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리는 인간의 질병 연구에 많이 활용되는 곤충입니다. 초파리가 질병유발 유전자의 70% 정도를 인간과 똑같이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초파리는 ‘생물계를 바라보는 창’이라고 불릴 만큼 생물학과 유전학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실험실을 벗어난 초파리는 ‘여름철 불청객’일 뿐이죠. 어디선가 날아든 초파리가 온 집안을 헤집고 다니며 과일이나 음식물에 달라붙으면 불쾌하기 짝이 없습니다. 오늘은 초파리 생기는 이유와 초파리없애는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초파리 생기는 이유
전 세계에 걸쳐 서식하는 초파리는 종류가 3,000종이나 될 정도로 다양합니다. 종이 많기 때문에 초파리마다 형태와 색, 크기 등도 제각각이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초파리는 ‘노랑초파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종은 유전학 실험실에서 많이 쓰이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주로 활동하는 시기는 3월부터 11월까지입니다.
초파리는 영어로 ‘과일 파리’(Fruit Fly)라고 불립니다. 과일이나 채소의 당분을 찾아내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인데요. 초파리는 상온에 놓아둔 과일이 부패되거나 산도가 높아지면서 나는 달콤하고 시큼한 향을 좋아합니다. 초파리 크기가 2~5mm로 작기 때문에 당분을 찾아서 방충망을 뚫고도 들어옵니다. 간혹 하수구에 있던 초파리들이 음식물로 날아 들기도 합니다. 바나나나 복숭아 같은 달콤한 과일들을 특히 좋아합니다.
초파리는 과일 속 당분을 빨아 먹고, 그곳에 번식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암컷 초파리 한 마리가 한 번에 100~200개의 알을 낳습니다. 초파리 알은 10일 정도가 지나면 성충이 되어 또 다시 번식을 합니다. 이처럼 번식력이 왕성하기 때문에 집 안에 초파리가 한 번 생기면 없애기가 쉽지 않습니다.
초파리없애는법
초파리가 꼬이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방충망이나 배수구, 하수구 등 초파리가 들어올 수 있는 통로를 차단해야 합니다. 방충망의 빈틈이나 손상 여부를 꼼꼼히 살펴보고 정비하도록 합니다. 방충망은 간격이 촘촘한 것이 좋습니다. 싱크대나 화장실, 베란다에 있는 배수구는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1~2주에 한 번씩 뜨거운 물을 부어주면 내벽에 서식하고 있는 초파리의 알과 유충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초파리가 좋아하는 과일이나 채소는 가급적 실온에 보관하지 않도록 합니다. 실온에 둬야 한다면 쌀뜨물에 잠시 담가두는 게 좋습니다. 쌀뜨물에 있는 녹말 성분이 향을 덮어줘 초파리를 막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또 음식물 쓰레기도 초파리 유인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음식물 쓰레기는 냉동실에 얼려두거나 바로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물이 묻어 있는 식기는 그때그때 설거지를 해 싱크대를 청결하게 유지하도록 합니다.
이미 생긴 초파리를 없애고 싶다면 ‘초파리 트랩’이 효과적입니다. 빈 페트병을 반으로 잘라 그 안에 과일 껍질이나 맥주를 채워 넣습니다. 설탕, 식초, 주방세제를 1:1:1의 비율로 섞어서 넣어줘도 좋습니다. 윗부분은 잘라 놓은 페트병 입구 부분을 뒤집어 꽂거나 랩을 씌운 뒤 이쑤시개로 구멍을 뚫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냄새를 맡고 페트병 안으로 들어간 초파리들이 출구를 찾지 못해 트랩에 갇히는 원리입니다. 1~2주에 한 번씩은 새로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