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서 내 이름이 불리워 졌고..
난 저절로 고개를 돌렸을땐... 색종이로 접은 조금은
큰학을 보여줬고... 또 날 보며
"고마움의 선물이야. 나중에 맛있는거 사줄게. 고마웠어~"
나에게로 다가와 종이학을 건넨 오빤.... 처음만났을 때 그 미소로...
날 바라봐 주었다.. 행복했다.. 아주많이.....
바라만 봐도 행복한 저 얼굴..
바라만 봐도 또 보고 싶은 행복한 저 얼굴..
난 내 방으로 와서 오빠가 준 종이학을 내 책상서랍 고이고이
모셔두었고..
나 또한 종이학을 접기로 했다... 정말 1000마리 접어서 좋아하는
사람한테 주면...
사랑이 이루어 질까?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난 아빠게 용돈 탄걸로 모두다 학종이를
샀다.. 물론 예쁜 유리병도.... 하지만 학종이 각이 많다 보니
문방구 아줌마는
"학종이 공예 하니? 종이가 뭐가 이렇게 필요해?
학종이 한 500장은 되겠다.." 500장?! 난 더 사려고 했지만
용돈 부족으로 결국 500장 이라는 어마어마한 종이학을
집에 사가지고 왔다.. 학종이가 한보따리 이다보니... 새엄만...
"연지야.. 그게 다 뭐니? 학교 준비물이니? 왜이렇게 많아..."
"네? 그냥 뭣 좀 해보려구요. 집 어지럽피우지 않을께요."
"뭐... 그래..."
못마땅한 웃음짓는 저 얼굴..
새엄만... 아빠와 결혼하기 전엔 나한테 엄마보다 더 잘해주었지만..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자... 저렇게 못마땅한 웃음을 지으며 날
쳐다본게 얼마 안된다..
난 한참이나 새엄마를 바라보다가 내방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연지야. 너도 종이학 접으려고?"
웃으며 방에서 나오는 오빠...
오빠한테 이거 줄껀데.... 내맘... 알까요? 네?
"같이 접을래?"
"네? 같이요?"
"그래.. 나도 아직 많이 남았는데.. 같이 접으면 재미있겠다. 같이 접
자! 들어와~"
"종현아~ 너 미쳤니? 시험이 얼마나 남았다고 종이질이야! 얼른 들어가
서 공부하지 못해? 고등학교 2학년이면 2학년답게 처신해야지.
왜 중학생이 하는 일에 관섭이야! 넌 가서 공부나 해!"-새엄마
"왜요~ 동생이 접겠다는데 오빠가 돼서 이런 것도 같이 못해줘요?
들어와 연지야.."
"네......."
날 무시하는 듯한 저 마디를 오빤 애써 웃음으로 넘기려 했지만..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
왜 중학생이 하는 일에 관섭? 시험기간은..
아직 많이 남았는데... 괜히 나랑 오빠가 붙어다니는 꼴을
못보는 새엄만..
지난 엄마의 추억을 되뇌이게... 아주 내 자신을 괴롭혔다..
아직도 떠오르는 엄마의 얼굴....
아직도 떠오르는 엄마의 눈물....
"연지도 좋아하는 애 생겼구나?
누구길래 나처럼 똑같이 종이학을 접으려고 하지?"
"네? 아니에요.. 그냥... 미래를 위해서.............."
"미래?"
"네... 미래에 내 남자친구가 될 사람한테.... 주려구요...."
애써 말을 돌려서 말했다..
싫은 이 종이학 다 접으면 오빠한테 주고 싶었는데...
줄 수나 있을지 몰랐고.. 또한 이런걸로 인해서... 오빠와 나의 사이가
멀어질 까 하는 불안함 때문에 애써 숨겨서... 돌려서....
미래에 내 남자친구가 될 사람한테 줄꺼라고 말했다..
이거.... 오빠한테 주면 미래에 내 남자친구... 될 수 있죠?
그렇죠.....?
"그래.. 아무튼 빨리 접자.... 너도 나 도와줬으니까...
뭐 나도 도와줄게.."
하며 능숙하게 종이학을 접더니 단 30초 만에
다 한 마리를 다 접어버렸다..
그에비해 나는 접을줄 아예 몰랐다.. 이럴 줄 알았으면 배워둘걸..
오빤 날 쳐다보며
"이거 접을 줄 몰라? ^-^ 훗.. 근데 왜 샀어.. 자봐..."
웃으며 친절하게 따라하라는 오빤...
정말이지 친절하게 설명해주었지만...
뒤처지는건 나였다... 그래서 오빤.... 같이 접자며...
내손을 잡고는 같이 접었다..
"이건.. 이렇게 접어야되.. 그래야 학의 몸통이 되는거야.."
오빠의 말소리와 종이접기는 내 귀에.. 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다만 오빠의 얼굴만이 보일뿐.........
"와~ 이제 다 접었다. 이렇게 접은걸 유리병에다가 넣으면 되는거야.
같이 접자. 마침 나도 아직 다 못접었는데....."
오빠와 내가 겨우 만든 한 마리의 종이학...
그 종이학을 유리병에 넣자마자..
나도 오빠의 마음구석에 넣어버렸다..
그래서.. 그 속에선 다시 나올 수 없도록......
다른 것들이 들어와도.. 내가 먼저 들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카페 게시글
ꂖ 연재 소설방
§♡종이학♥§(2마리)
^ㅡ^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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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1.07 20:0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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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 늦게 꼬릿말 다는거 아닌지-ㅁ-;; 오늘 다 읽구 잘끄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