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에서 어리석음은 지혜의 대치 점에 놓여 있다. 히브리어 케실(kesil)은 바보, 멍청이, 어리석은 사람을 뜻하는 단어로 주로 잠언과 전도서에서 등장한다. 슬기나 지혜 그리고 영특함과 반대되는 이 말은 단지 지적 우둔함과 부족함만을 의미하지 않고 영적인 무지함도 포함하고 있다. 영적 어리석음은 분별력 혹은 판단력의 어리석음과 연결 된다. 영적으로 분별력이 없는 사람은 어리석어서 영혼의 사기꾼들이 자신들의 하수인으로 삼기에 딱 적당한 사람들이다. 의욕은 있고 열심이 있는데 분별력이 없으니 이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될 것인지 아니면 하나님의 사업에 방해가 될 것인지 분간하지 못하고 자기마음만 믿고 저질러 버리고 만다. 결국 좋은 의도로 했는데 사업은 망치고 그 어리석은 사람의 변명은 내 본심은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영적 분별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늘 내 귀에 들리는 말만 믿고 지금 내 눈에 보이는 것만 본다. 그 이해력과 시력이 짧고 좁다. 그래서 넓게 보지 못하고 눈앞에 있는 것만 보며 멀리까지 못보고 당장의 일들로 판단한다. 이런 자들에게 주는 성경의 경고는 (고후11: 13-15) 저런 사람들은 거짓 사도요 궤휼의 역군이니 자기를 그리스도의 사도로 가장하는 자들이니라 이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라 사단도 자기를 광명의 천사로 가장하나니 그러므로 사단의 일군들도 자기를 의의 일군으로 가장하는 것이 또한 큰 일이 아니라
어리석고 미련한 사람들을 대하다 보면 답답하고 안타까울 때가 많다. 한 번은 어떤 사람이 다단계 사업을 하겠다면서 나를 찾아 온 적이 있다. 일반적인 수익에 비해 몇 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내게도 가입하라고 권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그런 일 하지 말고 차라리 적게 벌더라도 단순한 일을 해 보라고 권했다. 그리고 그렇게 비정상적인 수익을 올리는 것은 언제나 위험성이 있고 결국에는 더 많은 것을 잃어버릴 것이라고 말렸지만 막무가내였다. 오히려 자신의 통장을 보여주면 자신의 말이 사실이라고 증명이나 하는 듯이 내 눈 앞에 내 밀었다. 아무리 말려도 말을 듣지 않아서 다른 성도들에게 권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더 이상 막지 못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온다간다는 소리도 없이 다른 곳으로 떠났다. 후에 들은 이야기지만 자기 퇴직금도 다 날리고 주변에 있는 가족들과 친척들까지 손해를 입히고 달아났다는 것이다. 어리석고 미련한 사람이었다. 눈앞에 당장의 이익 때문에 분별력이 떨어져서 자신을 망친 경우였다. 사실 이런 일들은 우리 주변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들이다. 그런데 참 신가한 것은 이런 일에 한 번 연류 된 사람들은 계속해서 품목을 바꿔 가면서 다단계에 빠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처음에는 피해자의 입장에서 어리석게 손해를 보다가 나중에는 가해자의 입장에서 사기꾼의 반열에 오른 다는 것이다. 뻔히 누군가는 손해를 보고 엄청난 고통을 당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사람들을 끌어 들인다. 이정도가 되면 어리석음을 넘어 사기꾼에 가까운 사람이 되는 것이다.
흔히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내 세우는 동기가 선교 사업이다. 선교 사업이라는 미명 아래 돈을 벌어서 하나님 사업을 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말로 주저하는 사람들을 같은 패망의 길로 이끈다. 말을 해서 알아듣는 사람은 그래도 지혜로운 사람이나 어리석은 사람은 결국 매를 맞아야 알아차리고 후회를 한다. 잠언의 말씀은 어리석은 자들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잠 26:3) 말에게는 채찍이요 나귀에게는 자갈이요 미련한 자의 등에는 막대기니라 (잠 26:4) 미련한 자의 어리석은 것을 따라 대답하지 말라 두렵건대 네가 그와 같을까 하노라 (잠 26:11) 개가 그 토한 것을 도로 먹는 것 같이 미련한 자는 그 미련한 것을 거듭 행하느니라
영적으로 미련하고 분별력이 없는 사람들도 이설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런 곳에 한번 빠진 사람들이 다시 다른 부류의 이설이 나오면 또 거기에 빠진 다는 것이다. 마치 한 번 삔 발목이 자주 접질리는 것처럼 영적으로 미련하여 이설에 빠지는 사람들은 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것을 본다. 분별력이 없어서 사람의 속마음을 보지 못하고 자기 앞에서 좋은 말만 하면 그만 믿어 버린다. 결국 시간과 재정과 애정을 다 빼앗기고 나서야 세월을 탕진한 후에 후회를 하지만 그때는 너무 늦은 시간이 된다.
우리는 영적으로 깨어서 정신을 차리고 영혼의 원수들이 우리 가족과 자신을 노략하지 못하도록 말씀을 깊이 묵상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하겠다.
하나님 아버지!
이 마지막 시대에 거짓 교리와 이설들이 판치고 택하신 자들도 삼키려고 혈안이 되어서 날뛰고 있습니다. 무지하고 어리석은 말로 사람을 미혹할 때 같은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도록 교회를 지켜 주시고 말씀에 오직 집중하여 사람의 말에 속아 넘어가지 않게 하소서 자신의 판단력이 아니라 말씀을 더 넓고 깊이 이해하도록 영적 분별력을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