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교회의 최대의 장벽은 박해였습니다. 박해자 사울이라는 커다란 벽이 있었습니다. 위협과 살기가 등등했고 남녀를 막론하고 결박해서 감옥에 잡아넣은 사람입니다(1,2). 무자비한데 머리도 있으면서 열심도 있는 사람이 핍박자가 되니 큰 공포였습니다. 우리 인생 가운데도 공포가 되는 장벽이 있습니다.
장벽도 하나님께서 함께하셔서 눕혀 버리면 다리가 될 수 있습니다. 초대 교회 때 열두 사도를 빼놓고 가장 능력있게 쓰임 받은 사람이 바울입니다. 바울을 빼놓고 초기 복음 증거를 논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9장의 상황만 놓고 본다면 사울이라는 벽은 답답하고 넘지 못할 엄청난 벽이었습니다.
예수께서 다메섹 성에서 눈이 멀어 사흘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있는 사울에게 보내시기 위해 아나니아를 부르십니다. 아나니아가 “그가 예루살렘에서 주의 성도에게 적지 않은 해를 끼쳤다 하더니 여기서도 주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를 결박할 권세를 대제사장들에게 받았나이다”(13, 14) 변화된다는 것이 불가능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때 주님께서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해를 얼마나 받아야 할 것을 내가 그에게 보이리라 하시니”(15, 16). 다 뒤바꿔 버리십니다. 그러므로 상황만 보고 판단하는 인간의 시각이 얼마나 짧은지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일하시면 벽이 다리가 되고 핍박자가 전도자가 됩니다. 부활의 주님이 만나 주시고 아나니아가 눈의 비닐을 벗겨 주니 변화된 것입니다.
우리 인생 가운데도 장벽이라고 느끼는 것을 하나님이 건들어 버리시면 다리가 되어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됩니다. 하나님이 일하시면 안 될 것이 없습니다.
이스라엘이 출애굽 할 때 최고의 벽은 홍해였습니다. 2백만이 넘는 사람들이 그 깊은 바다를 어떻게 건너갑니까? 배가 있어도 넘어가려면 일주일은 걸릴 것입니다. 추격해 오는 애굽 군대를 뒤로하고 앞을 막고 있는 홍해는 죽음의 바다이고 절망의 벽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물 벽을 쳐서 막으시고 바람으로 바닥을 말려버리시니 홍해가 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홍해가 보호막이 되어서 뒤따라오던 애굽 군대를 수장시켜 버렸습니다. 우리의 홍해도 죽음이고 절망이고 불가능인데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일하시면 보호막이 되고 길이 됩니다.
사울이 초대 교회 성도들에게 홍해였는데 주님이 일하시니 길이 되고 보호막이 되더라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 가운데도 사울을 놓고 절망하지 마십시오. 사울이 다리가 됩니다.
마가복음 2장에도 중풍병자를 친구들이 메고 왔는데 군중들 때문에 들어갈 길이 없었습니다. 군중이 많아서 예수님을 만날 길이 없었으나 지붕은 원래 막혀있는 곳인데 지붕에 올라가 뚫어 버리니까 그게 오히려 지름길이 되더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이런 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하나님이 만져 주시면 삶의 모든 장벽에 길이 열립니다. 그러므로 우리 인생에 기도가 가장 큰 사역입니다.
중풍병이라는 자체가 벽이었는데 병이 고쳐지니까 그 자리가 기적의 현장이 되고 말씀과 찬송의 현장이 된 것입니다. 두고두고 찬송의 현장이 될 수 있는 것은 처음에는 벽이었습니다. 그게 인생의 다리가 돼버립니다. 하나님 앞에서 이런 은혜를 누려야 합니다.
현실과 약속의 차이가 크면 클수록 더 큰 파워가 나옵니다. 물도 높이가 비슷하면 느리게 흐르지만, 격차가 크면 빨리 흐르고 격차가 아주 크면 폭포라고 부릅니다. 우리 인생도 어떤 때는 하나님께서 긴급하게 능력을 부어 주기 위해서 격차를 확 벌려 버리실 때가 있습니다. 그때가 하나님이 일하시는 기회입니다. 그때만큼 강력할 때가 없다는 것입니다. 홍해의 기적은 격차가 가장 클 때의 일입니다. 사울이 바울로 변화되는 것, 격차가 가장 크니까 가장 크게 쓰임 받는 것입니다. 우리도 이런 폭포와 같은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는 성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깊이 파기 위해서는 넓게 파야 훨씬 더 깊어집니다. 깊이가 있으면 넓어지지만 반대로 깊이가 목적이라면 넓게 파야 합니다. 가장 깊이 있는 사역자 바울을 사도로 얻었습니다. 원래 바울은 핍박자라 자신들의 멤버로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바울을 받아들이니까 그가 깊게 쓰임 받으며 가장 중요한 일꾼이 된 것입니다.
잘하는 것뿐만 아니라 내 신앙의 약한 것들을 넓게 점검하면 깊이는 추구하지 않아도 깊어져 갈 것입니다. 깊이 있게 하나님을 만나길 원하면 오랜 시간 하나님 앞에 기도해야 합니다. 넓게 오래 기도하십시오. 이것이 능력입니다.
한번 설교에 깨지지 못하면 계속 들어야 합니다. 열심히 예배 자리를 지키고 참여하면 방심하다가 하나님을 만날 때가 옵니다. 넓이에서 깊이가 나온다는 걸 잊지 말고 인내심을 가지고 주를 위해 깊은 믿음의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바울이 변화를 통해서 핍박자였던 장벽이 다리가 되고, 그의 넓은 사역을 통해서 깊이 있는 복음이 증거된 것처럼, 절망하지 않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겨내며 깊이 있는 사역을 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