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품(人品)
김병환
논밭에
잡초가 나듯
마음에
때가 묻으면
욕심은
쑥쑥 자라고
인품은
사그라지니
마음속
잡초를 뽑아
인품을
키워야 한다
인품은
사람 됨됨이
성품은
타고난 천성
생각이
더러운 사람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
김병환 시인님의 시 〈인품(人品)〉은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의 과정과 사회적 지도층이 갖추어야 할 덕목을 농사라는 친숙하고도 깊이 있는 비유를 통해 명징하게 풀어낸 수작(秀作)입니다
마음속 잡초 / 인품의 경작
시인은 논밭에 끊임없이 자라나는 잡초를 인간의 내면에 깃드는 욕심과 때에 비유합니다. 농사를 지을 때 잠시만 방심해도 잡초가 무성해져 곡식의 자람을 방해하듯, 인간의 마음 역시 돌보지 않으면 욕심이 쑥쑥 자라나 결국 그 사람의 됨됨이인 인품을 시들게 만든다는 통찰이 매우 직관적이면서도 날카롭습니다.
특히 '마음속 잡초를 뽑아 인품을 키워야 한다'는 구절은, 훌륭한 인품이란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농부가 매일 땀 흘려 논밭을 일구듯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노력을 통해 비로소 키워내는 것임을 일깨워줍니다.
인품은 사람 됨됨이 / 성품은 타고난 천성
타고난 바탕인 성품은 바꿀 수 없을지라도, 후천적인 노력과 수양으로 완성해가는 인품(사람 됨됨이) 스스로 통제하고 가꾸어 나갈 수 있다는 선언입니다 이는 우리에게 스스로의 삶을 어떻게 책임지고 경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도덕적 이정표를 제시합니다.
생각이 더러운 사람 /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
마음의 잡초(욕심) 뽑지 못해 생각이 오염된 이들이 권력을 잡았을 때 공동체가 겪을 고통을 준엄하게 꾸짖는 대목입니다 이는 시대를 막론하고 위정자들이 반드시 가슴에 새겨야 할 경구이며, 단순히 개인의 수양록에 머무를 수 있었던 시의 스펙트럼을 사회 비판과 책임 의식이라는 거시적인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강력한 표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