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 총리이자 지난해 7월 총격으로 죽은 아베는 그야말로 확신범 중 최악의 확신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베는 사후 출간된 회고록에서 일본이 한국에 무역전쟁을 선포한 것에 대해 한국이 징용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무역전쟁 자체를 정당화하고 나섰다. 아베는 당시 일본 정부로서는 수출 규제와 징용 판결이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해 그동안 일본 정부의 주장과는 달리 수출 규제가 사실상의 보복 조치였음을 인정하고 있다.아베는 자신의 정치 스캔들이었던 모리토모 학원 국유지 헐값 매각에 대해서는 결백을 주장하며 '재무성의 책략'이었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아베는 또 한일관계 악화의 책임을 전적으로 한국 측에 돌리는 작태를 되풀이했다. 죽어서도 죄를 뉘우치지 않고 한국에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이 참으로 딱하다. 또한 2018년 전 미국 대통령 트럼프와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과의 정상회담 당시에는 북한에게 대화가 아닌 제재와 압박을 해야 한다고 미국에 요구했으나 트럼프가 이를 따르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2023년 2월 7일 일본에서 출간된 『아베 신조 회고록』은 일본의 모 신문 관련자들이 2020년 10월부터 약 1년간 18회에 걸쳐 아베를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지난해 초 발간 예정이었으나 내용 확인을 하던 중 아베가 피살당하면서 늦춰진 것이다. 당초 기대를 전혀 하지도 않았지만 아베의 뻔뻔함이 다시 한 번 전세계에 유감없이 보여주는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 일말의 책임감도 느끼지 못하고 모든 것을 타국과 타인에게 책임 전가하는 참으로 철면피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아베는 죽어서도 한국에 대한 적대감을 그대로 표출하고 있다. 그가 야기한 한일 전쟁은 마무리가 되지 않은 채 지리하게 계속되고 있다. 아베가 싸놓은 것이니 지금 총리 기시다가 그 똥을 치울 리 만무하다. 안 그래도 아베 국장과 관련해 인기가 급감했으니 아베의 아짜도 듣기 싫을 것이다. 그런 상태로 한일관계는 전쟁중이다.
아직 일본이 휴전을 요청하지도 전쟁선포에 대한 죄송함을 표하지도 않았는데 요즘 일본에 한국 관광객들로 붐빈다고 한다.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가운데 한국인이 절대적으로 다수를 차지한다고 한다. 일본에 갔다온 어떤 한국 관광객은 그렇게 한국 관광객이 일본에 많을 줄 몰랐다며 거리에서 음식점에서 한국인들을 만날까 조마조마했다는 말도 하고 있다. 설마 그렇게 많은 한국인이 일본을 방문할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실제로 일본에 가보니 그야말로 놀랄 지경이었다고 한다. 일본인들도 한국인들의 일본 과다 방문에 어리둥절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일본 애니메이션이 한국에서 지금 절찬 상영중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일본제품들이 한일 전쟁 이전 수준으로 원위치하는 모양새라는 것이다. 한때 그렇게 높았던 NO JAPAN의 목소리는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일본차가 다시 한국 거리를 주름잡고 일본 맥주도 술상에 점잖게 오르고 있다. 일본 제품을 아예 사용하지 말자는 것도 일본 에니메이션을 쳐다보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좀 가려가면서 하자는 것이다. 전쟁을 걸어온 자들에게 부끄럽지도 않은가. 한국이 먼저 전쟁을 건 것이 절대 아니다. 일방적으로 아베의 못된 심보속에 저질러진 행위 아니겠는가. 그런 아베도 그 후속인 기시다도 침묵을 지키는데 왜 한국인들이 일본에게 살판을 만들어주는가 하는데 대해 가슴 깊은 곳에서 통탄의 울분이 솟아나지 않을 수 없다. 정상적인 사고를 지닌 한국인이라면 대부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렇게 돈을 쓰고 싶으면 쓸데가 많을텐데 굳이 일본에 몰려가서 망신을 당하고 일본 제품을 양손 가득 사오면서 일본 경제 재부흥에 일조를 하고 싶은가. 아베로 인한 아베노믹스로 일본이 경제적으로 침몰하고 있다는데 한국인이 앞장서 침몰하는 일본을 구해내는 상황이 말이 되는 일인가. 아베의 회고록을 잘 들여다 보길 바란다. 아베는 정신 나간 한국인에게 아리가토우 고자이마스를 연발하고 있을 것이다.
2023년 2월 7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