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버나움 회당에서 예수께서 안식일에 가르치고 계실 때 갑자기 한 귀신 들린 사람이 소리치는 바람에 그분의 활동은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눅 4:31) 갈릴리의 가버나움 동네에 내려오사 안식일에 가르치시매 (눅 4:32) 그들이 그 가르치심에 놀라니 이는 그 말씀이 권위가 있음이러라 (눅 4:33) 회당에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있어 크게 소리 질러 이르되 (눅 4:34) 아 나사렛 예수여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우리를 멸하러 왔나이까 나는 당신이 누구인 줄 아노니 하나님의 거룩한 자니이다
사단은 이 귀신 들린 사람을 이용하여 예수님의 사역을 방해하려고 했다. 그리고 스스로 예수를 안다고 함으로 예수의 영과 사탄의 영이 동일한 근원에서 오는 것처럼 하여 사람들이 오해하게 하고자 했다. 예수께서는 즉시 귀신을 꾸짖고 그 사람에게서 나오도록 명하였다.
(막 1:25) 예수께서 꾸짖어 이르시되 잠잠하고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하시니 (막 1:26) 더러운 귀신이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키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오는지라
하나님의 영이나 악한 영이나 인간의 마음이 허락하지 않는데 강제로 사람의 마음을 점령할 수 없다. 누구든지 자신의 선택으로 악한 영을 처음에는 영접하는 것이다. 별생각 없이 악한 생각을 받아들이고 악한 영을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에 영접한다.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기를 언제든지 자신이 원하지 않으면 거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큰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한번 내리막길에 들어서면 브레이크 없이 달리는 자동차처럼 사단은 그 영혼을 급속히 타락의 길로 몰아간다. 그리고 결국에는 향락으로 시작했으나 광증으로 끝을 맺는다. 그 안식일에 예수님 앞에 나온 그 사람도 그런 비슷한 경우였다. 그러나 그는 다행히 예수님의 자비하심에 힘입어 구원받았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명령에 귀신이 떠나는 것을 보고 크게 놀랐다.
(막 1:27) 다 놀라 서로 물어 이르되 이는 어찜이냐 권위 있는 새 교훈이로다 더러운 귀신들에게 명한즉 순종하는도다 하더라
사실 그 광인의 형편은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그분의 사역을 방해하고 고상한 척하면서 예수님을 거절해온 사람들에 비하면 훨씬 희망적이었다. 사탄은 어떤 사람들은 정신을 사로잡아 광인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들의 마음을 불신의 눈으로 가리고 교만하게 그리스도의 기별을 거절하게 만든다.
“광야에서 그리스도를 시험하고 가버나움의 광인을 사로잡았던 바로 그 악령이 불신하는 유대인들을 지배하였다. 그러나 그는 그들에게는 경건의 모습을 가장했으며 구주를 거절하는 데 있어서 그들의 동기에 대하여 그들을 기만하려고 하였다. 그들의 형편은 귀신 들린 자의 그것보다 더 희망이 없었다. 그 이유는 그들은 그리스도의 필요를 느끼지 않았으므로 사단의 세력 아래 단단히 붙잡혔기 때문이었다.”(소망, 256) 오늘날에도 비록 귀신 들린 사람들처럼 행동하지 않고 지적인 사람인 것처럼, 혹은 나름대로 자신의 가치관이 있는 것처럼 말하면서 구주의 기별을 거절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상태는 가버나움의 회당에 나와서 고함을 질러대던 그 귀신 들린 사람보다 결코 낫지 못하다. 결국에는 그 광인이나 그들을 지배하는 영은 같은 사악한 영이기 때문이다. 사탄이 사람들로 하여 그리스도를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사람들의 마음을 미리 점령하고 선점하여 그리스도로 연합하지 못하게 막고 있다. 악한 영에 들린 사람과 비록 멀쩡한 마음의 소유자 같지만, 사단의 영에 미혹되어서 끝까지 그리스도를 거부하는 사람 가운데 누가 더 불행한 사람이겠는가?
하나님 아버지! 마음속에 악한 영이 범접지 못하도록 늘 마음의 파수꾼을 세우고 하나님의 성령으로 충만케 하옵소서!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소소한 일까지 원칙 아닌 것들을 받아들이지 않게 하시고 오직 진리만 받아들이게 하소서. 진리이신 주님 앞에 늘 진실하게 그리고 정직하게 살아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