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수자원기술의 수자원공사 직영화:ESG경영
K-WATER 기술(주) 10월 설립 눈앞에
수기주,에코엔,부경,베타,와택 전문인력 흡수
수자원공사 자회사 설립은 ESG경영에 역행
수자원공사 자회사로 1986년 설립했다가 DJ정부시절인 2001년 국내 최초로 민영화로 운영되던 수자원점검정비 전문회사 수자원기술(주)이 46년의 역사를 접고 해체된다.
댐시설, 발전시설, 수도시설의 유지·보수 및 수자원시설과 관련되는 토목공사와 다목적댐발전 시설점검정비, 광역상수도 시설점검정비, 지하수관측망 시설점검정비, 정수장불소화사업, 긴급복구공사등을 수행하는 물산업 분야의 최대 점검정비 회사이다.
수자원기술은 초대 윤석길사장(수자원공사 부사장역임)이후 매출액이 최대 1천억원까지 성장했었으나 현재는 700억원에서 800억원의 매출을 보여 온 물산업의 대표적인 점검정비 전문기업이다.
현재 종업원수는 566명으로 물산업분야 기술용역을 주도하고 있지만 연구개발비에 투자되는 비용은 1% 내외로 역사에 비해 기술경쟁력에서 다소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자원기술의 태생적 배경은 수자원공사의 고유업무인 점검정비 등 유지관리사업을 위한 자회사로 출범했으나 DJ정부시절 민자를 유치하여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취지에서 2001년 재출범했다.
그렇게 22년의 역사를 지닌 수자원기술이 해체된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모기업인 수자원공사가 자회사격인 수자원기술을 제대로 육성시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우리나라 물산업분야에서 1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은 도화엔지니어링등 엔지니어링 10여개사와 한국주철등 부품회사 10여개 안팎으로 수자원기술은 점검정비등 유지관리 전문회사로는 미래지향적으로도 매우 독보적인 가치를 지닌 기업이다.
그렇게 자회사로 출범한 수자원기술이 민영화 22년만에 다시 해체되고 수자원공사 자회사로 재발족 하게 된것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따갑다.
수자원기술의 가장 큰 특징은 100% 직원들이 주식을 소유한 종업원 지주제로 운영하는 기업이란 점이다.
종업원주식소유제도(Employee Stock Ownership Plan: ESOP, 종업원지주제도) 또는 종업원주식제도(Employee Share Scheme)라고 하는 우리사주제도는 "우리 회사 주식 소유제도"의 줄임말로 직원이 다니고 있는 회사의 주식을 취득하고 보유할 수 있도록 하여, 노사 간의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직원이 기업의 지분을 소유하게 되어 회사와 직원의 목표 의식이 일치되고,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게 되는 효과가 있다.
수자원기술에 재직하는 직원들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총 28만주중에 최대주주는 6천주를 소유한 직원도 있으며 경영을 주도하는 대주주가 없이 직원들이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업이 안정적인 발전을 하면서 사주와 직원간의 우호적 관계가 유지된다면 매우 좋은 경영방식이지만 수자원기술은 수자원공사에 종속되어 있는 시스템이다.
대주주가 없이 소액 직원주주의 경영방식은 신산업추진등 새로운 사업전략을 수립하기가 매우 어렵고 신산업등 기존 사업에서 전환하거나 확장할 경우 핵심집단인 수자원기술의 노조와 긴밀한 협조와 신뢰가 우선적으로 구축되어야 한다.
그동안 많은 수자원기술 사장으로 수자원공사 부사장 출신이 임명되어 재직했었지만 대부분 자리지킴이 역할만 하다가 퇴임하는 수순을 밟았다.
그나마 가장 혁신적이면서 사업다각화 노력을 했던 인물은 건설부와 수자원공사 부사장을 역임했던 이문규사장이 공격적 혁신을 주도한 유일한 인물로 평가된다.
수자원기술의 수익창출은 수자원공사의 주요 업무중 하나인 점검정비에 대한 용역사업으로 과거에는 100%를 차지한 반면 점차 사업 다각화를 통해 현재는 점검정비는 60%를 차지하고 건설사업과 관망진단사업등이 40%를 차지한다.
나름대로 자생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같은 효율은 수자원공사가 출자한 회사인 아라뱃길 고유업무와 관광레저,마리나,전수 편의시설사업을 주관하는 워터웨이플러스가 설립 15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90% 이상을 수자원공사에 의존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수자원기술이 민영화되면서 점검정비 사업은 1사 독점시대에서 에코엔,부경엔지니어링,베타,와택등 5개사로 늘어나 경쟁체계로 전환되었다.
점검정비와 관련된 직접적인 직원수는 수기주 407명(성남,팔당,소양강댐등 30개지역),에코엔 73명(동화,용담댐등 10개),베타 73명(천안권,남강댐등 7개),부경 103명(영주댐,강정보등 16개),와텍 43명(백제보,여주보등 6개)이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수자원공사는 점검정비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독자적인 인력충원을 하지 않고 이들 기업들에 종사하고 있는 점검정비 전문인력을 흡수하므로서 이들 민간기업 5개사의 직원 대부분이 자회사로 이직(고령직원 제외)하게 되었고 졸지에 문을 닫아야 하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업력이 40여년을 지닌 수자원기술이고 주식을 보유한 직원들이지만 2019년부터 수자원공사의 자회사로 종속되길 스스로 원하면서 결국 2022년 10월1일로 수자원공사의 자회사인 k-water기술(주)이 탄생할 예정이다. DJ정권시절 민영화로 재창립됐던 수자원기술이 22년만에 다시 자회사로 전환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모기업인 수자원공사의 경영측면의 모순이 지적된다.
초창기 수자원기술은 수자원공사의 점검정비사업을 독점해 왔다.
독점은 안정된 경영을 유지할 수는 있지만 경쟁력이 상실되며 사업영역의 확산등 신산업을 펼치는데에서는 우리사주라는 경영방식이 발목을 잡았다.
그 결과 모회사인 수자원공사와 자회사인 수자원기술의 숨겨진 대립각이 펼쳐지기도 했다.
경영방식에서도 모기업인 수자원공사는 사업발주를 5년마다 계약하던 방식에서 3년으로 줄이고 다시 2년으로 계약기간을 축소하여 재계약 하는 형태로 수자원기술을 압박하게 된다.
계약기간의 단축은 대외적으로 투명성과 신뢰성 유지를 위한다지만 명확하게 비교적 시대적 변화에 민감하지 않은 점검정비 업종에서 계약기간을 단축한다는 의미를 찾기 어렵다.
이처럼 고용의 불안전 요소가 심화되고 고용안전에도 실패하면서 결국 수자원기술의 공동사주인 우리사주 직원들은 백기를 들고 자회사로 편입해달라는 강력한 노조운동을 펼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정치권에서는 이수진의원과 한정애의원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직영화에 대해 수공출신으로 사장을 역임했던 이학수사장은 민영화유지를 지속해 왔지만 결국 현 박재현사장이 동의하면서 수자원공사 자회사로 새롭게 창립하게 된다.
수자원기술의 횡보는 직영으로 출범했으나 다른 공공기관보다 가장 먼저 민영화를 추진했고(김대중시절 최중근사장) 22년 후 현재 설립당시의 직영체계로 되돌아가게 되었다,(문재인정부시절, 박재현사장)
공교롭게도 같은 정치권에서 민영화 추진과 직영운영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국가정책의 과학적 판단인지 시류에 쫒기는 정책인지 분별하기가 어렵다.
한국전력이 동부,서부발전등 발전사를 분리하여 경쟁체계로 운영하는 방식과 달리 1개 본사에 권역별로 나뉘어 4개 본부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경쟁력 없이 단순히 직영한다는 것은 수자원공사가 단일체계로 물산업을 운영하면서 얻어진 결과물인 상생적효율성과 물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 상실을 다시금 예고하고 있다.
우리사주는 대주주가 있으며 기업 신뢰성이 높은 삼성그룹이나 SK의 바이오산업과 같은 분야에서 대박을 맞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신뢰와 신용도가 높은 회사가 기업 확장을 통해 사주와 직원이 공존하는 사례를 찾을 수 있다.
수자원기술의 우리사주는 한주에 5천원에 출발했지만 한 때 수기주 퇴직자들이 결집하여 수자원기술을 M&A하기 위하여 3만4천원까지 거래되기도 했으나 현재는 사실상 거래할 수 없는 현실이다.
물산업분야에서 우리사주로 운영되는 기업은 한국종합기술이 있으나 경영효율에서는 그렇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사회적경제기업을 돕고,국내 물기업의 판로를 확대해주는 가교역할을 하면서 미래형 상수도 체계로의 전환을 모색한다는 사업구상을 하고 있으나 이번 수자원기술의 직영화 사례는 제대로 된 ESG경영인가에는 회의적이다.
10월에 발족되는 자회사인 K-WATER기술(주)을 설립하면서 민간기업에 분포되어 있는 전문직원들을 흡수하므로서 물산업 분야의 운영관리 전문기업들이 정착해가고 있는 싯점에서 어떠한 대안도 없이 위기로 몰리게 했다는 점은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그런 와중에 정권도 바뀌고 윤석열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공기업이 과하게 방만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해왔다. 과하게 넓은 사무공간을 축소하고 호화로운 청사도 과감하게 매각하고 임대로 돌려 비용을 절감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공공기관 파티는 끝났다"며 강력한 개혁 추진을 시사했다.
이런 관점에서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박사는 “수자원공사가 핵심 부서(대청댐,소양강댐등 일부) 에 대한 직영관리를 도입하여 기술향상 및 연구분야를 연계해야 하고 현재 민간기업인 5개사를 존속시키면서 이들 기업들을 현재의 매출액대비 권역별로 안배하여 이들을 생존하게 하면서 경쟁체계를 도입해야 한다, 또한 비대해진 수자원공사도 권역별(한전과 같은 체계)로 분리하여 경쟁적인 운영을 하는 것이 시대적으로 합리적인 방향이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수자원기술의 창립시기부터 현재까지 성장과정을 지켜 본 김동환박사는 경영측면에서 깊이 있는 경영평가를 해야 하지만 이번 수자원기술의 직영화에 대해서는 깊이있는 연구와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리사주의 경영방식이 물산업의 경쟁력 영향
-우리사주를 보유한 노동조합의 경영권 참여에 대한 득과 실
-입찰제도에 있어서 기간 설정과 평가방식의 영향과 결과론
-발주처의 감독과 규제로 인한 민간시장의 영향분석
-직영 운영에 대한 ESG경영방식의 도입방향
-수자원공사와 수자원기술의 원천정보 공유의 현실
-수자원기술의 R&D연구 실적과 현실
-수자원공사의 연구성과와 수자원기술의 기술공유에 대한 평가와 진단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 박남식 전문기자/분석 환경국제전략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