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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수없이 돋아나오는 봄풀들.
그 가운데 어떤 풀을 나물로 먹을 수 있을지 몹시 궁금하시죠?
그래서 좋은 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
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 약이 되는 잡초음식 13,000원
목차
시작하는 말 잡초는 자연스러운 삶의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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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 대신에
다른 분이 쓴 독후감 하나 덧붙입니다.
원문주소 : http://blog.yes24.com/document/2359238
제법 은은하고 소담스런 제목과는 달리 이 책의 시작은 조금 격앙되어 있었다. 귀농도 그 형태가 무척 다양해지고 있는 요즘, 게중에서 가장 왼쪽, 급진 좌파형 농부를 만난 것이다. 수익을 얻거나(이 책의 저자도 <연두 농장>을 운영하긴 하지만 농장 이야기는 아니다), 자급자족형 친환경 작물 제배에 애쓰거나(<자연달력 제철밥상>), 주말 농장형 텃밭으로 농사의 재미를 알아가는(<나의 애완텃밭 가꾸기>) 것과는 또 다른 이야기였다. <사과가 가르쳐준 것>의 기무라 아키노리는 사과밭에 잡초를 원시림처럼 두거나 일년에 한 두번 이발을 해주면서 여름의 땡볕을 이기고 흙의 힘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했다. 아얘 어떤 잡초들은 가져다 심어야 할 정도로 잡초의 다양성과 중요성을 일깨웠다. 또 <자연달력 제철밥상>의 장영란도 '무경운 농법'을 한다며 도쿠노가진의 <무농약 채소 기르기>의 한 구절을 인용한다. 잡초를 뿌리째 뽑아내면 충해가 심하다는 말이 나온다. 아마도 '잡초'역시 생태계의 한 고리로 인정하고 돌봐야 한다는, 알고보면 지당한 주장이다. 이 잡초 컬렉션에는 민들레나 가죽나무같은 잘 알려진 식용, 약용 식물들도 포함되어 있지만 강아지풀, 토끼풀, 개망초(계란꽃) 같은 언감생시의 들풀들도 있었다. 봄에 언땅을 뚫고 납작하게 엎드린 나물들은 대부분 약이 되고 찬이 된다고는 하지만 농사의 방해꾼 잡풀들이 실은 의도적 작물들에 못지 않은 영양과 맛을 가졌다고 자신만만이다. 잡초를 '이용'했던 친환경 농사의 소박한 권력조차 이 잡초 접시 앞에서 작아졌다. 잡초의 식용 효능은 물론이고 작물농사에서의 중요한 구실들을 절절히 꿰차고 있는 저자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잡초를 제거하지 않고 잡초를 먹어가며 농사를 짓는 '잡초농법'은 작물을 심어 관리하는 '농사의 기원'까지도 조금씩 흔들어댔다. 자연의 사유화가 수직적 사회구조를 만드는데 일조했다고 말한다. 곡식 농사가 전쟁을 일으켰고, 남성의 힘을 요구하면서 땅의 권력이 생기고, 축적을 통한 '소유의 역사'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작물'조차 인위적인 공사로 변질되고 있다며 사육과 재배를 최소화하길 요구한다. 또 기업에 '소비자'로 내맡겼던 삶을 도로 가져오라는 사명을 부여한다. 2부 '잡초의 향연'이 이 책의 주가 되겠지만 '석유를 먹는 사람들'이란 제목의 1부는 짧지만 격렬한 주장들을 담고 있다. 2부는 그런 주장들의 실효성을 몸소 내보이는 샘이다. 낯익거나 생소하거나, 어쨌든 길을 오가며 한두번 쯤은 보았을법한 풀들이 버젓히 약효를 자랑하고 맛과 멋을 뽐내고 작물농사를 돕고 있는 걸 보자니 나도 모르게 몸이 근질거렸다. 풀숲에서 볼일을 볼라치면 엉덩이를 간질이는 풀들이 사랑스러워 못견디는 저자처럼 오늘 아침, 무성한 풀들에 종아리를 내주고자 아이와 채비를 했다. 작게나마 사진이 첨부되었더라면, 하는 바램을 직접 이뤄보겠다는 욕구가 슬슬 일었나보다. 50여 가지의 잡초들을 하루만에 모을 수는 없었지만 운좋게도 방치된 과수원의 잡초 원시림에서 발견한 '뱀딸기'만으로도 완벽한 수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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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정가네동산 원문보기 글쓴이: 정가네
첫댓글 애기똥풀도 먹나요?
못 먹습니다.^^
유용한 책이네요. 좋은 정보 안내 감사드립니다.
네, 모두가 다 필요한 자료는 아니지만 참고가 될 만한 게 더러 있을 겁니다.
유익한 책 같아요. 사실 바람재에 발들이면 책이 필요치 않지만요.
하하, 그래도 내가 직접 느긋하게 책을 통해서 아는 것만큼은 못해요.
좋은 책 소개에 감사드립니다.
그냥 참고로만 하세요.
올 봄들어 나물에 관한책을 7~8여권 빌려 보곤 자연에 대해 많이 알게되어 주말마다 현장학습 하느라 신났었지요.
다 읽었다 생각했는데 이 책이 또 있었군요.정가네님 덕분에 1권 더 읽게 되겠어요.
제가 사는 구는 동네마다 작은 도서관이 아주 활성화 되어 우리동에 도서관에 없는 책을
타 도서관에서 신청하면 우리동네 도서관으로 가져다 주는 제도가 있어 아주 유용하답니다.
감사합니다.
아주 좋은 동네에 사시는군요.
사실 책을 통해서 자꾸 반복하다 보면 전혀 보지 못했던 것도 만나면 반갑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 될 내용이네요.
글쎄요? 텃밭지기 님은 이미 거의 다 알고 계시지 않을까요?^^*
와우, 참 좋은 정보입니다.
얼른 사고싶어서 살 책 목록에 적었어요^^
혹시 실망하시면 어떡할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