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미래전략연구소 “한국 제련기술·도시광산 활용 필요” 폐영구자석 재활용·미국 통합제련소 등 핵심광물 사업 확대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을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생산거점을 둔 고려아연의 제련·자원순환 기술이 국내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의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산업은행 KDB미래전략연구소는 지난 2일 발간한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 재편 동향’ 보고서에서 희토류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이 비철금속 산업에서 축적한 고도화된 제련기술과 도시광산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희토류는 전기차와 해상풍력 등 첨단산업뿐 아니라 미사일·전투기 등 방산 분야에도 활용되는 전략자원이다. 특히 고성능 영구자석에 사용되는 중희토류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연구소는 자체 희토류 자원이 부족한 한국의 경쟁력으로 고도화된 제련기술과 대규모 화학공정 제어기술, 수요처로서의 지위를 꼽았다. 폐가전과 폐자석 등에서 유용한 광물을 회수하는 도시광산 역시 기존 비철금속 제련 및 환경처리 인프라와 연계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고려아연은 이러한 대표 사례로 제시됐다. 연구소는 고려아연이 미국 내 희토류 재활용 사업 등을 통해 미국 주도 공급망에서 핵심 파트너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아연·연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과 각종 2차 원료에서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기술을 고도화해 왔다. 2022년부터는 신재생에너지·이차전지 소재·자원순환을 중심으로 한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추진하며 전자폐기물 등 2차 원료를 활용한 자원순환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는 미국 정부 등과 함께 대규모 통합제련소인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미국 내 핵심광물 11종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폐영구자석에서 희토류를 추출하는 재활용 공장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희토류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고려아연은 올해 4월부터 2030년 12월까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을 받아 ‘희토류 가공 K-플랜트 핵심장비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폐모터에서 희토류 혼합물을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 희토류 분리·정제 기술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수십 년간 축적한 제련·회수·자원순환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는 한편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과 협력해 신뢰할 수 있는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