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강아지 이름은 산이다. 사는 집도 산속이고, 앞으로도 산속을 마음껏 뛰어다니며 살 아이라 그렇게 이름을 지었다.
내가 서울을 자주 오가는 동안 남편과 산이는 제법 친해졌다. 생후 다섯 달 된 산이는 이름을 부르면 달려오는 것과 "이리 와", "안 돼" 정도는 알아듣는다. '앉아', '엎드려', '손' 같은 훈련은 아직 되어 있지 않다.
게다가 반갑기만 하면 뛰어올라 손이나 팔을 무는 시늉을 한다.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다 싶어 반나절 동안 산이에게 교육을 시켰다.
앉으면 쓰다듬어 주고, 뛰어오르거나 서 있으면 모른 척 했다. 그걸 수없이 반복했다.
그 뒤부터는 달려와서 납작 엎드린다. 어느 때는 아예 발라당 드러눕기까지 한다. 그럴 때마다 쓰다듬어 주고 안아준다. 일을 하다가도 산이가 옆에 와서 벌러덩 누우면 흙 묻은 손으로도 사정없이 쓰다듬어 준다.
평소 산이를 사람 식구처럼 대하는 남편의 목소리가 마당에서 크게 들렸다.
"산이야, 할배 신발 어쨌어? 신발 물고 가지 말랬지."
산이는 연신 꼬리만 흔들며 눈을 말똥말똥 굴렸을 것이다.
"어디다 감췄니?"
남편의 추궁이 이어진다.
"빨리 안 가져오면 혼난다."
여전히 대꾸가 없다.
"안 되겠다. 신발이 어디 있는지 같이 보자. 산이야 앞장서라."
한참 뒤 밖으로 나가 보니 신발 두 짝이 마당 한쪽에 나란히 놓여 있었다.
첫댓글 신발만 보이면 물어다 감추는 산이.
귀엽긴 하지요?
오래전 생각이 납니다 ^^
시골살때 마실가면 어느결에 따라와
용케도 내신발만 물어다가 우리집 뜨럭에 가져다 놓던 누렁이......
산이가 참 귀엽게 생겼네요
신발이 장난감인가봐요.
장화고 슬리퍼고 보이는데로 물어나르네요.
갈비뼈 주면 묻어버리구요.
네 ~~
속히 아파트 재건축 되시길요.
제가 전생에 동네 똥개라서
아는데 무시하면 말을 더 안들어요
얘들도 자존심이란게 있답니딘
믿거나 말거나 ㅎㅎ
저희 산이는 사냥개입니다.
뼈대있는 가문에.ㅎ
예쁜 강아지 이군요..
청풍명월의 명물이지요.
아주 용맹합니다.
아이들 어릴 적 딸애 샌들을 사줬는데 동네 개가 물고 뜯고 맛있게 해체 해놨더군요
딸은 울고 나는 속상하고 어려웠던 시절이라 딸애가 개를 좋아해서 동네 개들이
다 셋방사는 우리집 방문앞에서 노느라 ㅠㅠ주인 할머니는 매일 잔소리 하고
대문도 없는 길가 집 셋방살이 시절
산이 보니 그 생각이 그래도 그 검둥이가 귀여워
매일 안고 다니던 어린 내 딸
이젠 고양이만 키워요
산이야 베리집에서 행복하렴 ~~
산이 덕에 청풍명월에 웃음꽃이 핍니다.
멀리 있는 자식보다 낫네요.
단군이도 씩씩하게 많이 컷지요?
지금 한창 이가 나려고 잇몸이 가려운때라 물고 매달리기 좋아하니
물어뜯으며 놀수있는 장난감을 사주세요
말랑 말랑 하고 누르면 소리나는 뽁뽁이 공을 엄청 좋아해요
공장에서 만든 장난감보다 할배 신발이 더 좋나봐요.
깜빡하고 들여놓지 않으면 바로 이산가족 되네요.ㅠ
가족같은 강쥐 너무 좋쵸
남의 얘기들이 제 얘기가 되었네요.
가족이 맞아요.
속히 치료받으시고
완쾌되세요.
베리님 산이 교육 잘 시키셨네요.
족보 있는 강아지이니 신발 물고 가는 것도 잘 가르치면 고쳐지겠지요.
어디다 물어논 걸 찾아왔는지
둘의 소통이 신기하네요.
귀엽고,용맹스러운모습입니다.
많은사람들에게 사랑을받을모습입니다.
제 강아지니까 더 귀엽게 보이겠지요.
그래도 사랑스러운 건 인정.ㅎ
걔 더 크기 전에,
읍내 전문가 에게 교육 받으라 하세요
아니면 성인되어서는 힘 으로도 감당불가~^
신발도둑 죄명으로는
읍내 전문가 앞에 서기엔 조금 약한 듯.
산이가 차암 귀엽네요.
울베리꽃님 사소한 이야기도 작가님답게 쫄깃쫄깃 재미납니다. ^^*
응원 댓글 감사합니다.
산이 잘 키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