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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성1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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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글게시판 스크랩 백두산 산행기
黑松문동범 추천 0 조회 105 11.07.17 08:53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백두산 산행기

 

   - 장백 서파 산문에서 북파 온천지대까지 -

 

 

 

 친구들과 두달 전에 백두산을 트레킹하기로 약속하여 준비하는 과정에 최종적으로 돌풀,두산,우곡 ,

설송,그리고 나 흑송, 5명이 참가하기로 확정되었다.

2011,7.6 부산을 출발하여,서울에서 1박하고, 7일 인천공항에서 아시아나 항공에 몸을 싣고, 중국

장춘공항에 도착, 혜초여행사의 전용차로 장장 6시간을 달려,장백산 아래 천사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7.27 새벽 05;00에 일어나 아침식사 후, 07;30경 장백산 서파 산문에 도착,여행사 직원이 입산수속을

하는 동안, 우리 다섯명은 제각기 차비한 산행 장비를 재점검하는 등 실수없는 산행을 위한 만반의

준비와 각오를 다진다.

오늘은 금요일 ,평일인데도 산문 주차장은 이미 4~5백명의 관광객이 입산 수속을하고 전용 셔틀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도 입산수속 후, 입장권을 제시하고 줄지어 산문 게이트를 빠저나와 셔틀버스에 탑승하였다.

 

ㅇ 08;00 셔틀버스 서파 산문 출발~천지 주차장으로 운행

 

관광객과 등산객 구분없이 20여명 씩 실은 셔틀버스는 일정한 간격으로 천지주차장을 향하여 줄지어

올라간다. 대부분 중국 관광객을 태운 차내에는 중국사람 특유의 된소리 소음과 스피카에서 흘러나오는

중국어 백두산 홍보 방송으로  시종 왁자지껄, 시장판을 방불케한다.

구름낀 하늘에선 연방 비가 내릴 것 같은 분위기다. 달리는 차창 밖을 보노라면 주변에 인가는 보이지

않고 백두산 주변에 특징적으로 자생하는 자작나무 군락이 끊임없이 서있다. 

차가 완만한 능선을 몇굽이 돌고돌아 20여분 오르노라니 띠엄 띠엄 전나무숲도 나오고 가문비나무

등 침엽수들이 덤성덤성 보인다. 이윽고 숲은 사라지고 민둥산 초원 구릉이 나타는 걸보니

해발 2,000메타 가까이 올라온 모양이다. 

구릉에는 짧게 자란 온갖 풀들이 녹색 비단을 두른듯 펼쳐있고 군데군데 만병초 꽃이 마치 목화솜을

뿌려놓은 듯이 피어있고 이름 모를 풀들이 제각기 온갖색의 꽃을 피우며 백두산의 짧은여름을

만끽하는 것같다.

지금 우리가 올라가는 이 지대가 백두산의 서록 "금강계곡"이란다. 아래쪽을 내려다보니 완만한

산록이 대형 파도처럼 구불구불 펼처져  먼 아래 쪽 벌판으로 이어있고 잇다금 인가들이

가물가물하게 보인다, 백두산, 그 규모가 반도내에서 보았던 산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의 큰

산이로다, 이쪽 한편 만 보아도 이렇게 거대한데 전체 규모야 어찌 짐작하리요.

 

 

ㅇ 08;40 천지 주차장 도착~5호경계비능선으로 오르다

 

셔틀버스가 도착하니 이미 7~8대의 차들이 정차해있고 사람들은 우의를 착용하거나 방한복을

차려입고 삼삼오오 무리지어 주차장을 서성거리는 사람,계단을 오르는사람 등등 산중이 부산하다.

우의 입은 것을 보고 비가 내리나 하고 놀라 제빨리 차에서 내려와보니 비는 오지않고.관광객들이

방풍용으로 일회용 우의를 입고들 있는게 아닌가,천만 다행이로고, 안도의 한숨을 쉰다.

산 위를 바라보니 나무계단과 돌계단이 나란히 꼭대기 까지 가설되어 있는데,입구 나무표지판에는

계단이 1,236개, 능선까지의 거리가 900메타 라고 적혀있다.

산마루엔 운무가 하늘에 맏닿아 산 정상이 어딘지도 보이질 않고 ,계단의 끝머리는 구름 속으로

들어가있어 사람들이 계단을 타고오르는 모양이 마치 천국으로 올라가는 행열인가 싶기도하다.

비라도 한 줄기 내릴 것 같은 날씨라 다들 마음이 가라앉아있다,     

하지만, 얼마나 힘들게 마음먹고 여기까지 왔는데,천기의 변화는 하늘에 맏기고 오로지 목표한

대장정의 길을 무소의 뿔처럼 나아갈 뿐이다, 우리들은 다시 등산화 끈을 졸라매고 등반 체비를

갖춘후 관광객의 무리속으로 들어가 계단길을 밟아오른다.

나무계단은 올라가기에 넓고 편하다,올라가는 군중들은 이 짙은 안개 속에서 과연 천지의 물을

볼수있을 것인가 하는 불안과 의심이 너나 없이 똑같으리라.     중간 중간 계단 귀퉁이에는

가마꾼들이 가마를 대어놓고 호객을 하고있는 관경이 특이하게 보인다.그러나 오늘은 걷기에는

좋은 날씨라그런지 타는 사람은 보이질 않는다.   하늘에서 드리워진 안개의 장막은 바람의

세기와 방향에따라 시시각각 이동하고,계단옆으로 펼처져있는 산록의 풀꽃은 아침안개로 이슬을

흠뻑 먹음은체 피어있고,작은 골짜기마다 개울물이 흘러내린다.아직 못다녹은 눈들은 응달진 계곡

마다 설벽을 이루고있는데 마치 큰 조개 껍질을 다닥다닥 붙여 놓은것 같이 일정한 무늬를 이루고 있다.

점점 더높이올라 갈수록 안개구름은 다소 잦아드는것 같고 ,왼쪽 위를 처다보니 우리가 올라야 할

마천루 봉우리가 안개 속에 보였다 사라졌다를 거듭한다.  마치 엷은 커턴을 여닫는 것같이 안개의

흐름이 변화무상하다.

 

 

ㅇ09:00  5호경계비 능선 도착

 

천지와 첫대면하는 5호 경계비 능선의 안부가 눈 앞에 보인다. 사람들의 분위기가 왁자지껄해지고,

아! 이 얼마나 찬란한 관경인가,천지 물이 보인다,천상에 가득찬 운무 중에도 천지는 시퍼런 물색을

드러내 보이고있었으니, 저 맞은편 달문의 주변 까지도, 칼날 같이 내리뻗은 절벽아래로  푸른 수평선이

뚜렸이 펼처져있었다.

다들 침잠했던 마음이 활짝 열리고 얼굴엔 웃음꽃이 피어오른다.오늘 트레킹의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것이다

백두 신령님은 우리의 간절한 소망을 가납하시어 굳게 닫혔던 하늘문을 열어 주기로 마음을 정하신 것 같다.

감사하옵니다, 나의 신령님이시여!

우리는 느긋하게 보고있을 여유가 없다 제빨리 사진 몇 캇트를 찍는중,사위는 다시 안개구름으로 애워

쌓이고 천지물도 안개 속으로 침잠해들어가는게 아닌가,이것이 백두상봉의 전형적인 여름 풍경이라 한다. 

우리는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왁자지껄한 군중 속을 헤치고나와 가이드의 인솔에 따라 다음 목표인

마천루봉을 향하여 안개속으로 길을 제촉한다. 마천루봉은 절벽으로 이루어져있어 능선으로는 바로

오르지 못하고 다시 천지 반대편으로 돌아서 올라야한다.

다소 날카로운 화산암 자갈 돌이 깔린 경사진 길을 한 고비 걸어올라가노라니 안개구름도 제법 걷히고

시야도 좋아져가고 화산암 암반으로 펼처진 구릉이 전개된다.5호비 능선까지는 많은 관광객이 북새통을

이루었지만, 등산꾼은 평일이라 그런지 크게 많지는 않다. 우리 팀의 전후로 4,5개팀에 50여명이

넘지 않아 보인다.

 

ㅇ09;30 마천루봉(2,459메타) 도착

 

완만한 구릉을 걸어가노라니 오른쪽으로 검으스레 솟아있는 바위 등걸이 보인다. 한쪽으로는 폭탄을

맞은것 같이 떨어져나가 자갈돌이 흘러내린다.그것이 마천루 상봉, 경사도가 심하여 그위로는

올라가지 못하고 측면을 돌아 또 다시 내림 능선으로 발을 옮긴다.

다음 갈 곳은 청석봉이다. 조금 내려가니 양쪽 봉우리 사이로 천지가 다시그 모습을 내 보인다.안개

구름이 처음보다 잦아들어 천지물이 더욱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반대편 북한쪽 산은 호안에 접한

뿌리만 보일뿐 봉우리는 운무속에 잠겨있다.

친구들은 이제 백두의 분위기에 숙달이 다된 것 같다, 안개의 흐름을 잘 포착하여 순간 순간

사진도 찍고 천지의 물빛과 원근의 풍광을 즐길 줄 아는 지혜를 터득하였으니,

서로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그 동안 안개로 막혔던 대화의 길도 열려 얼굴 마다 생기가 넘친다.

작은 봉우리 사이로 나타났다 희미해지는 천지를 내려다보면서 우리는 소의 등짝 같이 편편하고

완만한 오름 길이 전개되는 청석봉 방향으로 접어든다.   앞서 가는 산행팀이 적당한 간격으로

길게 늘어져 청석봉 정상을 향해 올라가고있다,  우리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올라간다.  

가이드 장붕은 무엇이 그리 바쁜지 빨리오라고 손짓을 해댄다. 이 좋은 산을 주마간산할 바에야

뭣하려 여기왔겠나,천천히 풍광을 마음? 즐기며 가야지, 저아래 중국쪽 산록도 볼만하다,

산록의 깊고 응달진 곳에는 군데군데 잔설이 남아있고 주름 주름 광활하게 펼처진 초원, 구릉에서

계곡 사이로 흘러내리는 물줄기,만병초를 주인공으로 하는 백두산에 만 자생하는 꽃들 ,선경이

따로 있을가보냐 여기가 바로 선경일세.   백두고원의 장엄한 규모는 올라 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ㅇ10;00 청석봉(2,662메타)에 도착

 

청석봉은 정상 바로 위를 통과하였다, 우리가 지금까지 올라온 천지 반대쪽은 완만한 오름길이지만,

지금부터가 어려운 길이다. 천지쪽으로 나아가야하는 이 산줄기는 그야말로 험로 중의 험로다.

이구간을 통과해야만 아래로 내려 갈수가있다,

공룡 능선이다.칼등 같이 좁은 바위길 ,날카로운 돌더미가 얼기 설기 어루져있다. 잘못 밟으면

돌이 구르고 아래로는 수백 길 천지 벼랑이다,고소공포가 온다.비가 오지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비 바람이 분다면 건너기 어려운 험로,발끝에 온힘을 집중하고 때로는 업드려 돌을 잡고 기면서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전진한다. 우리는 무사히 위험스런 산마루를 통과하여 다시 급경사 너덜길을

걸어내려 앞으로 가야할 백운봉과 지나온 청석봉사이의 능선에 도착하고 안도의 숨을 쉰다.

눈앞의 벼랑 아래로 다시 천지가 전개된다.안개 구름이 더욱 벋겨지고 천지 물빛이 한층 맑아 보인다.

보는곳 마다 천지의 형태가 다양하게 보여서 자꾸 보아도 새롭다

이제 북한쪽도 안개가 상당히 벗겨져서 장군봉 정상도 가끔씩  얼굴을 내어보이고 있다,

다음 가야하는 백운봉은 여기서는 절벽으로 연결되어있어 곧바로 오를수가없다, 백운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여기서 천지를 등지고 400여메타 아래로 내려가 우회해서 다시 정상으로 올라와야 한다.

천지에서 눈을 돌려 내려갈 방향을 주시해본다.이 계곡이 "한허계곡" ,여기로 흐른 물이 송강하로

내려가 송화강으로 합류한단다.

웬쪽을 바라보면 지나온 청석봉 마천루봉과 연결된 작은 봉우리들이 산맥을 이루어 북으로 뻗어

내려가고 산 주름 주름 마다 잔설이 박혀있어 마치 젖소의 등짝  처럼 얼룩 무늬가 나있구나,

오른쪽을 바라보면 장대한 백운봉의깍아지른 암벽이 히말라야의 삭막한 암산을 보는 듯하다.

긴 세월 조각 조각 떨어져 내린 크고 작은 암석이 철벽 하부에 피라밋 처럼 ?여 바위의 년륜을

말해주고 있다,   양 봉우리 사이에는 눈 녹은 물이 모여 내려 개울을 이루고 흘러내린다.

백두산은 봉우리 마다 얼마나 많은 물을 머금고있기에 거대한 천지를 이루고도 다시 흘러보낼

물이 남아있는지 실로 신비로운 산이다. 2,300고지에 거대한 호수를 만든 백두산.신비롭고 신비롭도다.

우리는 광활한 녹색 초원으로 뒤덮힌 구릉을 타고내리면서 길 섭에 피어있는 만병초 꽃도 만져보고

냄새도 맡아보고 ,가팔랐다 완만했다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걷고, 눈쌓인 계곡을  밟아보기도 하면서

아래로아래로 계곡을 따라 내려온다.

 

ㅇ 10;35 한허 계곡 쉼터 도착~백운봉을 오른다

 

더디어 내림길의 종착지 한허계곡 쉼터다.이곳은 백두산 트레킹 코스의 제일 아랫쪽 쉼터다,

계곡을 따라 모여든 물이 제법 소리를내고 졸졸 흘러간다.물가에 앉아 손도씻고 물도 마시고

푹쉬어서 다시 백운봉 정상까지 500메타이상 올라가야한다, 가이드가 갈길을 제촉한다,

이제 부터가 오늘 산행의 최고 고행길이다.여기 서는 천지의 물도 보이지않고 풀밭만 바라보고

걷거나 ,너덜길도 지나고, 설벽도 타고넘어야 한다.우리는 각오를 새롭게하고 풀밭길을 오른다

경사가 대단하다,숨도차다 ,땀이흐른다.여기는 바람도 없다.중간 안부에 올라 조금 숨을 돌리고

다시 한등성이를 올라가서 ,진로 표시도없는 너덜 길로 가이드가 안내하는 데로 따라오른다

우리는 서로의 컨디션을 봐가며 적절한 지원을 한다 .우곡이 뒤에서 힘들게 올라오고 있다,

설송이 사용하던 쌍 지팡이 한짝을 떼어 우곡이 사용하게하여 도움을 주기도하고,나와 우곡은

다리에 쥐가 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가이드에게 중국제 청심환이라는 약을 한 알씩 얻어먹기도했다.

효과가 있는지 온 몸이 풀리는 것같다,너덜길을 지나 조금 더 가노라니 갑자기 설벽이 나타난다

길은 끊어지고,그 넘어 지형은 설벽에 막혀 보이질 않는다,이때 가이드가 필요한 것이다

가이드는 비탈진 설벽 위에다 발자욱을 다져서 넘어 갈 뒤딤 판을 만들더니 먼저 넘어가서

건너오라 손짓한다 .우리는 겁이나 망서린다,미끄러지면 아랫쪽 낭떠러지로 떨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돌풀이 용기를내어 가이드가 자나갔던 발자욱 위를 딛고 먼저 넘어갔다.

우리도 순서대로 한 사람씩 안전하게 건너 갔다,막상 넘어보니 큰 어려움도 없었고 넘어온 곳은

경사도가 없는 수평의 길이 전개되고있었다, 괜히 겁먹었잖아 ,이제야 큰 소리들 친다.

이제 백운봉 꼭대기 까지 다올라온 것이다 ,고생 끝 행복 시작이다. 평평한 풀밭에 주저 앉아

한숨을 돌린다,이곳은 백운봉 정상과 불과 30여 메타 아래 위치한 능선이다,정상에는 통제구역

이라 입장불가 란다.

 

ㅇ 12:15 백운봉 (2,691메타) 도착 ~   점심식사  ~ 12;45 녹명봉(2,603메타)으로 출발

 

다시 천지의 물이 보이고 안부에는 평평한 풀밭이있어 점심 자리로는 적격이다,여기서 점심 식사를

하잔다. 풀밭에 둘러앉아 제각기 지급받아온 도시락을 꺼내어 식사를 하는데 ,웬 바람이 그렇게 세게

불어오는지 우리는 식사하다 말고 겨울 파카를 꺼내 입지않으면 안되었다.바람이 너무차고 손이시려

젓가락질도 어렵다.나는 장갑을 다시 끼고 젓가질을 했다.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천지쪽 능선으로 나가보니 이제 천지가 완전히 그모습이 노출되었고

북한 쪽은 장군봉 정상까지 선명히보이고 흰 뭉게구름 만 두둥실 떠있다.

바람이 세차게 분 탓인가,시간이 흘러 햇?이 달아올라 안개구름을 증발시켜버려서인가,

하여간 백두산의 조화는 무궁무진이로다.

다시 우리의 행로는 북파쪽으로 계속 된다, 다음은 녹명봉, 우리는 천지를 굽어 보며 녹명봉 쪽으로

행로를 옮겨간다.녹명봉은 현무암이굳어져 생긴 봉우리다,길가의 돌들은 검은 색으로 반짝반짝 빛이난다

아마 돌 속에 석탄 성분이 함유되어있을 것이다.우리 눈으로 보아도 석탄 같은 돌이 길가에 나딩굴고있다

몇 발자국 더 나아가니 녹명봉 정상에 뿔이 두개달린 괴물 같은 바위 덩걸이 하늘로 치솟아있다

바위의 모양이 사슴의 뿔을 닮아 녹명봉이라 이름지었나? 바위가 입을 벌리고 ,마치 사슴이

울고있는 형상이다

 

ㅇ 13;10 녹명봉 통과~마지막 용문봉(2,596메타)을 향하여

 

녹명봉에서 조금 더 내려 오니 광활한 녹색 능선이 펼쳐있고,앞쪽에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

용문봉이 거대한 바위 덩걸로 웅크리고 앉아있다,건너편 천문봉과 더불어 달문의 양쪽에 버티고서서

천지의 대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 사이에 장백폭포가 흘러 내린다.

우리는 여기서 오늘의 천지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아야한다.아무리 보아도 지루하지않은 그모습,

이제 천지호안의 안개구름은 모두 사라지고,높은 하늘에 옅은 구름만 끼어있어 천지가 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다 보여주고 있다.

저건너 북한쪽 산들이 선명하게 그 정상 까지 드러내 보인다,백두산에는2,400메타 이상의

큰 봉우리가 모두16개가 있는데, 북한 쪽에 6개, 중국 쪽에 7개, 경계 지점에 3개가 천지를

애워싸고있다

최고 높은 봉우리는 북한쪽 장군봉 2,749메타, 해발봉과,망천후봉이 똑 같은 높이 2,719메타로

좌우에 시립하고 서서 중국 쪽을 노려보고 있다,여기서 볼때 마치 섬 같이 천지로 돌출해 있는

산이 2,580메타 비류봉이다. 이제 어려운 고비는 다 넘어왔으니 느긋하게 쉬면서 천지의 모습을

카메라에 최대한으로 담고 ,그것도 모자라면 머리속에 그려 넣어 평생의 기억으로 간직해야지.

푹 쉬었으니 또 가야지 우리는 다시 행군을 계속한다. 마지막 봉우리 용문봉은 사방이 가팔라

오를 수가 없다,이제 천지를 뒤로하고 큰 구릉으로 나아간다. 

이곳을 "얼음지대"라부르는걸보니 겨울에는 상당히 많은 눈이 쌓여 빙판을 이루나보다.

조금더 내려오니 한노인이 천막을 처놓고 등반객들을 맞이한다, 등반객을 상대로 음료수 등을

팔고있나 보다.우리도 이곳에서 커피 한 짠씩 사서 마시면서 노독을 풀었다.

다시 능선을 따라 내려오니 오늘의 피날레 장백폭포가 기다리고있다.

이쪽 언덕이 가장 보기 좋은 전망대란다. 천지에서 부터 달문을 거쳐 내려오다 떨어지는

장백폭포, 백두산 트레킹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충분한 경관이다 ,

천문봉과 용문봉의 깍아지른 협곡 아래로 용트림하며 떨어지는 폭포수, 멀리서 보지만 천하제일의

경관이다.우리는 아슬아슬한 전망대에서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폭포와 더불어 철벽으로 이루어진  

장백폭포 일대의 거대한 계곡을 완상하면서 힘들게 걸어온 오늘의 여정을 머리속에 정리해본다,

이 장백폭포에서 흘러내린 물은 이도백하,삼도백하로 이어져,송화강으로 흘러들고, 다시

흑룡강(아무르강)에 합류된다고 한다 .

또한 이 물길이 우리 백성에게는 한이 많은 토문강의 발원지란 말을 들으니 다시금 억울한 심정이든다.

백두산은 만주땅과 우리땅의 중심이되는 곳이기도 하며, 압록 ,두만, 송화, 3강이 바로 이곳에서

발원하여 서쪽과 동쪽,북쪽 만주 벌판을 흘러가면서 우리나라와 중국과의 경계를 만들고 나아가

흑룡강으로 소련 까지도, 백두산이 영역을 정해 준 것이다.

우리는 오늘 코스의 마지막 줄기 "고래등"을 타고내려오다가,오른 쪽 계곡으로 내려가는 급경사 길을

힘들게 하산하여, 이도백하의 최 상류천을 건너 온천지구 주차장으로 진입하므로서 서파~북파

트레킹의 대장정을 마감하였다.                    (현지시간 15:20  ,  트레킹 총시간 6시간 40분)

 

 

 

                                                                                               2011.7.11 黑松 文東範 記  / 돌풀 김수복 사진

 

 

 

       백두산 상식

ㅇ 백두산 정계비와 국경문제의 역사

   .고려 윤관 장군 ;동북 9성 공략 후 두만강북쪽 先春嶺에 경계표지 高麗之境을 세움(지금의 간도땅)

   .1712년 청나라 4대 강희제의 명에의거 오라총관 목극등이 백두산 장군봉 아래 정계비를 세움

     당시 조선의 접반사 박권이 입회 ,1909  간도협약 직후 일본이 정계비 없엠

  .비문 요지. 西爲鴨錄 ,東爲土門

  .정묘 호란이후 만주지역은 무인지대 였다 ( 봉금지대:일종의 비무장 지대)

  .1880 이후 조선인 대거 북 간도 이주    

  .1881 청국의 조선인 쇄환령(철수명령) 에 거부

  .1885 안변부사 이종하 와 청국 이홍장 수하 청국대표와 국경회담

    청국,토문강이 두만강 이라 주장...이종하,토문강은 송화강의 지류(현제의 5도백하)라 주장

  .1867 , 2차 국경회담 결열

  .1909 일 청 간도협약 

    청국,만주철도 부설권과 탄광 개발권 일본에양도...일본,토문강을 두만강이라 해석 국경지정

  .1982 북한정부,중국과 조중변계조약 체결...내용 비공개

 

  .토문강의 근거...1800년대 일본 지리서에 토문강 표시

   발원지 천지로부터 2도백하,3도백하, 4도백하에서 토문강 으로 흘러들어 송화강에 합류하는

   근대의 지도임...지금은 토문강 이라 불리지않고, 5도백하가 토문강이라는 근거

   정계비 세울 당시 토문강변을 따라 경계표시로 180여곳에 목책과 돌무더기로 경계표시

   현재도 돌무더기가 존재한다 함

ㅇ 백두산 폭팔 기록

  .최대 폭발  1천년 전후 고려초기

  .이조실록  ; 1597년 선조30년...1688년 현종9년...1702년 숙종2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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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7.17 09:04

    첫댓글 이렇게 여행을 다닐 수 있다는게 행복한것!
    축하하네!

  • 11.07.18 08:44

    잘 보았읍니다 .참 부럽네요

  • 11.07.18 10:45

    멋지고 해박한 흑송의 산행기 잘 읽었다. 위 사진 보니 피로의 기색이 없네 그려. 나도 언제 함 가보고 싶네...

  • 작성자 11.07.19 10:11

    고마우이 친구들 졸작을 읽어줘서, 날씨 만좋으면 산 좀타는 친구들은 다 오를 수 있을 것이다/워낙 날씨 변화가 심한 곳이 되놔서/비바람치면 위험한 코스도 몇군데 있더라/우리들은 행운을 만난셈이었다/일생에 한번 가봐야할 곳이더라/강력 추천함니다

  • 11.07.19 15:26

    상세하고 맛깔나는 산행기 안가보고도 함께한둣 눈에 선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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