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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 근처에서 가장 깨끗하고 아름답다는 구식구리 해수욕장. 그곳에 또 하나의 명물이 있으니, 모래찜질을 하려는 걸까 저건 모래가 아니라 톱밥, 그러니까 모래찜질이 아니라 톱밥찜질을 하는 것인데, 효소 목욕이라고 써 붙여 놓았다. 효소라, 알아본 즉슨 편백나무 톱밥을 유기농 딸기에다가 섞어서 발효시키면 뜨끈뜨끈 열이 나게되고, 그곳에 모래찜질하듯 푹 파묻히면 금새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니 해 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알 터인데. 이 특별한 목욕탕을 운영하는분 께서는 멀리서 편백나무를 옮겨와 톱밥으로 만들고, 약쑥을 말려서 혼적요법까지 곁들어지니 세상에 이런 친환경 목욕탕이 어딨겠는가. 할머니의 몸속으로 대자연의 힘이 스며들고, 모든 근심과 노동의 찌꺼기들이 땅으로 곤충해 버린다. 변백나무 톱밥속에 파묻혀 행복해하시는 할머니, 과연 나무의 어떤 힘이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일까?
울창한 숲속으로 가서 그 해답을 들어보기로 하자.
인류는 수백만년동안 저런 곳에서 살았다. 그런 기억은 우리 유전자에 또렷이 새겨져있기 때문에 시원한 계곡물 소리와 나뭇잎을 흔들며 지나가는 바람소리는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다. 밀림 숲속에 갇혀서 오염된 공기로 가뿐 숨을 몰아쉬며 열심히 내닫고 있는 당신에게, 나무들이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숲속으로 사뿐사뿐 들어오시라, 그리고 뿌리를 느껴보시라. 요즘 도시에 대형 사우나에 가면 히노피 탕이라고 펫말을 붙여놓은 나무로 만든 욕조를 쉽게 볼 수 있다. 좀 전에 보신 잎새, 그리고 이 몸통이 바로 히노피족 편백나무 인 것이고, 그 톱밥에다 여러 효소를 섞어서 발효 시킨 것이 편백 효소 목욕이란 것인데, 요즘은 나이 드신분은 물론이고, 저렇게 새파란 청소년들까지 애용 하고있다. 그런데 왜 꼭 편백의 톱밥이어야만 할까? 오가와씨는 편백나무의 향이 좋을 뿐만 아니라 살균력이 가장 띄어나다. 아토피도 문제없이 퇴치한다고 한다. 못 믿겠다면 사진을 보겠다. 그리고 꺼내온 몇장의 사진들, 일주일만에 좋아졌다니 그게 사실이라면 거의 1000만명에 이른다는 일본의 아토피 환자들이 고생 할 필요가 없고, 이렇게 톱밥 속에 파 묻혀서, 땀만 흘리고 있으면 된 다는 말인데, 과연 근거가 있는 말 일까? 워낙 크게 확대해서 괴물처럼 보이겠지만 집먼지 진드기, 실제로는 현미경으로 밖이 볼 수 없는데, 양탄자나 침대 이불 속에 숨어서 아토피를 일으키는 1급 범인으로 꼽힌다. 여러분이 거실에 깔아놓은 부드러운 카페트 속에서, 또는 소파에 틈바구니 속에서, 걱정없이 잘 자라고 있는데, 편백나무에서 뽑아낸 정유를 살짝 묻혀서 진드기 소굴에다 가만히 올려 놓으면, 30분도채 지나지 않아서 집먼지 진드기가 죽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배를 하늘로 향하고, 버둥대는 진드기, 이것이 편백나무의 살균력인 것이다. 인간생활의 도움이되는 목재는 어디로부터 오는가? 숲인가? 숲을 찾아온 한 무리에 사람들, 야유회라도 나온듯 싶지만, 공통의 괴로움을 가지고 온 사람들이다. 화학물질 증후근, 쉽게 말하면 비염, 천식, 아토피. 아카게 사도미씨는 아들이 아토피를 숲에서 고쳤고, 그 경험을 고통받는 이웃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서 이런 켐프를 마련했다. 케이스 케 얼굴만 봐도 고통스럽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박 3일의 짧은 여정, 그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 자연의 기운을 느껴봐라, 무언가 달라질 것이다. 그런 말씀인데, 설마 더 나빠지지는 않겠지만, 정말 막연한 얘기가 아닌가. 케이스케는 올챙이를 잡아 놓고도 전혀 즐겁지 않은 얼굴이다. 이따위는 나의 위안이 될 수 없어. 오히려 더 화가 난 것 같에. 지금부터는 나무와 숲이 이 아이들을 보듬고 위로하고 웃겨줄차례다. 나의 품안에 있는동안 너희들은 자유이니라, 숲이 이렇게 말하는것 같지 않은가? 일본에서는 아이들가운데 아토피로 고생하는 숫자가 50%에 달한다는 믿지못할 통계가 떠 돌기도 하는데, 그로인해 야기되는 가족들의 고통은 엄청난 것이다. 아토피 아이들은 밤새 긁느라 잠을 못자고, 다음날 그 후유즈,ㅇㅇ증으로 하품을 하고, 그러다보니 정신 집중도 안되는 악 순환의 연속.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버리자, 도시의 아스팔트 정글에서는 그 일이 가능하지 못했이나, 나무가 내려다보고 풀이 이불처럼 받쳐주는 이곳에선 잠시나마 아토피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겠는가. 늘 먹구름 겨울 하늘 같던 게이스케의 얼굴이 저렇게 확 펴진것 보면, 숲에 풀밭에 뭐가 있긴 있는 모양이다. 물론 게이스케군이 살고있는 동경 집으로 되돌아가면 상태가 다시 나빠 질수도 있고, 아빠엄마의 잠까지 뺏으며 괴로워 할 수도있다. 그러나 2박3일 짧은순간의 게이스케군을 통한 자연의 치유력은 정말 놀라우지 않은가, 우리는 사이사이 놀라운 자연의 치유력을 실험으로 증명하고자 한다. 쥐들을 특수한 상자에 담고있는데, 가엽게도 저 통 바닥에는 전기가 잘 통하는 구리선이 깔려있다. 전기 충격을 주고서, 스트레스 반응을 검사하는 실험. 전기충격을 받은 쥐는 엄청난 고통 때문에 스트레스 반응호로몬인 코티졸의 농도가 급상승하는 반면 지금 보는것 처럼 거즈의 편백정유를 뿌려 통 속에 넣어두면 쥐들이 냄새를 맡아보고, 혈액을 뽑아서 검사해보면, 왼쪽에서 두 번째 가장 높은 막대가 전기 충격을 받은 쥐의 코티졸 농도이고, 오른쪽에서 두 번째 노란색 막대가 전기충격을 받고 편백나무 정유 향을 맡은 쥐의 코티졸 농도이다. 내친김에 스트레스의 관한 실험을 하나 더 해보자면, 일본 즈쿠바에 산림종합연구소 주관으로 진행된 이 실험은 숲속에서 명상에 잠길때와 도시 호텔에서 하루 일과를 생각하는 사람의 코티졸 농도를 비교해 본 것이다.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지방이 피속으로 대량 유출되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의 농도도 높게 나타난다. 숲속에선 이와 반대로 혈당, 콜레스테롤, 코티졸 등등 사람에게 나쁜 요소들의 수치가 유의 할만하게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전문적인 실험결과를 보지 않아도 숲이 울창한 곳에 가면 우선 기분이 좋아진다. 솨솨~ 계곡물이 흐르는 소리도 듣기 좋고, 코끝으로 숲냄새를 맡을 수 있따. 숲냄새. 그것이 바로 삼림욕에 정수라 하는 피톤치드이다. 어떤이는 너무 향기로워서 꿀냄새가 나는것 같다고도 말하기도 하지만, 사실 피톤치드는 식물의 살균력 식물이 적으로부터 자기를 방어하는 독성물질 인 것이다. 식물은 자기를 보호하려고 도망 갈 수 없으므로, 대신 화학무기를 사용한다. 이 고약한 냄새를 맡고 빨리 떠나라. 식물이 모든 굶주린 잎 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고 만들어낸 화학무기, 독성물질이 바로 피톤치드이다. 설마 식물이. 하는 분들은 이 특수한 엽록소 반응화면을 보시고, 식물이 얼마나 예민한지 새로운 인식을 가져 주셨으면 한다. 왼 쪽은 정상적인 잎새이고 오른쪽은 자신을 공격하는 적들에게 나도 가만히 당하지는 않겠다고 반응하는 잎새이다. 그런 반면 종족번식을 위해 필요한 심부름꾼을 불러야 할 때도 있으니, 곤충을 홀리는 물질 역시 피톤치드 이다. 그러니 피톤치드란 여러 가지 물질이 뒤섞인 천연화학물로써 단순히 살균만 하는게 아니라, 쓰고 떫은맛으로 적을 물리치기도 하고, 번식을 추진하는데 사용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식물의 화학무기 줄에는 이미 인간에게 발탁된 지대한 공을 새우는 여럿 나무도 있는데, 저 추목으로 부터는 난소암, 유방암, 전립선 암의 치료제 탭선을 얻어내고 있으니, 나무는 우리에게 얼마나 고맙고 신비스런 존재인가.
밀폐건물 증후군이란게 있다. 꽉 막힌 건물 안에서 재순환된 공기를 흡인한 결과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특히 벤젠, 툴레엔을 사용하는 장판과 벽지, 냉난방시설이 잘 되도록 꼭꼭 틀어막은 창문틀 등등도 아토피의 한 요인이라고 한다. 준수엄마 김현주씨는 모유를 먹인다. 엄마젖의 나쁜게 섞일까봐 육류 달걀 육류와 달걀 우유는 먹지도 않고, 과일까지 가려서 먹는데 왠 아토피란 말인가. 아무래도 공기 탓인것 같다. "집 밖의 공기는 상관 없는것 같더라고요. 주로 생활하는곳이 집이고, 특히나 자고 일어나면 더 심해지거든요. 자는동안에 계속 문을 열어 둘 수는 없으니깐요."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내는 음식가리는게 기본이고, 뭐 다른치료법은 없는가? 늘 찾고 있는데, 준수아빠엄마는 맑은 공기가 최고다. 라고 생각하고, 우선 실내 벽지와 장판은 모두 참숯과 나무소재로 바꿔 버린 것이다. 그리고 멀리는 못가도 아파트단지에서나마 나무 곁으로 자주 데려가겠다고 다짐 한 것이다. 그리고 꼭 5달만에 다시 찾아간 취재진은 준수가 많이 컸구나, 어디 얼굴은? 하고 살펴보았더니 아토피 흔적은 남아있었지만, 저정도는 완치나 다름없구나 싶었고, 엄마 얼굴의 근심도 많이 사라진것처럼 보였다. 벽지, 장판바꾸고, 산책 자주 시켜준것 만으로도 이런 놀라운효과를. "잘때도 전혀 가려워서 못 잔다거나 이런건 전혀 없으니까, 그냥 젖먹을려고 깨고 이런건 있어도, 가려워서 깨는건 없어요." 그 것 만해도 너무 감사하죠. 가려워서 깨지 않는 것만도 너무 감사하다. 만약 이런 기적 같은 일이 오로지 실내 환경을 바꾼 것만으로도 일어났다면, 우리는 밀폐건물증후군에 대해 다시 한번 많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줄 필요가 있을 것이고, 울창한 숲속에 산책로가 아니고, 아파트단지 안에서 빈약한 산책을 한 것 뿐인데도, 믿지 못 할 정도의 현저한 차도를 보였다면, 우리는 나무의 공기정화 능력에 대해서, 그리고 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의 신비한 힘에 대해 곰곰이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피톤치드. 그렇지만 준수는 나무의 치유력에 관한 소박한 한 예의 불과하고, 여러분은 제2,제3의 인물을 계속 만나보게 된다. "어디가 제일 가려워?? 요기 요기 다 가려워요" 나영조 10살. 10년째 저렇다니 태어나면서부터 이제까지 줄곧 극심한 고통의 시달려 왔을 것이고, 가족 모구 그랬을 것이다. 하늘나라로 떠날 생각까지 했었다니 사는게 사는것이 아니 었을것이다. ,이제 아토피는 이 시대의 재앙이며, 이제 우리는 그 아픔을 나눠가질 필요가 됬다. 영조내도 벽지와 장판을 바꾸기로 했다. 지난 10년동안 남들이 좋다는 것은 안 해본게 없는지라, 마지막 희망을 갖는 것인데, 도배한번 다시해서 우리 애 병이 낫는다면 10번 20번이라도 바꾸지. 엄마가 바라는 마음이다. 짝이 된 여학생이 울며 집으로 고, 부모가 학교로 와서 전염이 되니 다른 짝으로 바꿔 달라며 선생님에게 요구 했을때, 영조엄마는 절망 했던것이다. 밤에 잠 못 자고 피가 나도록 긁는 것도 가려운데, 어린아이 가슴에 조차 피멍이 들도록 하는 이 사회가 얼마나 원망이 되는가. 자연에게 맡겨보자,. 나무에 기대고 물에게 부탁하자. 엄마는 손을 떼고 곁에서 바라 보기만 했다. 근대 보시라 놀랄만한 변화가 이러나고 있지 않은가?? 지난 10년동안 그토록 갈망했던 놀라운 변화가, "얼만큼 좋아졌어요??" "전보다 훨씬이요." "훨씬 좋아졌어요?" 엄마가 맑은 개천물에 빨아서 가지런히 널어놓은 옷 가 지들이 찬란하게 빛나는 희망의 깃발들처럼 보이고, 모기퇴치용 특수복을 입고 산으로 올라가는 영조의 발걸음이 가볍다. 엄마가 만들어준 소나무 숲속에 모기장 텐트, 영조 형제는 여름방학 내내 이곳에서 놀면서, 공부하면서 지냈다. 집안 공기도 바뀌었지만, 소나무 숲속에 그 청량감과는 비교할 수도 없다. 기분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 몸의 면역 세포들이 활성화 되면서 기운이 그렇게 되는 것인데, 특히 병균을 생포해서 죽여버리는 자연산의 세포, NK 세포가 활성화 돼서 그런다는것을 알 수 있다. 지나 10년더지난 10년동안 극심한 고통에서 편할 날이 없었던 이 소년에게 거짓말처럼 찾아온 평화, 그것은 그냥 나을대가 되어서 자연스럽게 치유가 된 것일까? 살펴보자 살필찰이라고 영조가 한자 공부를 했는데, 취재진은 영조의 목과 종아리가 왜 좋아졌는지 과학적으로 살펴 볼 필요성을 느꼈다., 토끼와 쥐를 반씩 닮은 기니피그, 관찰하기엔 넉넉할 만큼피부를 밀어넣고, 그 자리에 상당히 강력한 피부 사상균을 이식 시킨다. 아토피같은 피부병을 유발시킨 후, 붕대로 감싸주고, 다른 또 한마리에게도 똑같은 종류의 피부사상균 위에다가 편백정유 크림을 바르고 잘 문질러준 다음 역시 붕대로 잘 감싸주고, 상태가 어떻게 변하나, 어떤차이가 나나 관찰해 본것인데, 12일 후 붕대를 풀어보니 유의할 만한 변화가 있었다. 피부사상규남ㄴ균만 바른기니피그는 보시다시피 상처가 전혀 아물지 않은 상태였고, 정유크림을 바른 기니피그 몸에는 딱정이가 내려 앉았을 뿐만아니라 털도 듬성듬성 솟아 올라서 곧 원상 회복 될 기미를 보인것이다. 나무가 뿜어내닌 피톤치드가 우리의 신경계와 순환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아토피로 고생받는 소년 대현이를 만난것은 1월말의 일이다. 얼굴 피부는 쭈글쭈글 노인처럼 변했고, 목부위도 중증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어다. " 바깥에서 생활하면서 어린이집을 다니게 생겼는데요, 어린이집이 인제 조금 공기소통도 안됫고, 단장을 하고 새로 들어가는 어린이 집을 들어갔었어요. " 불왕산 끝자락, 아파트에 사는건 어쩔 수 없다치고, 이왕이면 공기가 좋은 산 밑으로 가자. 새집 증후군이란 말을 듣고 난 후에는 장판과 벽지도 갈아버렸다. 이미 식습관은 청국장에 쌈밥에 완전히 유기농으로 바꿔버린 후 인지라, 실내거주공간의 변화를 주는것이 이들 부부가 할 수 있는 마지막 노력이 되었다. 그리고 희망을 걸게 되었으니, 기존에 벽지와 나무 벽지는 저렇게 타는 모습조차 달랐기 때문이다. "우리는 장판지를 전혀 생각도 못했거든요. 벽지같은걸, 근데 다른건 다 해봤는데, 얘가 생활하면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굉장히 만잖아요. 그래서 그런 방면으로해서 어쩌면 굉장히 도움이 되겠다. 하는 기대가 상당히 크거든요." 도배공사가 끝날때까지 외가집으로 거처를 옮긴 대현이. 오늘 밤도 어떻게 지새울 것인가. 무서워서 눈물부터 솟구치고, 엄마는 아들 앞에서 눈물도 못 훔치고. 늘상 하는일. 두손에 장갑을 끼워준 다음 잠결에도 빠지지 않게 테잎으로 매듭을 만든다. 차라리 수술을 받으면 나을수 있다거나, 외국에 큰병원에 가면 고칠 수 있다거나, 그런 병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대현이는 가려워서 잠 못이루고, 엄마는 대현이가 가여워서 잠 들지 못하고, 달나라에도 가는 세상에 이깟 피부병하나 고칠 약이 하나 안나온단 말인가. 모자에 밤은 고통속에 흘러가고 있었다.
도배 끝내고 두달쯤 지난 식목일에 가평 잣나무 숲에서 대현이를 만났다. 그런데 대현이가 맞는가? 몰라보게 달라진 대현이. 얼굴과 목에 상처도 사라지고, 표정도 밝아서 저아이가 밤마다 눈물짓던 애인가 싶었다. 잣나무 숲 이후 또 6개월 대현이는 많이 좋아진 상태였다. 신체 이곳저곳에 있던 아토피의 흔적은 그대로 남아 있었으나, "전에는 이부분이 색깔도 달랐는데." 아버지 표현대로라면 천사나 다름없는 표현이다. 피가 흐르던 저 다리, 세상에 온갖 좋은 약을 다 써도 고칠 수 없다는 아토피. 대현이가 저렇게 호전된 것은 무엇이었을까?
대현이네 엄마 아빠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머나먼 세계를 방랑 할 필요는 없었다. 그토록 갈구하던 처방은 바로 뒷 산에 있었다. 대현이는 될 수 있는 한 많은 시간을 숲 속에서 보냈고, 나무들은 소리 없이 그 상처를 어루만져 주었던 것이다. 대현이는 피톤치드 치료뿐 아니라, 숲속에 작은 생물들로부터 따듯한 위로의 말을 들을 수 있었고, 그것은 대현이의 마음속에 희망의 불씨를 짚혀준 것만 같았다. 그 모든 것들은 하늘이 내려주신 무료 병원, 숲의 선물이 아니겠는가. 숲 속에 치유의 힘이 넘치고 있더라구나. 숲은 천혜의 종합 병원이라고 할 때, 그 신비한 힘은 피톤치드에 국한되지 않는다. 개울가에서 피어오르는 마이너스 이온도 있고, 물소리, 새소리가 심리적인 안정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나무들이 우거져있는 숲이 있어야하고, 숲은 대현이네 가족이 평생에 받은 선물중 가장 값진 선물로 오래오래 기억 될 것이다. 우리는 예나 지금이나 나무의 신세를 많이 진다. 난소암과 유방암 치료제 주목으로부터, 만병통치약 아스피린은 버드나무 껍질에서 얻는다. 아가찌마산림관리소에서 일하는 이분들이 토막토막 자르고 있는 이 나무는 메구스리노키. 번역하면 안약나무가 되는데. 항명자체가 눈이 좋아지는 나무란 뜻이다. 이 지방 사람들은 오랜 옛날부터 메구스리노키를 다려서 녹차처럼 마셔왔고, 그러다보니 죄다들 눈이 좋아지더라. 그래서 안약나무로 부르게 됬 다는 것인데, 눈이 정말로 좋아졌는가? 맨 끝에 앉아 있는 분에게 이 글씨를 한번 읽어 보라고 했더니, 알프스 아즈미노고엔. 한방에서는 간장의 혈액순환이 잘되야 눈이 보양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분들 일하시다 말고 간식으로 나뭇잎에 싼 떡을 꺼내 맛잇게 드시는데, 밥이나 떡을 야잣잎, 연잎, 대나뭇잎 등애 싸서 꽁꽁 보관하는 것은 기후가 더운 지방에서 흔히 보는 풍경이다. 좀전에 본 떡은 바로 이 일본목련의 잎을 쪄서 말아놓은 것이다. 싱그러운 나뭇잎냄새가 풀풀 풍기지 않는가 습도가 높은 아열대성 기후에 일본 여러 지방에서는 이런 모습의 떡들을 많이 구경 할 수 있는데, 물론 쉬지 말라고 그러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뭇잎의 어떤 성분이 맛잇는 떡을 변하지 않게하는가. 서울 홍림에 자리 잡고있는 홍림산악과학원. 이곳에 계신 분들이 간단하게 그 궁금증을 해결해 주셨는데, 그것은 바로 이 편백나무의 피톤치드. 밥을 지어서 6개 접시에 나누고 일주일간 관찰했다. 그랬더니 편백정유를 투입한 부위에 따라 보관상태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즉, 편백정유가 적게 투입된 밥에 부폐정도가 훨씬 심해서 전혀 투입하지 않은 밥은 보기에도 끔찍한 곰팡이들이 무수히 피어 있었다. 이 실험을 통해 우리는 피톤치드가 선연항생제라는 사실을 쉽게 알아 차릴 수 있는 것이다. 나무와 숲에 신비한 힘을 가장 일찍 국민건강에 활용한나라는 독일이다. 스키탈 때 사용하는 폴을 잡고서 울창한 숲을 횡단하는 저분들, 독일 전역에서 모여든 휴양객들 이다. 노르딕워킹이라 불리는 이 신종 삼림욕은 당당히 의료행위에 일종으로 인정받고, 반드시 자격증을 소유한 강사의 인솔을 받게 되어 있다. 그래서 삼림욕의 단순히 숲길을 걷는게 아니라, 체계를 갖춘 스포츠, 더 나아가서는 산림 치료가 되는것이고, 독일 정부는 이런 프로그램에 대해 국민 의료보험금을 지불해주고 있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여러분이 무사고 운전자라면 매년 자동차보험료가 내려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은 더 건강해 졌으니까, 의료보험료를 깍아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삼림욕을포함한 자연요법이 독일정부로부터 어떤 혜택을 받고있나 자세히 살펴 보자고 하자. 의사에 진단서를 가지고 이 곳을 찾는사람들은 그 동반자까지 모두 무료. 아까 보신 워킹도 돈 안내고 근사한 호텔 숙박비도 의료보험에서 계산해 준다. 400여곳에 달하는 독일의 산림 휴양지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베르센호펜 마을. 거대한 꽃집을 연상케하는 이 마을에 연간 10만명이 찾아와서 보통 열흘씩 머물다 가니까 연인원 100만명에 달하는 엄청난 숫자이다. 이제 휴양지도 국가 관광 목록으로 올려 놓아야 할 판인데, 어쨌든 허리가 아프다거나 눈이 침침하거나, 불면의 밤을 보낸다고 하는 사람들이 만약 기공치료를 원한다면 그리고 의사의 권유를 받았다면 당연히 무료이고. 그냥 지나가다가 한번 받았다해도, 의료보험사에 통보하면 그만큼 보험료가 할인된다고 하니, 독일은 건강천국이다. 연휴면 100만명이 몰려온다는 작은마을 베리스호펠, 그런 흡입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넓찍한 들판 한가운데 자리잡은 독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마을이었다. 그러나 이미 100년전에 삼림욕 위주의 각종 건강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한마을이 자손대대로 먹고살게 된 것이다. 숲속에 자리 잡은 세바스티아노인 요양병원 이곳은 병원이라기 보다 호텔에 가깝다. 실제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그런 느낌을 가지고 관광객처럼 짐을챙겨오는 것 같았다. 이 요양병원에 원장 베버하르토 펄버 박사는 심장병 전문의 이며, 동시에 유럽 대체의약협의회에 의장이기도 하다. 그는 현대의학이 첨단기술 만으로는 문제를 해결 할 수 없다고 단언하면서 의사의 역할은 환자 스스로 질병과 싸워 이길수 있는 면역력을 기르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가 하는 일 절반을 숲에 맡겨라. 폴더 박사는 추천한다. 100% 나무에서 추출한 피톤치드 성분을 따뜻한 물에 풀어서 목욕을 해보라. 나무에서 추출한 샤워 오일은 일반적으로 혈액순환을 좋게한다. 소나무가 특히 그러하고, 어떤 나무는 통증을 감소하고, 또 어떤 나무는 숙면을 취하게 해준다. 여러분이 만약 나무 한그루 없는 도시 한복판에 아파트에 산다해도, 이런 방법으로 숲의 축복을 받을 수 있고, 자연이 주는 긍정적인 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자연요법은 현대 의학과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라, 서로 돕는 형제처럼 지내야 하지 않을까. 병원에서도 이렇게 평화로운 얼굴을 볼 수 있으려면 말이다. 독일에 병원과 의사들이 대체로 자연요법에 호감을 가지고 있으니까 제약회사들은 안심하고 여러 가지 나무들의 성분을 실험한 다음 의약품을 만들어 낸다.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식물을 이용한 자연치료법은 최상의 치료법이고, 화학약품에 비해 독성과 위험부담이 적다. 그리고 어떤 식물이든 통째로 사용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부분에서 우리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독일에 의학수준이 우리보다 높은건 틀림 없겠지만, 피톤치드에 특정 성분을 추출해내는 기술은 우리가 더 앞서있는 모양이다. 편백나무에서 뽑아낸 정유를 시럽용지로 빨아 올린 다음 자외선 불빛을 쏘이게되면 지층에 단면도 처럼 보이는 저 여러선들이 피톤치드에 각기 다른 모습들이다. 그 다른 성분들을 서로 분리해서 특정한 균에 적용시켜 보면 똑같은 편백정유라고 해도 그 반응은 다르구나 하는걸 알 수 있다. 편백나무에 휘발성 정유물질도 수백가지가 넘기 때문이다. 피부사상균을 채우고 있는 접시에다 편백정유에서 추출한 각기 다른 성분들을 집어넣고 12일동안 관찰해보면 A,B,C,E 는 별 효력이 없는데, 저 D라는성분은 피부사상균을 물리치는 힘이 있구나 라는걸 알 수 있다. 고등식물의 잎이나 꽃, 줄기,뿌리에서 방출되는 휘발성 향기 물질, 즉, 피톤치드가 곰팡이나 균을 죽인다는 사실을 이미 알려졌지만, 피톤치드는 모든 향기물질을 대변하는 일반명사이고, 피톤치드 속에는 수천 수만가지 성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 성분들을 일일이 잘 사용한다면 아토피를 치료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보게 되는 것이다. 소란스럽고 매케하고, 그래서 머리가 아프다. 우리는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거의 폭력에 가까운 현대문명의 스트레스를 겪게된다.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면서 우리는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숲으로부터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우리의 몸과 마음은 얼마나 더 쉽게 무너지는가 잘 알면서도 그 스트레스의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담배연기나 없애자고, 도박장 한 구석에피톤치드 발산기를 설치해 놓거나, 일상생활에서는 피톤치드가 들어간 치약으로 양치질을 하고, 피톤치드 비누로 손을 씻는 것으로 대신하려 하는데, 그런 수요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서는 편백나무로부터 다량의 정유를 뽑아내야 한다. 다행히 남쪽지방에는 여러곳의 편백나무 지방이 잘 조성되어 있고, 단순히 가지를 쳐주는 그 양 만으로도 충분한 정유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피톤치드를 우리 실 생활에 이용하는 부분은 그다지 어려워 보이지 않고, 일부 품목은 수출까디 되고 있다니까, 숲을 잘 관리하며 건강과 경제적 이익을 챙길 수 있으니 숲은 여러모로 고마운존재가 아닐수 없다. 숲에 정기라고 하는 피톤치드가 액체로 변하고 있는 모습니다. 피톤치드가 액체로 변하기도 하지만 캡슐잡아 가둘수도 있다. 그러면 물론 크게 홛개해서 보는것이지만 날치알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저 캡슐속에 피톤치드를 이용해 새집증후군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신라냄새 풀풀풍기는 새 아파트, 분양받고 이사준비를 하고있는 사람들은흥분과 설레임으로 그 날을 기다리고 있겠지만, 새입주자를 기다리고 있는것에는 포로마일드히드라는 독소도 있다. 이 포로마일드히드가 새직 증후군의 대표선수인데, 이렇게 마이크로캡슐 피톤치드를 온 집안에 뿌려주니까 4일만에 그 수치가 거의 제로로 떨어지는 것이었다. 오지중에 오지 오구니 마을, 등산객들이나 가끔 찾아오는 산골 마을이 피톤치드를팔아서 마을을 살려보겠다고 주민이 일어섰다. "여기 숫자가 나오는데 이게 지금 심장 박동수고요. 그 다음에 이 화살표가 지금 심장이 띄고있는 순간이에요." 오구니 마을에 울창한 숲속에서 사람의 생리 활동은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스트레스 호르몬은 얼마나 진정 되는가 "보고 누르는데 까지의 반응시간을 체크하는거에요."
등등을 체크하고 있다. " 예를들어 이런 환경에서면 작업의 능률이 올라가지 않을까? 퍼포먼스가 오르지 않을까 " 지쭈꾸바산림 종합 연구소에 박범진 연구원이 미아자기키 교수와 함께 이 실험을 주관하고 있다. 오구니 마을은 연구 실험비로 우리돈 5000만원을 내놓았고, 스트레스 혈압 혈당 등등을 세밀하게 체크하는 야외 실험은 계절별로 실시됬다. 그 자리에서 미야자키 교수에게 물어보았다. 당신은 삼림욕을 어떻게 정의 내리고 있는가
인공환경화. 모든 것이 만들어진 환경 속에서 사는 현대인들은 자연을 그리워하고, 자연에서 잘라낸 조각들로 숲에 향취와 기운을 맛보려한다. 그리고 그것은 분명히 도움이 된다. 박범진 연구원이 보여준 이 실험은 뇌의 헤모글로빈 수치를 측정하는 것이다. 사람이 긴장을 하거나 많은 것을 생각하면 뇌의 모든 조직이 그만큼 산소를 많이 허비하게 되고, 헤모글로빈 농도가 높아지게 된다. 지금 피시험자가 대형화면으로 바라보고 있고, 첨단 측정기가 헤모글로빈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단지 숲의 영상만 보는 것으로도 헤모글로빈 수치가 도시환경과 많은 차이를 보여주었는데, 목조주택을 짓고 수려한 자연을 영상으로 관찰하고 하는 것들이 비교하자면 인큐베이터 속이고 실제 숲은 어머니의 자궁과 같으니 될 수 있으면 자연으로 나가라는 것이다. 부면장께서 이렇게 간곡히 말씀 하시는 것은 스트레스 덩어리인 도시인들이여 우리 마을에 와서 다 푸시고 연어회도 즐기면서 돈을 좀 풀고 가시라 그런 말씀 아니겠는가, 그런 초대의 근거를 싣기 위해 각종 실험 데이터가 필요했던 것이다. 숲은 모든 생명체의 어머니이며, 고향이다. 그리고 인간의 유전자 속에는 우리조상들이 초원과 숲속에서 수렵 생활을 했던 옛날 모습이 그대로 새겨져 있다. 우리가 짐승과 뒤섞여 살 때, 숲은 우리를 축복해 주었고, 인간은 나무에 의지해서 한발 한발 다음 세계로 나아갈 수 있었다.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고향을 찾아가는 심정으로 숲 속을 거닐지 않겠는가. 피톤치드 목욕을 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