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본격적인 정복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향해 진군하고 있음을 들은 아랏의 왕이 이스라엘을 먼저 쳐서 몇 명을 사로잡아갔습니다(1절).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서원하여 하나님께서 아랏 백성을 넘겨주시면 모두 파멸시키겠다고 간구합니다(2절). 하나님이 허락하셔서 이스라엘은 가나안의 아랏 백성을 쳐서 완전히 파멸시켜버립니다(3절). 그래서 그 지역을 호르마라고 불렀는데, 호르마는 철저한 파멸이란 의미입니다. 어쩌면 이스라엘은 아랏 백성의 지역인 아다림 길(1절)로 갈 계획이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아랏 백성을 다 파멸한 이후에도 이스라엘 백성이 그 길로 가지 않았던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랏 왕은 지레짐작하여 이스라엘을 먼저 공격하다가 파멸을 자초(自招)한 것입니다. 이 사건은 이스라엘 백성이 본격적으로 가나안 땅을 향한 정복 전쟁을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에돔 족속이 거주하는 왕의 큰길을 통해 가나안 땅으로 가고자 했지만, 에돔 족속이 거부하여 결국은 우회하는 길을 선택했는데, 그 우회하는 길은 홍해 길이었습니다(4절).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은 우회하는 길인 홍해 길로 가다가 마음이 상했습니다(4절). 홍해 길이라고 불리는 길은 아라바 광야를 거쳐야 하는데, 아라바 광야는 꽤 척박한 땅이었습니다. 그러니 뭔가 짜증이 난 것입니다. 가나안 땅을 향해 가는데, 에돔 족속의 지역이 왕의 큰길로 가지 않고 척박한 땅으로 가려니 더욱 짜증이 났을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불평과 원망을 늘어놓기 시작합니다. 늘 불평하던 레퍼토리(repertory)가 또 등장합니다. 왜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 광야에서 죽게 하는가? 이 광야에서는 먹을 것, 마실 것이 없다는 것을 불평합니다. 심지어 하나님께서 매일 내려주시던 만나에 대해서 “이 하찮은 음식을 싫어한다”는 말까지 합니다(5절). 40년 가까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매일 내려주셔서 광야 생활에서 이스라엘 백성의 식량 문제를 해결해주셨는데, 이 만나가 하찮은 음식으로 전락한 것입니다. 교회공동체에도 처음 와서 함께할 땐 너무 좋다고 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공동체에 대해 불평이 생기기도 합니다. 처음에 교회에 왔을 땐 우리 목사님이, 우리 성도님들이 너무 좋은 분들이라고 했다가 시간이 지나면 불평이 생기기도 합니다. 정말 귀한데도 매너리즘(Mannerism)에 빠져 그 귀함을 하찮게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이렇게 불평하는 자들을 징계하시기 위해 불뱀을 보내어 죽은 자가 많아졌습니다(6절). 불뱀이 어떤 뱀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광야 지역에서 서식하는 독사(毒蛇)의 한 종류였을 것입니다. 이 뱀에게 물리면 높은 열이 나고, 결국 죽게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위기 상황이 벌어지자 모세는 하나님 앞에 중보기도를 올립니다(7절). 이스라엘의 범죄를 인정하고, 불뱀들이 떠나가게 해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해결책을 주셨는데, 불뱀을 만들어 장대에 매달라는 것이었습니다(8절). 불뱀에 물린 자마다 그것을 보면 살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8절). 그래서 모세는 놋으로 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달아놓았습니다. 그리고 뱀에게 물린 자마다 그 놋뱀을 보면 치유되어 죽지 않게 되었습니다(9절).
놋뱀을 바라보면 죽지 않는다는 것이 매우 쉬운 것 같지만, 이스라엘 백성 중에는 이 쉽고 간단한 것을 하지 않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 놋뱀을 보기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천막에서 나와야 하는데, 그것을 귀찮아 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모세가 와서 안수 기도를 하든지, 뭔가를 주면서 바르거나 먹게 하면 모를까 놋뱀을 본다고 살아날 수 있을까?”라며 의심하는 자들은 놋뱀을 보지 않고 죽어갔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고쳐주신다면 그냥 고쳐주시겠지, 굳이 놋뱀을 쳐다본다고 살고, 그렇지 않으면 죽는다는 것은 말도 안 돼”라며 놋뱀을 보지 않은 자들도 그냥 죽어갔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요한복음 3:14에서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셔서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은 모두 구원을 얻게 하셨습니다(요 3:15~18). 그러나 사람들은 이 간단한 구원의 길을 받아들이지 않고 영원한 생명의 길로 나아오지 않는 것을 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와 주님으로 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아 영원한 생명을 얻는, 이 간단하고 쉬운 구원의 길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열어주셨습니다.
10절부터 20절까지는 이스라엘 백성이 이동하여 진을 치고, 다시 이동하여 진을 치면서 가나안 땅을 향해 조금씩 전진하고 있는 모습을 기록해주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향해 구체적으로 전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록들 중에서 16절부터 18절은 더 눈에 띕니다. 브엘이 이르러 우물을 팠고, 우물에서 물을 얻었다는 기록입니다. 브엘에 이르자 하나님은 모세에게 사람들을 모으라고 하시면서 물을 주시겠다고 하셨는데, 우물을 주시겠다고 하십니다(16절). 광야를 지나면서 물이 없을 때마다 반석에서 물이 나오게 하시는 등의 방법을 물을 주셨는데, 이번엔 “우물”을 주십니다. 굳이 이 우물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는 것은 “우물”이라는 것이 매우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물”은 정착하여 사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한 물 공급처입니다. 가나안 땅 정복이 시작되고 있음을 가시적(可視的)으로 보여진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8절을 보면 지휘관들이 팠고, 백성의 귀인들이 규와 지팡이로 판 우물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즉 이 우물은 하나님께서 명하셨고, 이스라엘의 모든 지도자들이 힘을 합하여 판 우물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우물에 대해서 노래까지 합니다. “우물물아, 솟아나라! 너희는 그것을 노래하라!” 기쁨에 찬 노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광야의 척박한 길을 지나면서 우물을 파서 물을 얻게 하심에 대해 노래한 것입니다. 아직도 광야의 여정에 있지만,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에 대해 하나씩, 하나씩 현실감 있게 눈으로 보는 시간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시지만, 때로는 우물을 얻게 하셔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십니다. 내 삶 속에서 내게 주시는 우물은 무엇인지요? 하나님께 불평하고 원망하기보다는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그때마다의 선물에 감사하는 우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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