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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겨울을 맞는 느낌은 유난히 무겁고 긴장됩니다. 영하 수십도씩 내려가기도 하는 기온은 물론이고 눈은 거의 공포지요. 내륙지방에 비해서는 온화한 밴쿠버에 살아도 그 겨울과 눈에 대한 스트레스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Recession (경기 후퇴, 불황) 이 시작된 이후로 매년 Halloween 무렵이면 경기 기온이 떨어지고 있는 것을 실감하는데, 이것도 최근엔 `캐나다 겨울의 우울' 지수를 높이는 큰 요인이 되고 있네요. 작년은 재작년보다 못하고, 올해는 작년보다 못하고... 직장에 다니는 분들은 또 이 추운 계절에 `집에 가라'는 통지를 받을까 봐 떨고 있고요.
수십 빌리언대 국책 사업이 발표되었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라도 되듯 그 지역 주민, 그 분야 숙련 기능공 외에는 `해동'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때 우리는 Plan B (제1안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를 위한 대안, 후보 계획) 를 세우고 최악의 경우까지 상정, 준비를 함으로써 Peace of mind (마음의 평화) 를 얻게 되지요.
블루베리의 <영어와 캐나다 이야기> 제61회는 이 `최악의 경우'에 관한 표현입니다.
영어로 직역하면 In the worst case 쯤 되겠지요. 말이 안되는 건 아니지만 `최악의 경우'란 대개 실현되지 않은 상황을 가정(상상)하는 것이므로 영어에서는 Worst-case scenario 란 관용구를 많이 사용합니다. 영화 각본, 즉 가상의 현실이라는 거지요.
In the worst-case scenario, we would have to start the project all over again.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 상황은 우리가 그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만 하는 것일 것이다.
영어답게, 논리적으로, 가상의 현실이므로 동사가 가정법 (would have to start) 으로 됐습니다. 그런데 이 문장에서는 또 하나 중요한 Idiom 이 나오는군요. start ~ all over again...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다'.
over 가 들어가면서 왜 저런 뜻이 될까 하고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을 텐데, 시계 바늘이 12시를 넘어가면 처음 1부터 다시 시작하듯이 over 에는 부사로서 `뒤로 넘어가는' `처음으로 넘어가는' 의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시험 문제를 다 풀고 나서 처음 1번 문제로 돌아가 답을 정확히 썼는지 검토하는 것을 Go over 라고 하지요. 물론 순서대로 주의 깊게 첵크하는 것도 Go over 이고요.
Could you go over this report and correct any mistakes?
이 보고서를 살펴 보고 어느 것이라도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아 주시겠습니까?
1) 예문을 찾아 보니 Worst-case scenario 는 주로 명사로 쓰는 경우가 많네요. 우리말의 `최악의 경우'는 대부분 부사구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데 말이지요.
The city is ready for the worst case scenario in this winter.
시는 올겨울 최악의 상황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
Do you believe the worst-case scenario could happen?
너는 최악의 경우가 일어날 수 있다고 믿니?
As with many things in business, it is helpful to try to anticipate the worst-case scenario.
비즈니스의 (다른) 많은 일들과 같이,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려고 시도하는 건 도움이 된다.
I don't want to spend too much time talking about the worst-case scenario.
나는 최악의 경우를 얘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Worst case 는 Hyphen (하이픈) 을 넣기도 하고 빼기도 합니다. 또 Worst 가 최상급이라고 해서 반드시 정관사 the 만 쓰지 않고 부정관사 a 도 쓰고요. Worst case scenario 를 하나의 보통명사로 보아서 단 하나 가장 나쁜 `최악의 경우' 가 아니고 `예상해 볼 수 있는 최악의 경우의 하나'라는 말로 표현하니까 a 가 붙을 수 있는 거지요. 문법은 이렇게 경직된 법칙이 아니고 상황에 따라, Context (맥락) 에 따라, 논리적으로, 유연하게 변합니다.
The study concludes that in a worst case scenario there might be 80,000 human infections in Britain from BSE beef.
그 연구는 최악의 경우의 하나로 영국에서 광우병 소고기에 의해 감염된 사람이 8만명일 수도 있다고 결론짓는다.
BSE 는 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 의 약자로 Mad Cow Disease 의 어려운 이름이지요.
2) 맨첫 예문에서와 같이 우리말의 `최악의 경우'처럼 부사구로 사용되는 경우도 없지는 않습니다.
In the worst case scenario, he could be in prison for the next 25 years and peeling potatoes to the tune of $0.12 an hour.
최악의 경우, 그는 향후 25년 동안 감옥 생활을 하며 시간당 약 12센트에 (를 받고) 감자 껍질을 벗기게 될 수 있다.
to the tune of ~ 는 `금액이 어느 정도까지' `얼마의 돈' 이라는 뜻의 숙어입니다.
My checking account is overdrawn to the tune of $340.
내 첵킹 어카운트는 340불 가량 초과 인출된다.
My wallet was stolen, and I'm out to the tune of $70.
내 지갑이 도난당했다, 그래서 나는 70불 정도를 잃었다.
3) `최악의 경우'가 있으면 `최선의 경우'도 있겠지요. 우리말에서는 잘 쓰지 않지만...
The best-case scenario would be for us to finish the work by tomorrow.
최선의 (경우를 가정한) 상황은 우리가 내일까지 그 일을 끝내는 것일 것이다.
4) 그외의 `가능한 경우'들도 있습니다.
The most likely scenario is that he goes back to school in the fall.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은 그가 올 가을에 학교에 다시 다니게 되는 것이다.
A possible scenario would be that we move to the city.
가능한 상황의 하나는 우리가 도시로 이사가는 것일 것이다.
실현 가능성의 정도에 따라 동사가 직설법과 가정법으로 달라지는 것도 흥미롭군요.
첫댓글 In the worst -case scenario, the best- case scenaario, the most likely scenario, a possible scenario,
start~ all over again, go over..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