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는 상태에서 지켜보는 것. 공부에 관해서는 그것이 본인의 과제라는 것을 알리고, 만약 본인이 공부하고 싶을 때는 언제든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지켜보는 것까지가 부모의 할 일입니다. 아이가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이래라저래라 잔소리를 하는 것은 아이의 과제에 부모라는 이유로 흙뭍은 신발로 무단침범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손을 내밀면 닿을 수 있되 상대의 영역에는 발을 들이지 않는 거리. 그런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궁지에 몰렸을 때 순순히 부모에게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신뢰관계가 평소에 쌓여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청소년 문제에 대한 뉴스를 보면서 참 안타깝게 생각했던 점이 문제가 생겼을 때 자문을 구하는 1번이 부모가 아닌 친구라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가까운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을 수는 있습니다. 편하기도 하고 다들 그러니까요. 하지만 그 친구들의 경험도 미천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그런 친구들의 조언을 듣고 문제를 해결하려다 더 큰 문제를 만드는 것을 보면서 '정말 아이가 어렵고 고민될 때 믿고 기댈 수 있는 언덕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한참 지나서 "아빠 문서 편집하다가 되돌리기 단축키가 뭐에요?"라고 물어봐줘서 "Ctrl+Z"라고 답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아이와의 관계를 고민하는 부모는 대개 '아이의 인생은 곧 내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요컨대 아이의 과제까지도 자신의 과제라고 생각하고 떠안는 겁니다. 그렇게 늘 아이만 생각하다가 문득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인생에서 '나'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자식만을 위해 살아온 부모님들이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들이 반항을 할 때 느끼는 배신감, 자녀들이 장성하고 떠나갈 때 느끼는 허탈감 등이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겁니다.
아이에게 "공부해라"라고 말하기 전에 우리 부모가 먼저 공부하고 자기 발전을 위해 밤잠을 줄여가며, 새벽일찍 일어나서 공부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계획을 짜고 부족한 시간을 쪼개서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노력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런 본인의 계획을 자녀들과 이야기하고 달성해보세요. 아이들이 안보는 것 같아도 다 봅니다. 아이들에게는 "공부해라"라고 이야기하고 본인은 스마트폰과 TV에 빠져있는 것보다는 백번 천번 효과적으로 아이들을 공부의 세계로 인도할 수 있을 겁니다. 자라면서 아이들이 가장 많이 보는 어른은 부모이고 그런 부모의 모습을 좋던 싫던 가장 많이 닮을 수 밖에 없습니다. 오죽하면 자식이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겠습니까. 의사집안에서 의사 자녀가 많이 나오고 법률가 집안에서 법률가가 많이 나오는 것도 비슷한 원리라고 생각됩니다.
첫댓글 부모들이 비바람 다 맞아주니
요즘 아이들은 곤경에 직면할 일이 없져
저또한 내새끼가 아깝고 마음아파 나서서 일처리 할때가 많습니다.
한발 물러서 응원하고 기다려주기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저도 그랬는데 아이를 위한다고 그랬는데 이게 결국 내마음 편하자고 하는 것이었어요. 정말 험한 세상에서 내 아이가 잘 살아가려면 넘어지더라도 지켜봐야합니다. 혼자 일어날 수 있도록... 30~40넘은 자녀를 계속 끼고 살 순 없으니까요.
제가 저렇게 기다려주기 엄마이거든요. 공부 언젠가 마음먹으면 때가 있겠지 싶고요.. 둘다 중딩 아들..사춘기인데 매일 겜 삼매경이지만 솔직히 아이들이 부모를 좋아하고 스트레스 안받는걸 우선으로 생각하는지라...다컸어도 매일 안아주고 사랑해 말해주고... 때되면 공부안하면 뭐 내가 재테크공부 열심히 해서 일찌감치 길 열어주지~하면서 키운답니다. 남들이 볼때는 방목엄마로 보이겠지만.... 저도 학생때는 내내 장학생이었지만 공부만 잘하는 아이는 사회성이 떨어진단걸 나를 통해 알았기에...
네. 저랑 비슷하시네요. 처음에는 아내랑 부딪치기도 많이 했었는데 이제는 비슷해졌어요.
공부만 잘 하는 아이는 결국 공부 잘하는 직장인이나 공무원이 된다. 그게 나쁜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최고의 길도 아니다. 어떤 직업을 갖고 어떤 일을 하는지가 중요한것이 아니고 그 일에서 나오는 수입을 투자로 연결할 수 있는 능력만 갖춘다면 어떤 것을 해도 문제되지 않는다...
이게 저의 생각입니다^^
백번 이해하지만 너무 어려워요. ㅜㅜ
어렵다고 물러서시면 변화가 없습니다. 책임지지 않는 거에요^^ 아프고 힘들어도 내 아이를 위한다면 해야죠~~^^
항상 느끼는거지만 느루님은 진짜 좋은 아빠 같아요. 저도 저렇게 아이를 키우고 싶은데.. 쉽지 않음을 반성합니다..
말만 하고 행동은 잘 못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살아야지... 하면서 정리하고 있습니다.
느루님 항상 좋은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아이 문제는 참 아는 것과 행하는 게 다른것 같아요. 좋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아이들이 우리의 사랑을 느껴주길 바랄수밖에요..
부모의 입장이라 다를수 밖에 없는 것이겠죠. 아무리 이성적으로 판단해도 내 아이의 일이라면 감정적이 될 수밖에 없는게 당연한듯 합니다. 그걸 이겨내는게 힘든거죠~
이 책을 보니 한동안 좋은 부모가 되려고 공부하던 때가 생각나네요~느루님은 좋은 아빠시군요~^^ 아이가 대학생이 되고 다시 보니 또 새로운 시각으로 보였던 책이에요~ 프로이드는 트라우마 이론으로 과거에 집착하는 심리학을 펼쳤다면 아들러는 미래지향적이죠. 자신이 주체가 되고 타인의 평가에 구속받지 않는~ 두 심리학자의 차이를 보면서 읽는 것도 또다른 재미에요~~^^
벌써 자녀분들이 장성하셨네요. 막상 키울때는 안보이던게 지나고 나면 안그랬어야 했는데... 싶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예전 부모님들께서 니 자식낳고 키워봐라~~ 하신것 같아요~~
참 반성하고 자극받게 됩니다.
저도 안한다안한다 하면서도 순간순간 맨발정도는 들이밀었던것같네요.
ㅎㅎ 그래도 흙발 아닌것이 다행입니다^^