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관전평)
50. 삼일회계법인 60 : 37 IBK기업은행
양 팀이 거의 한 달만에 경기를 하는데다가 마지막으로 경기를 한 이후 첫 경기가 바로 리턴 매치라 9월 17일 경기 결과에 대한 반전이 있지나 않을 까하며 흥미가 가는 경기였습니다.(예선전에서는 70 대 57로 삼일회계법인이 승리)
역시 오랜만에 경기인지라 양 팀은 전반전에는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하였고 서로를 잘 알아서 인지 공격의 성공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슛 미스가 많고 볼 연결이 잘 안되어 엉키는 등 득점이 잘 안되는 전반전이었는데 경기 초반에는 IBK기업은행의 박준호(18득점 13리바운드 7스틸 4BS)가 선봉에서 득점을 이어가며 선전했지만 2쿼터 6분여를 남기고 상대에게 속공을 허용하며 역전되더니 이후 양 팀은 전반전이 끝날 때까지 엎치락 뒷치락 접전을 벌였습니다. 전반전 종료점수는 25 대25.
그러나 후반전에 대반전이 일어나고 종료 점수는 60 대 37으로 삼일회계법인의 완승.
이해가 잘 안되는 결과이지만 원인은 결국 슛 성공률의 차이였고 이는 상대의 수비를 어떻게 돌파하여 비교적 안정적으로 안전한 장소에서 슛 기회를 잡는 가의 문제를 한 팀은 해답을 찾아 냈고 한 팀은 찾아 내지 못한 것의 차이입니다.
삼일회계법인의 장점은 빠른 공수전환에 이은 속공입니다.
물론 나형우(23득점 10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 1BS), 김규일(13득점 6리바운드 1어시스트 3스틸 1BS) 같은 전문 슈터도 있지만 이들을 포함한 김성윤(5득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김병곤(9득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4스틸 1BS) 등 발 빠른 선수들의 속공이 주무기인데 전반전에는 몸이 무거워서인지 많은 속공이 득점과 이어지지 않으면서 점수를 쌓지 못했는데 후반전에 들어서며 상대의 에러를 속공으로 이어가며 득점에 성공했고 더불어서 세트 공격에서도 나형우의 중장거리 슛이 폭발했고 1번 가드 인 김병곤의 3점 슛도 받아 주면서 꾸준히 점수를 만들어 낸 것이 경기 흐름을 바꾼 비결입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게임 메이커 안성현이 결장하여 득점에 나서야 할 박준호가 톱에서부터 포스트 맨까지의 역할을 하다보니 전체 조직력이 흔들려 예상치 못한 에러를 양산하며 상대에게 속공을 맞기 시작하면서 경기력을 상실했습니다.
볼 공급이 원활하지 않자 이 팀의 슈터 인 서원철(3득점 4리바운드 2스틸)이 슛을 던질 기회를 거의 잡지 못하며 겨우 3득점에 그친 것이 안성현의 결장과 함께 안타까운 경기 운영이었습니다.
반면 수비에서도 삼일회계법인의 포스트 맨 인 이정현(8득점 10리바운드)를 놓치며 연속 득점을 허용했고 김규일의 중거리 슛을 허용하면서 상대를 틀어 막는데에 실패했습니다.
삼일회계법인은 11개의 스틸을 했고 IBK기업은행은 14개의 스틸을 기록했으며 경기 중에 그리 많이 통계에 잡히지 않는 블록 슛도 삼일회계법인이 4개, IBK기업은행은 6개를 기록했으니 경기 내용이 그리 녹록치 않았음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IBK기업은행은 12회의 자유투가 부여되는 파울을 저지르며 22개의 자유투를 상대에게 허용할 만큼 수비에서도 매끄럽지 못한 경기를 했는데 특히 후반전에 몸이 무거워 진 듯 파울과 에러를 잘 관리하지 못한 것도 패인의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반전 내내 속공기회를 슛 미스로 득점을 하지 못해 애를 먹던 삼일회계법인은 2쿼터부터 고참 나형우가 코트에 들어서며 중거리 슛으로 상대의 밀집 수비를 벌려 놓더니 후반전에는 맹렬한 기세로 속공을 하거나 상대의 포스트에서 곧바로 득점에 성공하는 중거리 슛으로 팀에 절대적인 해결사 노릇을 했습니다.
결국 나형우와 김규일 등의 중거리 슛 시도와 성공이 상대의 허를 찔러 수비 대형을 넓혀 놓았고 그러는 사이에 김정현 등 빅 맨들의 기습적인 골 밑 공격과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득점까지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경기 내용이 기폭제가 되었다고 판단됩니다.
점수 차이가 조금 벌어지면서 몹시 당황한 IBK기업은행의 성급한 공격이 에러로 표출되면서 수 많은 속공을 허용한 것도 IBK기업은행으로서는 1번 가드 부재를 한탄했을 만 합니다.
이 경기의 결과로 디비전 1의 결선 토너먼트 2라운드는 삼일회계법인과 경기남부경창청이 벌이게 되었고 5, 6위 순위전은 한국타이어와 IBK기업은행이 갖도록 결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