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활동 무대가 넓어졌다
탤런트, 영화배우, 성우, 가수등 연예인들의 활동 무대가 넓어지고 있다.
이제까지 TV 쇼프로에나 출연하던 가수들이 TV드라머에서 연기를 선보이고
탤런트들은 영화뿐만 아니라 라디오 성우, 노래 취입등에 까지 열을 올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들어 더욱 두드러져 만능 스타 시대를 예견케 한다.
말뜻 그대로 부문별 연예인들이 탤런트화하고 있는 것이다.
원래 탤런트(Talent)란 말은 가수, 코미디언, 연기자등 모든 연예인을 가
리키는 것.
미.일 등에서도 원래의 뜻대로 탤런트란 말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탤런트란 말이 TV드라머의 연기자에 국한하여 쓰
이고 있다.
TV드라머 연기자, 우리식으로 말해서 탤런트로서의 활동 무대가 요즘 들어
서 새삼스럽게 넓어진 것은 아니다.
70년대 초부터 TV붐을 타고 탤런트들의 인기가 급상승하자 연기자 부족으
로 허덕이던 영화계가 이들을 대거 기용하면서부터 이미 이러한 현상은 두
드러졌었다.
인기 탤런트치고 영화 주연 한번 안 해본 사람이 없을 정도다.
탤런트들 입장에서도 TV 출연료라는 고정 수입 외에도 목돈을 만들 수 있
는 기회가 되므로 특별한 경우가 아닌 다음에는 기꺼이 영화 출연에 응하고
있다.
이들이 받는 출연료는 주연급일 경우 1편에 평균 70만원꼴.
영화제작자들도 안방 극장의 팬들을 영화관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계산
때문에 탤런트들의 출연을 적극 교섭하고 있다.
사태가 이쯤 되자 영화만을 고집 하는 영화배우들이 탤런트들 때문에 자신
들의 활동 무대가 차차 좁아진다고 주장, 탤런트들의 출연 문제를 놓고 시
비가 한창이다.
요즘 영화에서 크게 활약하고 있는 탤런트로는 최불암, 박근영, 김자옥,
이대근, 이일웅, 이정길, 홍성민, 김상순, 노주현, 김성원, 백일섭, 한혜
숙, 김윤경, 김영란등을 꼽을 수 있다.
이와는 반대로 영화에서의 참신한 연기를 인정받아 TV드라머에 출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요즘 TV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장미희도 사실은 영화배우로 출발, TV
로 옮겨앉은 케이스지만 영화에서도 다시 줏가를 올리고 있다.
영화 「겨울 여자」의 김추련과 이영옥도 TV드라머에 출연하고 있으며 중
견급으로는 고은아. 전양자등이 있다.
한편 노래 솜씨가 뛰어나 레코드 취입까지 하는 탤런트들이 늘어나고 있
다.
75년 장욱제가 자비를 들여 특집 디스크를 낸 것을 필두로 지난해엔 정윤
희, 염복순, 임동진등이 잇달아 레코드를 내놓았고 최근 TV드라머에서 노래
를 불러 솜씨를 인정받고 있는 김보연도 몇 개 레코드사에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탤런트들의 무대는 라디오까지 뻗쳐 고두심, 문오장, 최불암,
김무생, 임예진, 김자옥, 정혜선, 박근수, 전운, 김세윤등이 현재 출연하고
있거나 출연한 적이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MBC 라디오의 「사랑의 계절」에 출연했던 김윤경은 이
프로가 인연이 되어 성우 박일과 결혼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성우들의 TV드라머 출연도 무척 활발하다.
TV 개국 초기 성우로 이름을 날리던 이혜경, 고은정등이 브라운관 앞에서
TV 초창기의 연기자 기근 현상을 메워 왔고 요즘 탤런트로 모습을 굳힌 나
문희, 이주실, 이성웅, 김영옥, 남일우, 최길호, 김용림, 전원주등이 모두
성우 출신이다.
한편 가수들의 TV, 라디오 출연도 부쩍 늘어 지난해 여름 MBC TV 주말 연
속극 「왜 그러지」에 출연했던 혜은이는 이 프로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아
영화 주연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선우혜경도 요즘 TBC TV 「그건 그려」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
다.
단막극에도 박상규, 장미화, 한상일, 송창식, 이수만, 정종숙, 샌디김등이
모습을 보이곤했다.
그러나 이같은 연예인들의 활동은 전문 분야가 아닌 다른 매체에서는 뚜렷
한 실력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가 인기 스타라는 유명세에 의해 평가되고
있을 뿐이다.
탤런트, 성우, 가수등의 역할이 제각기 뚜렷한 개성을 필요로 하는 때문이
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성우와 탤런트다.
가령 목소리 속에 모든 생명력을 불어넣는 성우가 TV에 출연했을 때 그들
은 우선 스포트라이트와 카메라, 의상등에 질리게 된다.
이들은 얼굴 표정이야 어찌됐든 목소리의 감정에만 신경을 집중해 왔기 때
문에 동작 하나 하나가 굳어져 버리기 일쑤다.
탤런트가 성우로 출연할 때는 이와 반대되는 현상이 빚어진다.
심지어 영화배우들까지도 영화에서 장면 장면을 분리해서 촬영하다가 TV드
라머의 연속성에 맞부딪치면 많은 저항감을 느끼게 된다.
이같은 매체에 따른 표현 양식의 차이 때문에 만능 스타가 되는 길이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것이다. <안건혁>
최종 편집: 1978년 02월 17일
카페 게시글
은막의 여신들
연예인 활동 무대가 넓어졌다 [펌]
이수현
추천 0
조회 240
03.09.12 14:44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