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마음
- 이달(李達)-
曲欄晴日坐多時 閉却重門不賦詩
곡란청일좌다시 폐각중문불부시
墻角小梅風落盡 春心移上杏花枝
장각소매풍락진 춘심이상행화지
날이 맑아 굽은 난간에 오랫동안 앉아 있으면서
겹문까지 닫아 걸고 시도 짓지 않았네
담 모롱이 작은 매화가 바람에 다 떨어지니
봄빛이 살구꽃 가지 위로 옮겨 가는구나
이른 봄, 아직 그늘엔 잔설이 남았는데
매화가 나무 가득 꽃을 피웠다.
흐믓함도 잠시,
시샘하는 봄바람에 한 잎 두 잎 꽃잎이 흩지다가
어느새 매화는 다 지고 없다.
서운한 눈길을 둘 데 없더니,
이번엔 마당 저편에서 살구꽃이 꽃망울을 터뜨린다.
전엔 눈에 들어오지도 않던
살구나무가 갑자기 어여쁘다.
변덕스러운 봄 날씨라지만
정작 변덕스러운 것은 내 마음이다.
이달(李達)이 허봉의 집에 놀러갔을 때,
아우인 허균(許筠)이 왔다가
이달의 꾀죄죄한 행색을 보고 업신여기는 빛이 있었다.
허봉이 운자를 부르자 즉석에서 대답해 부른 시다.
허균이 이 시를 보고 낯빛을 바꾸고 무릎 꿇고 사죄했다.
허균은 이후 그를 시 스승으로 섬겼다.
시 한 수가 오만한 마음을 싹 씻어가 버렸던 모양이다.
첫댓글 사진은 풀꽃님의 매화입니다. 편안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어젠 고생하셨습니다. 같이하지 못해 그저 미안함 뿐입니다. 마음 허탈해 늦게까지 잠 못 이루신듯 하네요. *현이 소식에 마음 우울한 아침입니다. 어젠 친구딸 결혼식에 갔다가 두통때문에 힘들게 내려왔는데 주방에 홍삼한셋트와 곱게쓴 딸아이 편지가 있었습니다. 학교 동아리회원들과 북한산으로 MT를 가면서 주말에
식구들과 있지 못하고 집을 비워 미안하다며 요즘 자주 아픈 엄마를 보면서 마음이 아프다네요. 혈압에 홍삼이 좋다하여 구입했노라며 꼬박꼬박 잘 먹어주었으면 좋겠다구... 키울때 기쁨을 준 것만으로 고마운데 이젠 늙어가는 엄마걱정 해주는 맘으로 기쁨을 줍니다. 이 다음에 *우리 현이도 이렇게 누군가를 위해 마음써
주는 대상이 있어야 할텐데. 상처만 깊어질까 염려 됩니다. 우리 가곡 봄처녀가 이 아침엔 쓸쓸하게 들립니다.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현 일로 마음이 복잡하였습니다만 어쩌겠는지요. 5월 마무리 행사들이 많아 좀 바빴습니다만 이 바쁨이 복잡한 마음을 잊게도 해 주더군요.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건강 조심하시길요..
청산속에 걍 앉아있고 길을 헛들어 가던 길 되돌아와도 다 자연 아니겟습니까? ^^
그럼요, 청산속에 있다면 되돌아 오면 어떻겠습니까 자연과 가까이 하시는 무심천님의 생활이 많이 부럽습니다. 토, 일요일은 거의 일이 없지만 게으름으로 자연속에 못가는 적이 태반입니다. 고맙습니다.
매화잔가지에 춘설이 난분분하니 필동말동하여라의 시심에서 봄빛이 매화에서 살구꽃가지위로 옮겨간다는 시심이나...모란이 피기까지 마지막 봄을 기다리는 시심이나...다시 뵙게되어 반갑습니다..아주 이카페 잊어버린줄 알엇읍니다..뵙지는 못했어도 언제나 새아침님 글 좋습니다...계속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글을 읽으며 빙긋 웃었습니다. 정말 변덕스러운 것은 사람의 마음이 아닐까..하고 그런데 산과들님의 글을 읽으니 또 다른 생각들이 열리는군요. 새삶 카페..다시 문을 열게 되어 저도 무척 기쁩니다. 가끔 잠 오는 밤이면 오래전 님들이 주신 꼬리글들을 잘 읽어 보는데 그 즐거움을 잃는줄 알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존경하는 새아침님 ! 그간 안녕하셨지요? 반갑습니다. 요즘은 마음을 비우고 먼하늘을 바라보며 인생의 속절없음을 마음에 그려 봄이 잦아 졌습니다. 님의 한마디 한마디는 상대의 기분을 좋게 해주시는 님이 그립습니다. 지금쯤 무엇을 하시는지? 하는 그리움도 듭니다. 부디 귀 가내 평안하시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봄처녀 음악을 들으며 진리의 손님을 떠 올려 봅니다. 늘 봄처녀 같으신 님..따스함이 담긴 웃음진 모습 저도 몹시 그립습니다. 먼 거리도 아니건만 어찌 이렇게도 뵈러 가지를 못하는지..송구한 마음뿐입니다. 감사드리면 건강하시길 두손에 담습니다.
꽃중에 제일 마음 저리게하는것이 매화가 아닌가 생각이듭니다. 어딘가 모르게 누구를 그리워하고 기다리는 마음에 자신의 마음 얼굴에 다 표하지못하고 잔잔한 연한 분홍 미소에 숨겨있는듯한 꽃의 그리움 빛갈이나 수줍은듯한 여며진 꽃닢이다...이렇듯
찾아온 것이 마음 가득한 지난날 추억의 오솔길로 다리 아프게 걷고 싶어지게 하는 밤입니다. 함께하시는 모든님~! 좋은 밤되시길 손모아 마음으로 전합니다...
매화의 심정을 잘 그려 주셨군요. 다리 아프게 걸으시며 추억 많이 만나셨는지요? 어떤 동기가 부여되어야지만 추억을 더듬게 되는데 청산유수님께서는 늘 그리움을 키우시는 것 같습니다. 옛시절에 태어 나셨다면 풍류를 즐기는 멋진분이실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맙습니다. 토요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