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로(寒露) 즈음에
시월에 들어서면서 탄현교육관에도 가을빛이 완연합니다. 꽃밭에는 국화, 화초쑥부쟁이, 구절초가 예쁘게 꽃을 피우고, 산기슭에는 취 꽃이 안개 피어오르듯 하얗게 피었습니다. 그리고 텃밭에는 무와 배추가 서로 다투듯 키재기를 하고, 늙은 호박이 하나둘 누런 몸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한로(寒露)는 한자의 뜻 그대로 찬 이슬이 맺히는 절기입니다. 그래서 이제껏 몸을 불려온 시고, 비리고, 떫었던 햇과일들이 찬 이슬을 맞아 새콤하고, 고소하고, 달짝지근하게 익는 때입니다. 그리고 쭉정이 속에 조금씩 속살을 채워온 곡식들이 가을 햇살을 받아 야무지게 영그는 때입니다.
한로 절기 즈음이면 농촌에서는 서리가 내리기 전에 가을걷이를 끝내야 하기에 쉴 틈 없이 바빠집니다. 탄현교육관 또한 농촌 못잖게 덩달아 바쁠 때입니다. 그동안 일손이 달려 여름 내내 미루어왔던 일들을 하나하나 찾아내 손보는 등 서둘러 가을맞이 환경정리를 해야 합니다.
10월 두 번째 일요일이자 ‘한로’ 다음날인 10월 9일(일)에는 제가 관계하고 있는 법인의 임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탄현교육관에 모였습니다. 그래서 텃밭에서 들깨를 베고, 제비콩을 수확하는 한편 교육관 뒷둔덕의 조팝나무 등 관목 전지작업을 했습니다.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어느덧 가을이 깊었습니다.
첫댓글 깊어 가는 가을 길
사색하기에도 좋은 가을 길에
일하는 즐거움과 결실의 보람이 함께하는 행복..
행복은 멀리있는 게 아니고
늘 우리 곁에 있다 함을 알게 하는 좋은 글
공감으로 함께해 보는 우리들(나)의 이야기일세..
친구 고맙네..!!
농사를 잘지으셨네
무우좀보이소
배추도 쑥쑥 잘자라고 있읍니다
그분들 발자국소리듣고서
더 씩씩하게 잘자라나봅니다
알타리무 인가봐요
한가득입니다
고생하셨읍니다
올가을에는 비가유난히 자주 내립니다
적당히 내려주옵소서 하늘에계신 어르신이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