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완 (주)비엔에프 종합건설 대표
Why Bangladesh? – 새롭게 떠오르는 건설시장
방글라데시는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연 6% 이상, 2019년 ADB 기준 8.2%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이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로 부상했다. 이러한 추세를 이용해 중진국 도약을 위한 Vision 2021 그리고 선진국 진입을 위한 Vision 2041이라는 목표를 향해 기존 섬유산업에서 다른 산업과의 균형 발전을 위한 각종 인프라 개발에 치중하고 있다.
2019년 추정 GDP 3150억 달러(세계 39위), 건설시장 규모 806억 달러를 유지하며, 1억6800만 인구에 기반을 둔 인프라 건설은 주변 라오스·캄보디아·스리랑카·미얀마의 규모와는 비교가 안되는 상대적으로 큰 금액이다.
한국 기업의 방글라데시 연도별 건설 수주 규모
연도 | 수주금액(백만 달러) | 수주건수(건) |
2019년(12월 1일 현재) | 886 | 13 |
2018년 | 172 | 17 |
2017년 | 1,653 | 15 |
2016년 | 144 | 11 |
2015년 | 155 | 11 |
2014년 | 126 | 10 |
자료: 해외건설협회
방글라데시는 일본에서 터키, 인도네시아에서 이란으로 이어지는 두 개의 아시안 하이웨이가 다카를 경유하는 지형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중심 국가이다. 세계인구의 1/3 이상이 밀접해 있는 인도, 중국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경제 성장과 더불어 ODA 자금 및 기후변화 자금, UN 난민 자금 등 각종 자금원이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 대한 한국의 대외경협자금 투자 규모는 베트남에 이어 2위, JICA 투자 규모는 3위이다. 중국은 일대일로의 경유지로서 인도양 진출의 교두보, 인도는 동방 정책의 일환으로 국가마다 방글라데시의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전용공단, 중국 전용공단 및 차이나타운 건립 허가 등 POST China 대안국가로 부각하며, 방글라데시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건설시장 분야별 진행사항
1) 전력: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화력, LNG, 원자력 발전 등 모든 발전 분야를 동원해 발전소를 건립 중임. 현 2만1500 MW 발전 용량을 향후 10년간 두 배의 용량으로 늘리기 위해 마타바리 Power Hub에만 17개의 석탄화력발전소(1만8000MW) 개발을 추진하고 있음. 그리고 추가로 원전, LNG 및 태양광 발전소 건립 및 변전소, 송전선로 등에 막대한 예산을 배정하고 있음.(다만 급격한 발전용량 확충에 비해 산업단지 개발 지연 등으로 전력수요가 예상만큼 따라오지 않아 공급계획 검토 필요)
2) 상하수도: 기존 식수 공급 시설 건설과 더불어 오폐수 처리 시장 건설 역시 시급함을 인식해 각종 공장 폐수 및 생활 오폐수 시설 확충에 치중하기 시작함.
3) 도로: 아시안 하이웨이 및 신규 고속도로 건설뿐만 아니라 기존 도로의 효율성 증진을 위해 도로의 확장, 버스 전용차선, 순환 외곽도로 등 다양한 도로를 건설 중
4) 다리: 강을 연결하는 PADMA 대교, 자무나 철도교량 ,카르나풀리 철도 교량
5) 공항: 다카, 치타공, 콕스바자, 제소르 확장 공사, 다카, 몽골라, 실렛, 쇼이풀 신공항
6) 철도: 다카~치타공 고속철, 다카 지하철, MRT – 한국 기업 관심
7) 항만: 치타공, 몽골라 항만 외에 마타바리 심해 항구, 파이라 항만
8) 환경: 쓰레기, 공기 - 기존 쓰레기장이 이미 포화상태이며, 각종 질병을 양산함. 또한 세계 최악의 대기 오염은 친환경 벽돌 및 자동차 매연가스를 줄이는 방향으로 급속히 정책을 추진 중
9) 공단 건설: 기존 방글라데시 EPZ 포화로 신규 Private Export Zone 100개 허가
10) 신도시 개발 및 위성도시 건설: Purbachal, Jhilmil Project
국가별 Initiative
1) 일본: JICA Project - BIG Belt(Bay of Bengal Investment Growth Belt)
2) 중국: 일대일로 사업 - 파이라 포트 개발, G To G 투자 프로젝트
3) 말레이시아: G to G 대규모 아파트 단지개발사업
4) 한국: 기존 EDCF 및 KOICA를 통한 지원 및 경협자금 지원에서 정부 대 정부 PPP사업 확대 추진
한국 건설업체 진출 현황 장단점
1) 장점: 기존 공사에서의 좋은 이미지. 정확한 공기 및 품질. 공무원들의 한국 선호도
2) 단점: 기존 일본 정부 및 중국 정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 투입. 기회 감소
3) 기회: 일본 업체들의 JICA 사업 파트너로서 한국 업체 선호. 중국 업체들의 공기 지연 및 Quality 문제로 발주처 한국 업체 선호
4) 기존 문제점: 국내 업체들이 초기 진출 시 방글라데시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EDCF 사업 위주로 진출하면서 국내 업체 간 과당 경쟁으로 저가 수주사례가 발생함. 수지 타산을 맞추기 위해 전문 한국 하청업체 및 협력업체 없이 방글라데시 시장에 단독 진출해서 방글라데시 업체와 프로젝트를 수행함. 그리고 방글라데시 업체에 하청 공사를 줌으로써 공기 지연, 계약 미이행, 규정 미준수로 전체적인 수익 악화 및 적자로 후속사업 진행 없이 철수하는 사례 발생함. 효성(변전소), 태영(수처리), GS 건설(송전라인) 등은 방글라데시 시장에 진출해 나름대로 시장의 노하우를 확보해 지속적으로 반복 오더를 수행함으로써 방글라데시 발주처로부터 해당 분야에 전문업체로 인정받고 있음.
근래 포스코 및 현대, 삼성물산 등이 JICA 사업 수주로 인해 많은 전문 하청업체들이 방글라데시 시장에 진출해 각자 자기들의 전문 분야 시장을 개척해 독자 생존의 발판을 마련코자 노력하고 있음. 아울러 신규 건설 분야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기술과 장비가 떨어지는 방글라데시 업체들이 JV 업체로 한국 업체를 선호함으로써 많은 기회 창출이 발생되고 있음.
방글라데시 진출 방안
방글라데시에 국내 업체들이 진출하는 방안은 입찰, 직접투자 혹은 PPP 사업을 통해 진출할 수 있다. 입찰 방식에는 International Tender 방식과 e-GP system이 있는데 International tender의 경유 OTM: Open Tender Method, LTM: Limited Tender Method 방식이 있다. 특이한 방식으로는 DPM(Direct Procurement method) 방식이 있는데 이 방식은 방글라데시 정부에서 육·해·공군에게 특혜 사업을 주고 육·해·공군 산하의 Diesel Plant, SKS, 랑간지 조선소, 굴라 조선소 등이 업체와 수의계약을 하는 방식이다.
국내업체가 이 계약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방글라데시에 지사나 법인 설립이 돼있어야 하고 기존 실적 및 재정 상태가 양호해야 한다. 결재 방식이 다른 GOB 프로젝트에 비해 무난한 관계로 선호도가 많다. 부족한 전력사정을 보완키 위해 발전소 건설에 IPP(Individual Power Producer)사업이 도입됐으며 이후 PPP(Private Public Partnership) 사업은 발전소, 도로, 다리뿐만 아니라 비싼 땅값으로 인해 기존의 정부 시설을 고층 신규 빌딩으로 재건축해 주는 사업에도 많이 적용되고 있다.
방글라데시 입찰 관행 및 발주처 성향
방글라데시는 기존의 복시시(팁, 커미션, 뇌물) 관행과 중국 업체들의 무차별 커미션 공급으로 인해 공무원 또는 발주처의 부패 행위가 만연돼 있는 나라다. 최근 반부패위원회가 부정 부패를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지만 입찰 담합 및 뇌물 수수는 당분간 근절되기 힘드리라 생각된다. 이를 막기위해 공무원들의 급여를 200% 올린바 있어 공무원들의 질은 향상 됐으나 관행은 여전하다. 발주처별로 정치인이 포함돼 있으나 일반적으로 관련 부서 장관 및 발주처장, PD 그리고 모든 관련자들이 포함돼 있어 원만한 사업 진행을 위해 적당한 커미션은 필수이다. 커미션을 안주는 방안보다는 합리적인 방안으로 발주처와 밀접한 에이전트를 선정해서 프로젝트 진행하는게 유리할 듯하다. 하지만 에이전트들도 프로페셔널한 에이전트보다는 정치권 배경만 가지고 자기를 맹신하게끔 유도하는 경향이 많아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존에는 중국 업체들의 뇌물공세에 중국 업체들이 오더를 휩쓸었으나 요즘은 발주처 공무원들이 중국 업체의 참여를 제한시키든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탈락시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한국 업체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일본 업체들 역시 프로젝트 대형화로 인해 일본 업체들이 진출하기 시작하고 있으나 여전히 믿을 만한 한국 업체를 찾고 있기에 실적있는 업체는 방글라데시에 회사 등록을 한 후 일본 업체에 협력 업체로 등록해서 JV 파트너나 하청 업체로 공사를 수행하는 방안도 의외로 방글라데시에서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방글라데시 유망 진출 분야
1) 컨설팅: 방글라데시 프로젝트의 경우 대부분의 사업이 ODA 사업이며 신규 사업 분야가 많아 프로젝트 수행 전 타당성 조사, 설계 및 디자인이 필요함. 입찰 진행 및 감리에 외국 컨설팅 회사를 선호하고 유럽계나 미국, 일본 등은 가격이 비싸고 중국 업체들은 경쟁에서 거의 배제되므로 한국 업체들의 적극 참여가 유망한 분야임. 기 진출 한국 업체들의 발주처 쪽의 평가는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력이나 업무 수행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만족하나 영어 및 Documentation 분야에서 미흡한 부분이 많이 있어 이에 대한 불만 사항이 있으며, 컨설턴트 선정 및 파견에 대해 신경을 제대로 써 주길 당부함.
2) EPC Contractor: 대규모 위성도시, 발전소, 철도 교량, 등 경험과 기술이 요하는 사업 진출 기회
3) 전문 건설업체: 방글라데시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업체들이 필요하나 직접 진출하지 않은 상태에선 마케팅이 어려우므로 방글라데시에 지사를 두고 영업 홍보 활동을 하면서 오더 수주 후 진출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방안이 유리함. 도로, 다리, 철도, 시설 안전 진단 및 유지 보수업체, 해양 전문 건설업체, 인테리어 및 내·외장재 및 특수 공법 및 장비를 가지고 있는 업체는 적극 시도해 볼만함. 초기 진출 시 KOTRA나 전문 컨설팅 업체의 도움을 받는 방안도 괜찮음.
4) 건설 중장비: 현재 방글라데시 장비 시장은 중국산, 인도산 시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중고 시장은 기존 한국, 일본 업체들이 공사 후 판매한 장비들이 주류임. 중고 장비의 경우 10년 이하 장비는 거의 구경하기 힘든 상황이며, 오래된 장비를 렌탈해서 사용 시 장비 운용 방법이 서툴고 부품 수급이 원활치 않아 공기에 막대한 지장을 줄 수 있음. 가급적 신규 장비를 구매해서 가져오되 공사 기간이 끝나면 세금을 내고 판매를 하는게 프로젝트 운용상 유리함. 장비 사업자의 경우 특수장비 및 일반 장비를 구분해 일반 장비의 경우 인도산, 중국산 신품과 비교해 볼 필요가 있음. 특수 장비의 경우 한국산 중고 장비를 가져오면 경쟁력이 있음.
5) 도시 재개발 및 신도시 개발: 다카 주변 신도시 푸르바찰 뉴타운 및 주변 위성도시, PADMA 대교 개통으로 인한 교통 요지에 인접한 타운개발 및 주변환경 개선사업
6) 4대강 개발 및 준설사업: 자무나, 파드마, 시타락카 및 매그나 강의 매년 홍수 침식으로 농경지 및 주변 마을이 유실됨으로써 대규모 준설 및 강변 정화사업
7) 내·외장재 및 특수 자재: 각종 건축물 및 특수 건물에 대한 내·외장재가 절대 부족하고 소개가 안돼 있어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짐. 국내의 전문 생산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제품 소개하고 홍보 시 향후 전개되는 각종 프로젝트 및 신규 빌딩에 많은 수요가 창출되리라 기대됨.
8) 브랜드 아파트: 인구 대비 절대적으로 부족한 주택을 보급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Low Cost Housing을 적극 장려하고 있음. 절대적으로 부족한 택지 및 고가의 땅 값으로 인해 정부에서도 고층 빌딩 건축을 허가 장려하고 있음. 기존 아파트 건설업자들의 선분양 후 공기 미 준수 및 계약 불이행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불신이 많으므로 모델 하우스를 내세우며 신용 있는 업체의 브랜드를 정착시킬 시 향후 급속히 성장 가능성 있는 시장임. 아파트 브랜드가 정착될 시 기존 난립돼 있는 주택업자와 달리 재개발 아파트 및 신규 아파트 건축에 막대한 프리미엄 확보가 가능함. 고층 아파트 건설 분양업체들이 시내 중심가 재개발 사업과 신도시 중심으로 브랜드 개발 시 고부가사업을 할 수 있으며, 선두 주자가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함.
결론
1978년 한국의 (주)대우가 방글라데시에 진출한 이후 방글라데시 섬유산업의 역사를 한국 업체들이 써왔고 세계 2위의 섬유 수출국가로 자리매김하는데 한국의 섬유업체들이 주요한 역할을 해왔다. 방글라데시의 많은 노동자들이 산업 연수생으로 한국에 진출 후 귀국해 방글라데시에 자리 잡으면서 한국을 방글라데시에 소개해왔다. 그리고 코이카 역량 강화 및 코트라의 각종 프로그램으로 방글라데시 공무원 및 기업가들이 많이 한국을 방문한바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K-POP을 위주로 드라마, 한식, 패션 등 많은 젊은 층들이 한류에 열광하면서 전 세대를 아울러 대표적인 Korea Friendly Country로 코리아 인센티브를 누릴 수 있는 국가가 방글라데시이다.
현재 방글라데시 건설시장에는 중국 업체, 한국 업체, 일본 업체 등이 진출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업체들은 장비 및 경험 부족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고 중국 업체들은 많은 업체가 진출해 있으나 공기 지연, 저가 수주 등으로 발주처한테 신뢰감을 잃어가고 있다. 요즘 공사의 대형화로 인해 일본 업체들의 진출이 늘어나고 있으나 여전히 한국의 EPC 업체를 선호하고 있다.
한국의 중견 건설업체들이 일본 업체들과 협업과 동시에 한국 업체의 자체 경쟁력으로 각종 ODA 사업에 참가하면 가능성이 더 높다. 그리고 방글라데시 현지 업체들과 협업으로 독자적인 건설시장을 개척할 시 향후 방글라데시에서 한국의 건설업체들이 건설 한류를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더불어 건설 한류를 일으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모든 일에는 적절한 시기가 있듯이 지금이 한국의 건설업이 방글라데시에 체계적으로 진출 시 한국의 건설업은 향후 10~20년을 경쟁력 있게 방글라데시 시장에 군림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2~3년 내 시장을 장악하지 못할 시 중국 및 방글라데시 업체에 시장이 잠식당할 수 있다. 한국의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방글라데시 시장에 중소기업들과 동반 진출 및 진출해서 현지 관행을 알고 있는 국내 업체들과 같이 건설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을 날리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기대한다.
※ 해당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 공식의견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