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2일.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 사랑 / 맥문동
♧ 9월 12일. 오늘의 역사와 기념일.
* BC490년 - 마라톤 전투, 그리스 동맹군 페르시아 침공 물리침
♧ 9월 12일. 한국의 탄생화
* 개화기의 맥문동과 유사종 : 1과 2속 14종
* 대표탄생화 : 맥문동
* 주요탄생화 : 개맥문동, 맥문아재비, 소엽맥문동
※ 9월 12일 세계의 탄생화
클레마티스 (Clematis) → 5월 19일 한국의 탄생화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주변 화단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백합과의 [맥문동]입니다. 우리 집 골목 화단, 시내 메쎄빌딩과 롯데씨네마 건물 화단에도 한가득이고 안양천에도 지천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원래는 뿌리를 약이나 차로 쓰는 야생의 약초였지만 생명력이 강하고 꽃도 나름 아름답기 때문에 화단식물로 대변신 중인 식물입니다. 7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화단에 보라의 향연을 펼친 후 얼마 후에는 흑진주를 닮은 검은 열매를 달게 될 것입니다.
꽃을 공부하면서 나를 놀라게 했던 아이가 몇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맥문동]입니다. 부추처럼 야들야들한 잎을가진 이 아이가 푸른 잎을 유지하고 추운 겨울을 버티는 상록식물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겨울에는 잎이 시들었다가 봄에 새로 나올 것이라는 나의 생각은 생명의 신비를 모르는 나약한 편견이었습니다. 영하 10도의 맹추위와 눈이 소복히 쌓이던 지난 겨울, 비록 잎은 풀이 죽어 고개는 숙이고 있었지만 푸르름은 꿋꿋이 유지하며 버티던 맥문동을 확인하면서 생명에 대한 경외심과, 40억년의 무구한 세월을 이어온 진화의 신비, 그리고 그 모든 생명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슴을 느끼는 생명의 연대에 대해 다시금 깨닫게 되었답니다.
약으로 쓰는 뿌리가 보리의 뿌리와 비슷하고 겨울에도 시들지 않는 ‘맥문동(麥門冬)’의 이름은 생명력이 강한 이 아이에게 딱 어울리는 이름입니다.
꽃말도 겨울을 묵묵히 견디는 의미로 [겸손과 인내], 시들지 않는 잎, 보랏빚의 멋진 꽃, 영롱하고 아름다운 열매가 연속되어 [기쁨의 연속], 그리고 까만 열매의 모습에서 [흑진주]라는 꽃말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맥문동속의 비슷한 식물로는 [개맥문동], [소엽맥문동]이 있고, [맥문아재비]는 맥문동보다 커서 왕맥문동이라는 별명이 있고 맥문아재비속에 속하는 아이입니다. 미나리아재비, 별꽃아재비 처럼 '아재비'의 어미가 붙어 있는 식물은 원 이름의 아이보다 크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접두어로 개복숭아, 개살구 처럼 접두어로 '개'가 붙어 있으면 원물과 비슷하긴 하지만 좀 못하다는 의미입니다. 개맥문동도 맥문동보다는 조금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맥문동과 함께 우주 생성에 대한 철학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요즘 거의 정설이 되다시피한 우리 우주의 생성 이론은 빅뱅이론입니다. 지금부터 138억년 전의 어느 날 느닷없이 한 점이 폭발하고 그 폭발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의 급팽창이 거의 동시에 이루어져 우리 우주가 만들어졌다는 이론입니다. 이 이론은 그냥 누군가의 머리 속에서 나온 가설이 아니고 수백, 수천의 우주과학자들이 수십 수백년에 걸쳐 연구하고 검증한 결과물입니다. 인류가 참 대단하지 않습니까? 앞으로 더 수정될 사항이 있겠지만 우리는 우리의 시작을 알게되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우리가 태어났을 적의 기억은 없지만 어른들의 이야기와 남아있는 사진과 기타 자료를 분석하여 나의 시작을 추측해낸 것과 같습니다.
그 우주가 지금까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한발 더 나아가 생각합니다. 우리 우주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격렬하게 팽창하고 있는 데 계속 팽창할 것인지, 팽창하다 멈출 것인지, 멈춘 후 다시 수축하여 한 점으로 되돌아 갈지에 대한 고민입니다. 이것에 대한 해답은 의견이 너무 분분해서 아직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의문. 우리 우주가 격렬하게 움직이며 팽창하고 있는 데 왜 우리 우주는 평탄한 것 처럼 평온한가에 대한 의문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철학이야기에는 결론이 없습니다. 그 결론을 낼 수 있을 정도로 증명이 되면 그것은 과학의 영역입니다. 증명은 안되었지만 그냥 그렇다고 믿어라 하는 것은 종교의 영역입니다. 철학은 질문만이 있고 그 답은 각자의 몫입니다. 그 각자의 답을 우리는 '깨달음'이라 표현합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오늘 겨울을 견디는 풀, 맥문동과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