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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주도하는 제국들은 자기제국이 고유하게 뛰어난 문명이라서 오래오래 번영할것이라고 제국내부에서 가르치고 또 외부세계에도 주장한다. 하지만 인류역사에서 어떤 제국도 제수명을 다하면 새로운 문명에 자리를 내주고 만다. 21세기 전반기는 500년 서양제국이 쇠퇴해가는 시기이다. 21세기후반에도 유럽과 북미지역은 몰락하지는 않겠지만 20세기 세계를 이끌던 주도문명의 지위에서 떨어질것임은 분명하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세계일주와 남미점령이래로 미국주도의 팍스아메리카나 시대까지 500년 서양제국 주도시대는 이제 끝나간다. 신자유주의 모순으로 금융위기에 놓인 2008년이후 미국의 쇠퇴와 남유럽의 경제위기이후 서양의 후퇴는 뚜렷하다. 반면에 중국의 부흥, 러시아, 인도와 남미의 부상이 두드러져보인다. 1990년대 소련의 붕괴로 세계 일극패권을 쥐었던 미국은 이제 세계 곳곳에서 동맹세력의 배신을 경험하고 있다. 아시아 서쪽끝 오스만제국의 후예 터키가 그러하고 아시아 오른쪽끝 필리핀이 또한 미국과 거리두기에 들어섰다. 러시아는 다시 구소련의 영향력을 회복하고 있고 중국은 동아시아와 세계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1세기 전반기 언젠가 서양은 더이상 세계패권세력이 아닐것이고 여러문명중 하나가 될것임은 이제 틀림없는 사실이다. 서양중심의 생각은 이제 떨쳐버리자. 서양에서 배울것이 남아있으면 더 배우되 이제 낡은 열등감은 버리고 정말 한국적인것, 서양이후 시대를 주도할수 있는 새생각을 만들어야 할때이다.
주도하던 문명이 어떻게 쇠퇴하고 새로운 문명에 자리를 내주는 걸까? 길게보면 인류역사는 항상 주도 문명이 교체되는 역사였다. 지구전체로 봐서 서양이 500년을 주도했지만 서양이 아시아전체까지 영향권에 둔시기는 150년 정도일뿐이다. 유럽과 아시아 대륙은 붙어있어서 오랜기간 문명간의 교류가 있어왔다. 한쪽에서 번창하던 문명은 곧 그 장점들이 다른 문명으로 전파되기 시작하고 결국은 번창하던 문명이 쇠퇴하고 새로운 지역이 그 장점은 수용하고 새로운 창조를 일으키면서 또다른 주도세력으로 성장하는것이다. 유라시아 대륙의 역사는 그것의 반복이었다. 서양500년 제국의 역사도 그렇게 만들어진것이었다. 멀리 중국에서 부터 건너온 문화와 인도와 중동의 문화를 수용해 더 강한문화로 재탄생했던것이었다. 서양에서는 중세시대를 암흑시대라하고 고대 그리스.로마시대는 자랑스럽게 여긴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서양의 관점이다. 인류역사를 이제 공평히 바라보자. 중세시대는 서양의 암흑시대가 아니라 서아시아의 이슬람 전성시대이었고 남아시아에는 인도, 동아시아에서는 중국의 전성시대였다. 또 티벳산맥을 넘어 동,서 아시아를 통합했던 몽고의 전성시대였다. 그리고 고대시대는 유라시아 서쪽에는 그리스와 로마의 패권시대가 있었지만 중동은 페르시아제국이 있었고, 동아시아에는 한나라 제국시대가 펼쳐졌다. 단일문명이 전세계를 주도하는 시대는 지난 서양제국 500년의 특징이지만 동.서아시아까지 모두 영향권에 둔것은 150년 정도뿐이었다. 그러나 중세시대 몽고제국 또한 당시 유럽을 직접점령하지는 않았지만 유라시아대륙 대부분을 영향권에 둔 역사가 100년이상 된다. 정리해보면 인류역사는 문명의 교류를 통해 상호발전한 역사였다. 초기 큰강유역에서 4대문명이 발생했고 고대시대에는 유럽과 페르시아,한나라 그리고 중세시대에는 이슬람과 인도, 중국과 몽고, 근현대시대는 500년 서양주도시대로 크게 4단계로 나눠볼수있다. 이제 21세기에는 미국패권이 막이 내리면서 서양문명의 주도시대가 끝이나고 중국.러시아.남미.중동등이 새롭게 부상하면서 5단계로 진입하고 있는것이다.
그러면 서양문명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일까? 어떤사람들은 생산력과 기술력, 경제력이 장점이라 말할것이다. 하지만 경제력은 모든 주도문명의 특징이다. 즉 그 문명만의 고유한 특징으로 번영하는 문명이 만들어지는게 아니라 여러 주변문화의 장점을 배우고 고유한 문명과 결합함으로써 번영하는 문명이 만들어지는것이다. 유럽은 중국. 인도. 이슬람 문화로 부터 장점을 흡수하면서 성장하였고 동로마제국의 후예 비잔틴 제국이 오스만투르크에게 멸망하면서 동쪽과의 교류가 막히자 대서양 바다로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세계로 진출했다. 유럽고유한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 그것은 과학적 분석에 대한 전통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른문명들도 모두 번성하는 시기 과학이 발달하지만 서양문명은 유독 과학적 분석력이 있지 않나 생각된다. 그러면 단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배타성이라고 생각한다. 타문명과 타생명체에 대한 배타성이 특이하게
강한게 서구문명의 특징같다. 유일신교를 믿는 문화는 타문화에 대해 배타성을 가지기 쉽다. 이슬람교도 유일신교이지만 기독교문명만큼 배타적이지는 않았던것 같다. 비서구 문명에게 500년간 저지런 일들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지역의 토착문화들을 모두 없애버리고 자기문명을 이식시키려는 특징이 서구문명이 유독 강했다고 생각된다. 이슬람. 몽고의 전성시대도, 중국 명나라의 남해원정시대도 그러지는 않은것같다. 자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의 비서구 문명이 자연에 대한 존중이 문명의 한부분이지만 서양문명은 자연을 개척의 대상으로만 생각했다. 인류도 자연의 한부분이고 자연이 죽으면 인류도 죽는다는 생각은 환경오염이 심화된 20세기에 이르러서야 서양사회에 퍼지고있다. 비서구문명들이 성장과정에서 서구적 산업화를 따라하면서 환경오염의 한축이 되고 있다는점이 서양문명의 단점을 정당화하는것은 아니다. 비서구 문명들에 다수 존재하는 친환경사상들은 다시 되살리고 서구문명이 선도하는 환경보호운동과 함께 세계인류는 21세기 친환경 문명으로 대전환하는 방향으로 가야할것이다.
서양문명의 배타성은 15~19세기 제국주의적 세계침략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인들은 짐승처럼 노예로 전락해 세계로 팔려갔고 아메리카 대륙은 식민지화 되었다. 아시아 대륙도 침략하기 쉬운 해안중심으로 식민지가 만들어졌었다. 식민지들은 20세기 독립한 이후에도 서구세력의 영향력아래에서 제대로된 발전을 하지못하고 있다. 서구국가들이 식민지시대와 크게 다르지않게 이국가들을 자원공급처로만 여겨왔기 때문이다. 한 국가안에서도 각지역이 골고루 발전해야 되듯이 전세계도 각국가가 골고루 발전하지 않으면 안된다. 정치불안으로 전쟁이 나면 결국 주민들이 선진국으로 가서 일자리를 찾게되고 이민문제를 발생시키게 된다. 또한 환경문제 또한 각국가가 안정되어 있어야 전세계적으로 공동대처 할수있다. 점점 지구적으로 공동대처하지 않으면 안되는 문제들이 많아지고있다. 배타성이 강했던 서양지배 500년시대가 끝나간다는 의미는 새로운 상생발전, 공동발전의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짐을 뜻한다. 1945년 2차세계대전이 끝난후 식민지시대는 거의 끝나고 미국주도의 시대가 되었지만 미국도 한국등 몇몇지역을 제외하고는 세계의 상생발전을 별로 못이끌었다. 그리고 20세기 사회주의국가들 사이도 상호발전하지 못하고 강대국중심주의가 나타났다. 그에 반해 최근 러시아가 추진하는 유라시아연합과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 정책은 과거와는 다른 각지역국가들에게 상생발전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가는것 같다.
서양제국 500년시대는 초기에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그후 네덜란드와 프랑스, 그리고 대영제국과 러시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국과 소련으로 그 시대를 이어왔다. 1990년대부터는 미국이 유일한 강대국이었고 2010년대부터는 유일강대국의 지위도 약해지면서 서구 500년시대가 저물어 가고있다. 미국은 500년 서구지배의 마지막 담당자이다. 그러므로 구식민지시대의 서양의 잘못된 행동들도 여전히 품고있다. 한국사회에서는 미국이 경제발전과정에서 기여했던 측면때문에 너무 미화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시각은 미국이 세계에서 잘못을 범하는 부분을 못보게 하고 나아가서 우리사회에서 미국이 어떤 잘못을 범하고 있는가도 못깨닫는 결과도 초래한다. 미국또한 서구제국이 범했던 잘못을 똑같이 범해왔고 지금도 범하고있다. 미국은 유럽세력이 북아메리카 대륙에 진출하면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그땅은 이미 인디안들이 사는 땅이었다. 서양인들은 아메리카 인디안들을 온갖 거짓계약과 협박으로 보호구역에 몰아넣고 땅을 장악했다. 그렇게 대서양연안 아메리카에서 서부로 점차 진출해 알래스카,하와이, 아시아의 괌섬까지 이르렀다. 필리핀까지 식민지배했었다. 미국은 유럽제국주의 국가들과 공통된길을 걸었다. 아프리카에서 농업노동력으로 미국에 오게된 흑인들에 대한 차별문제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유럽제국들과 달랐던점은 1945년 2차 세계대전이후 식민지 직접지배정책을 포기했다는점이다. 대신 미국은 핵심동맹국가 중심으로 세계를 경영하는 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동맹국가들을 관리하기 위해 직접,간접적 영향력행사로 부작용이 심했다. 이란에서 민주정부를 1950년대 무너뜨리고 친미국가를 만들었다가 1979년 이란에서 미국은 쫒겨났고, 1973년에는 칠레 아옌데 정부를 무너뜨렸다. 직접적 통치는 하지 않는대신 끊임없이 지역정부들을 친미정부로 만들기위한 노력을 벌여야했다. 또 마지막 수단으로는 전쟁도 많이 벌여왔다. 이것은 세계인들의 민주주의와 행복에 어긋난 행동일수밖에 없다. 한국은 미국이 아메리카대륙을 중심으로 왼쪽으로 태평양 오른쪽으로 대서양을 낀모양에서 보면 서쪽경계선의 핵심지역이다. 미국을 위협할수 있는 아시아대륙세력을 견제하는 전초기지인셈이다. 그러므로 미국은 한국의 산업화에 특별히 신경쓸수밖에 없었다. 한국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이건 공짜가 아니었다. 1945년 해방되었을때 천년이상 통일국가로 한반도에서 살던 한민족을 반으로 짤라버렸다. 당시 미국이 분단을 강행한 책임은 부정할수없다. 미국은 장차있을 사회주의세력과의 대립에서 핵심지역인 한반도의 반만이라도 영향권에 두려고 했다. 그리고 그 분단의 결과 전쟁이났다. 전쟁의 책임은 선제공격을 했던 북한의 책임이 더 클수있다. 하지만 전쟁이후 미국은 임시적인 휴전협정을 체결하면서 항구적인 평화협정으로 바꾸는것을 미뤄왔고 한반도를 전쟁의 위험속에 현재까지도 두고있다. 남북대화와 평화통일에는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있다. 이런모습들은 서양제국이 500년간 비서구문명을 존중하지 않은 모습 그대로이다.
이제는 미국도 세계 곳곳을 관여하는 정책에 힘겨워하고 있다. 2008년 경제공황이후 미국은 세계경찰로서의 지위를 철회하는 방향으로 움직일수 밖에 없다. 그것이 2016년 트럼프의 고립주의 외교정책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럽은 98년 유럽연합 출범이래로 독자성이 강화되었으나 NATO (북대서양조약기구)로 묶여 여전히 미국의 영향력아래 있다. 그러나 트럼프 이후로는 유럽은 더욱 독자적으로 행동할것이다. 결국은 러시아와 유럽은 더욱 가까워질것이고, 중국정부가 추진하는 일대일로 정책에도 유럽이 더욱 호응할것이다. 미국과 중국,러시아 그리고 유럽은 각각 보다 평등한 행동자로 변모할것이다.유럽과 미국이 연합하여 세계에 지배력을 유지하던 1945년체제는 이렇게 점차 사라질수밖에 없다. 미국의 세계경찰역할 포기는 동아시아의 단결과 남북한의 통일을 촉진할것이다. 그리고 남미는 더욱 통합력을 강화할것이고 중동지역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등 친미국가와 이란중심의 반미국가 대결도 완화해 이슬람 단결도 촉진할것이다. 아프리카 연합체의 독자적 부상도 점차 나타날것이라 생각한다.
1945년 2차세계대전이후 서양국가들은 식민지를 독립시키고, 자유민주주의체제를 받아들이고 복지국가를 점진적으로 추진하면서 1945년 이전까지의 제국주의 모습들이 많이 완화되었다. 하지만 미국을 중심으로한 유럽.미국연합세력은 70년간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해오면서 세계인들의 발전에 여전히 부정적 영향을 많이 끼쳤다. 이제 유럽과 미국, 중국, 러시아로 그리고 각 문화권별로 힘이 분산되는 시대에는 각국가들이 보다 평등한 관계를 만들어가리라 짐작한다. 각 문화권별로 통합력이 강화되면 보다 평등하고 정의로운 국제관계도 만들어질수 있다. 유엔은 명실상부한 국제정치 통합체로 개혁되어 지구온난화등 환경문제와 국제문제들을 해결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할수있다. 서구문명이 지니고 있던 단점인 배타성이 서구세력의 약화로 해소되어 감으로써 세계평화체제를 만들어낼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과 러시아등은 그 배타성이 적은 나라이다. 세계에 더이상의 제국주의는 없을것이다. 물론 각지역 국가와 세계인들이 그 문화권 내에서의 단결 또는 전지구적 단결과 연대를 강화할때 패권주의를 막을수 있다. 21세기는 인간의 기술이 핵무기를 넘어 더큰 무기도 만들어 낼수있는 시대이다. 국가간의 대립과 전쟁은 인류전체의 생존을 위협한다. 이제는 세계평화체제로 나아갈수밖에 없고 또 그러려고 노력해야한다. 팍스아메리카나 이후의 시대가 나아가야할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