤다. 2-2 동점이던 9회말 선두 타자로 나가 현대 왼손 이상열을 상대로 끝내기 좌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린 것. 신인왕을 거머쥐었던 96년처럼 '역시 괴물'이라는 감탄이 쏟아졌다.
지난해 우익수로 뛰었던 박재홍은 올시즌 포지션을 좌익수로 옮긴다. 자기집을 되찾은데다 들쭉날쭉했던 지난해와 달리 붙박이 5번 타자로 뛰게 돼 대활약을 위한 준비도 끝난 셈이다.
김감독이 박재홍에게 신뢰를 보내는 또하나의 이유는 팀화합에 적극 나선다는 것. 특히 이적생인 마해영 심재학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등 모든 면에서 솔선수범하고 있다. 박재홍은 "지난해 기아에 와서 내 모습을 못보인 것 같아 미안했다. 올해는 팀우승을 위해서라도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싶다"며 입술을 깨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