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에서 퇴원 후 금강이의 모습입니다.
지가 잘난 줄만 알고 살았던 8년 전에
나는 뇌졸중이라는 친구가 찾아 왔다.
흔이 말하는 중풍이다.
지금이야...
산 속으로 귀촌한 덕분에 건강해졋지만
그 때는 오른쪽으로 거의 수족을 쓸 수 없었고
언어 장애까지 겹치는 심각한 상태였었다.
8년 전이나... 지금이나...별 수 없이...
산수와자연이는 겸손치 못 하고
시건방의 본보기라도 되는 듯이 살았다.
본 시 타고 난 씅질백이가 그런가 보다.ㅠㅠㅠ
요로쿠롬 시건방시럽고...
요로쿠롬 뛸 방향을 알 수 없고...
요로쿠롬 모순 투성이고...
요로쿠롬 꼴불견이었다.ㅠㅠㅠ
이쯤에...
꼴불견의 산수와자연이가 선택한다는 것이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생을 마감할려고 자살을 시도했다.
어찌하여...죽고 사는 것이...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줄은 이쯤에 비로소 깨달았다.
어느 날...
평소에 그저 알고 지내는 정도였던 스님께서
토종 삽살개 강아지를 한 마리 선물해주셧다.
이름은 <금강>이라고 지으셧다 한다.
그러시면서 강아지와 같이 재활훈련을 해 보라고 하신다.
이 중이 미쳣나 하고 생각도 했었다.
지금 대소변을 내 의지대로 하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강아지와 재활훈련을 하라니 미친 중이라 생각햇다.ㅠㅠㅠ
얼마 후...
영롱한 금강이의 눈망울에 나는 빨려들어 갔다.
지금은 고백할 수도....고백을 해서도 안 되는...
한 여인의 눈망울과 금강이의 눈망울이 너무나 닮았었다.ㅠㅠㅠ
그 여인께 용서를 비는 마음으로 금강이와 눈을 마추기 시작햇다.
그래서...
금강이는 산수와자연이의 재활훈련에 도움을 주었다.
그런 금강이는 나와 평생을 함께 할 줄 만 알았다.
몹시도 추웠던 지난 겨울에 금강이는 새끼를 낳았다.
산 속이라 유난히도 추운 겨울 닭장 한 켠에서
새끼를 잘 키우라고 바닥에는 볏짚을 깔아주었다.
결과적으로 닭장 속에서 모낭충(毛囊蟲)의 피부질환을 얻었다.
동물병원에 두 번이나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면서
발목을 절단해야 된다는 수의사 선생님의 마지막 진료 소견이 나왔다.
수의사 선생님 왈
"차라리 안락사를 선택하는 것이 금강이의 고통도 줄여 줄 수 있습니다."
멍하니 머릿 속은 텅 비어있는 듯이 아무 생각이 없다.ㅠㅠㅠ
오늘 오후 세 시에...
수의사 선생님이 우리 집으로 출장을 오셔서 안락사를 해 주신단다.ㅠㅠㅠ
내가 너무나 많은 죄를 지은 한 여인의 눈망울과 꼭 빼닮은
금강이의 묘지를 파 놓고 수의사를 기다리는 지금 먼 산을 바라보고 있다.
.......( )......( )......( ).......
눈물을 참으려 어금니를 꽉 물어 본다.
사랑하는 금강아!!!
너를 끝까지 못 지켜줘서 미안하구나~~~~!!!
부디 좋은 곳에 가려무나~~~!!!
금강아!!!
미안한 부탁이 하나 있구나.
"너와 눈망울이 똑 닮은 한 여인의 아픔도 같이 가져 가 주렴"
나무관세음보살 !!!
나무관세음보살 !!!
나무관세음보살 !!!
첫댓글 너무 안탑깝습니다
너무 맘이 아푸시겠어요
힘내십시요~!!!
안락사외 다른 결정은 안되나요? 가슴이 아풉니다
몽자네 님
금강이는 선천적으로 면역체계가 약해 마지막으로 수의사 쌤께서 결정을 내렷답니다.
이별은 또 다른 만남의 약속이 듯 좋은 곳으로 갔을 겁니다.
고맙습니다.
그런 깊은 사연이 있었군요~ 마치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네요~ ' 가다가 만남은 인이 있음이요, 헤어짐은 곧 연의 다함일세. 끌어모아 얽어매면 한 간의 초가집, 풀어헤치면 다시 들판인것을....'
복동이 님! 잘 지내시지요.
금강이와의 인연은 여기까지엿나 봅니다.
익숙치 않은 이별 앞에 맘은 아팟지만 모든 것이 다 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엿답니다.
고맙습니다.
순간 눈물이 나네요
하이텍 님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금강이 좋은곳으로 가길바라고
금강이보내고 마음 잘 추스리세요....
마음이 어두우면 병도 깊어집니다..
마녀 님 안녕하세요?
금강이는 좋은 곳으로 갔겟지요.
끝까지 못 지켜 준 미안함이 있지만 다음 생에서 꼭 만나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