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정글의 법칙과 통한다.
푸틴 대통령이 29일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들과의 면담에서 북극 곰(회색 곰)과 범고래 간의 먹이 사슬을 예로 들며 "야생(정글)의 법칙에 따라 특수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을 설명하면, 학생들도 이해가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rbc 등 러시아 언론과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벨고로드주(州)에서 온 한 교사가 '북극에서 거대한 회색 곰 두 마리를 본 적이 있다'고 말하자 교사들에게 이같이 훈수를 뒀다. 그는 "학생들에게 야생 동물의 삶을 사례로 들어 설명하면, 우리가 사는 세상과 우리가 특별한 군사 작전을 수행하는 이유를 쉽게 납득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학생들을 잘 이해시켜 달라"고 촉구했다.
범고래들이 떼로 회색곰을 공격하는 장면/사진출처:rutube.ru
돌고래들의 회색곰 공격/사진출처:유튜브
그가 야생의 법칙으로 소개한 것은 북극 곰과 범고래들 간의 먹이사슬 원칙이다.
푸틴 대통령은 "범고래들이 포악한 북극곰을 포식자가 아니라 더 나은 먹잇감으로 본다"며 "북극곰과 범고래들은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데, 범고래들은 떼로 몰려가 북극곰을 어린 물고기 사냥하듯 덮쳐 갈기갈기 찢어놓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말 흥미로운 야생의 법칙"이라며 "먹이사슬 같은데, 학생들에게도 이런 이야기를 해 줘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사는 세상과 우리가 왜 '특수군사작전'을 벌이는지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추정컨데, 그는 거대한 북극곰(러시아)도 떼로 몰려오는 범고래들(우크라이나+나토)에게는 먹잇감으로 전락하는 게 야생의 법칙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이를 미리 막기 위해 특수군사작전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는 논리를 편 것으로 이해된다.
푸틴 대통령/사진출처:크렘린.ru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분쟁 종식을 위해서는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 가입을 그중 하나로 언급하며, 외교적 수단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다짐해 왔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분쟁을 가능한 한 빨리 종식시키기를 원하지만, 분쟁은 러시아가 애초에 세웠던 목표를 달성한 후에야 끝날 것이라고도 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측이 전쟁 종식을 위한 새로운 평화안을 제안했다는 주장(포돌랴크 우크라 대통령실 고문)에 푸틴 대통령은 지난 22일 "우크라이나가 평화적 해결을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했다"고 확인하면서도 "이례적이고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이어서 거부했다"고 잘랐다.
앞서 20일에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이 "분쟁의 평화적 해결에 대해 낙관할 근거가 없다"며 "키예프(키이우)의 입장(돈바스 철군/편집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에 세르게이(세르히) 키슬리차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1부실장은 "협상 테이블에 앉아 미국 측의 의견을 경청하고, 러시아 측과 대화하며, 우리의 주장을 입증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입씨름은 최근 협상 중재 의사를 표명한 미국을 겨냥한 러-우크라 간 신경전으로 이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