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곡정에 모인 사람은 강공수 김영부 나종만 박남용 양수랑 윤상윤 이용환 등 7명이었다. 모두 나의 전립선 상태에 관해 궁금한 눈치였다. 전립샘 암으로 판명되었음을 알렸다.
10시가 넘어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며칠 전부터 왼쪽 오금쟁이가 땅기는 통증이 느껴져, 나도 같이 따라 나섰지만 약사암까지는 못 갈 것이라 생각하고, 가다가 힘들면 쉬었다가 하산할 때 같이 내려오면 되겠지 생각하고, 천천히 올라 가다가 보니 어느덧 당산나무로 올라가는 갈림길까지 가게 되었다. 쉬었다 가자고 벤치에서 쉬었다. 그렇게 가다가 어느새 약사암까지 가고 말았다.
방송에서는, 오늘 헌법재판소가 탄핵 소추된 최재형 감사원장과 서울지검장 등 검사 3명을 심판하는 날인데, 오전 10시 이전에 감사원장은 기각으로 판결하였고, 나머지 검사 3명은 조금 있으면 판결할 것이라 하였다. 우리는 검사 3명도 김건희의 주가조작 사건을 무혐의 처리한 검사들이므로, 그들 3명도 누구나 죄를 범하면 의법 처단하여야 당연한 일인데, 대통령의 부인이라 하여 죄를 주지 않는다면, 편파적인 조치를 행한 검사들이므로, 그들도 허물을 물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탄핵해야 한다고 동의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현직 대통령의 부인이니까 현직에 있을 동안은 봐주어도 괜찮지 않느냐고 말 하는 이도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무혐의 처리하기 보다는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보류해 두었다가 임기가 끝난 후에 처리하겠다고 하면 될 것이므로 무혐의 보다는 보류시켜 놓는 방안을 선택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 대통령의 탄핵소추 판결이 빨리 인용되어야 나라가 안정되고 국제관계에서도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될 것인데, 헌재는 자꾸만 탄핵 심판을 미루고 있어서 혹시라도 헌재에서 기각을 시키게 된다면, 이 나라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입 달린 사람들 중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치고 이것은 명백한 헌법 위반이라는 것이. 법 지식이 없는 기초적 도덕의식만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묻더라도, 아니 아주 어린 초등학생들에게 묻더라도, 헌법이 이러이러한데 군대를 동원해 국회와 선관위를 포위하여 국회와 선관위를 마비시키려고 하였다면 이것은 명백한 헌법위반인데, 무슨 변명으로 헌법위반이 아니라고 우길 것인가! 따라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는 인용되는 것이 맞다. 는 것이 국민 대다수의 생각인데, 헌재 재판관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기에, 아직도 심판날짜조차도 발표하지 않고 있을까? 참 답답한 일이다. 만약 인용이 안 되고 기각이라도 된다면 이 나라는 어떻게 될 것인가? 헌재 재판관들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잠시 신변에 위협을 받는 일이 발생할 지라도 반드시 인용을 하여, 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올바른 심판을 해 주기를 하늘에 빌고 또 빌었다. 그래서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되더라도 윤석열 같은 망나니가 더 이상 나오지 않아야, 우리나라가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어, 단군 이래 세계 속에서 가장 부강한 나라, 가장 행복한 나라를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〇 월전이 어떤 사람의 말을 들었는데, 우리나라가 중국으로부터 받은 속박은 임진왜란이나 일제강점기보다 훨씬 가혹하였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고 하였다.
내 생각은 달랐다. 병자호란으로 우리나라가 청나라로부터 받은 부당한 대우는 일제강점기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철천지원수 같은 짓거리를 하였지만, 예컨대 대갓집의 수십만의 노인들과 여인(환향녀)들이 포로가 되어 심양으로 끌려가서, 그들을 모셔오는데 속량금(贖良金)으로 담배나 은(銀)을 바치고 모셔오게 하여 우리나라 지도층의 개인 금고가 고갈되게 하였으며, 조선조정에서 해마다 바치는 조공으로 백미 1만석, 백금 1천량, 흰모시배 1천필, 호피 3백장, 황금 1백근을 매년 3차례씩 분납하라고 하여, 그것을 조달하느라 조선의 경제는 피폐할 대로 피폐하여, 사람으로 말하면 빈사상태에서 수년 동안을 겨우 목숨만 부지하는 핍박을 당하기도 하였지만, 그 외의 시대에는 철저한 사대사상(事大思想)으로 중국은 큰 나라이므로, 작은 나라인 우리나라는 큰 나라인 중국을 섬겨야 한다는 생각이, 우리 같은 작은 나라는 큰 나라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우리나라의 지도층에 깊게 자리 잡고 있었으며, 중국은 우리나라에 대하여 자소지의(字小之義)의 은혜를 베푸는 것을 강대국의 의무로 생각하고 있었다. 자소지의(字小之義)가 무슨 말인가?하면, 자(字)라는 글자에는 ‘사랑하고 지켜준다’는 뜻이 들어있다. 다시 말하면 중국은 큰 나라이므로, 작은 나라인 ‘약소국을 보호해 주고 사랑해 주는 것’이 큰 나라의 의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예컨대, 우리나라가 임진왜란으로 나라가 풍전등화의 처지에 있었을 때, 명나라의 수십만 군대가 와서 우리나라를 지켜주었던 것이다. 그래서 선조(宣祖)는 명나라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재조지은(再造之恩)을 베푼 나라라고, 즉 거의 망하게 된 우리 조선을 구원하여 도와준 은혜를 베풀어준 나라로 생각하여, 명나라를 철저히 따랐던 것이다. 결론을 말하면 우리나라는 특히 세종대왕은 자주를 표방하면서도, 중국에 대하여 철저한 사대사상으로 우리나라를 지킬 수 있었고, 중국은 우리나라에 약간의 조공을 받으면서 자소지의(字小之義)의 의리를 지키면서 한편으로 대국의 지위를 누리면서 자족하였을 것이라는 것이 나의 판단인 것이다.
점심을 먹기 위해 부곡정으로 들어갔다. 강공수가 사탕수수 조각을 내어 놓았다. 태국 산 사탕수수 조각을 집어다 입에 넣었더니, 옛날 어렸을 때, 씹어 먹었던 <단수수대>를 씹어 먹었던 기억이 났다. 단수수대는 추억의 식품이었다. 그것을 입에 넣으면서 각자 나름대로 소싯적의 추억들이 떠올랐을 것이다.
오늘의 메뉴를 신청 받았다. 이용환이 오늘은 <생일턱>으로 점심을 내겠다고 하여, 다 같이 생일축하의 노래를 부르고, 춘산의 만수무강을 빌었다. 특별식으로 닭발 3접시를 시켜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나종만이 지난주에 박남용에게 선물로 받았던 물건을 가지고 와서, 무엇에 쓰는 물건이냐고 물었다. <비상용 손전등>인데, 특장(特長)은 충전식이어서 배터리가 없어도 충전만 하면 계속 사용할 수 있으며, 보기와 달리 아주 밝고 멀리 비출 수 있다고 설명해 주었다.
일 시 : 2025.03.13(목)
참 가 : 강공수 김영부 김상문 나종만 박남용 양수랑 윤상윤 이용환 장휘부 등 09명
불 참 : 윤정남(문학행사 참석)
회 비 :
식 대 : 117,000원 이용환 지출(애호박찌개 4, 김치찌개 2, 청국장 1, 매밀전병 1. 공기 1. 밝발 3
금 일 잔 액 : 0원
이월 잔액 : 510,000원
총 잔 액 : 5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